[퍼스트경제=최현지 기자] 검찰이 17일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대해 실형을 구형, 삼성그룹이 충격에 빠졌다. 삼성그룹은 물론 재계 안팎에선 자칫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로 인해 삼성그룹의 경영공백이 재연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이날 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박정제 지귀연 박정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 결심 공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대해 징역 5년에 벌금 5억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 회장이 범행을 부인하는 점, 의사 결정권자인 점, 실질적 이익이 귀속된 점을 고려해 이같이 구형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에 대한 1심 선고는 내년 1,2월쯤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측은 내년 1,2월 1심 선고에서 무죄나 집행유예를 기대하고 있다. 이날 삼성은 검찰의 ‘징역형’ 구형을 예상하지 못한듯 강한 충격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삼성 측은 검찰이 이같이 중형 구형이 향후 재판부의 1심 선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이 회장 변론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장은 부회장 직책이던 당시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와 함께 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해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을 합병하는 과정에서 위법하게 관여한 혐의 등으로 2020년 9월 재판에 넘겨졌다. 이 회장 측 변호인단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사업적 필요에 따라 양사 경영진과 당시 미래전략실의 판단으로 진행됐을뿐 아니라 이 회장이 이를 지시하거나 보고받은 적이 없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이 회장 사건은 수사에 1년 9개월, 재판에 3년 2개월이 걸렸다. 기소 후 재판 106번, 검찰 수사기록 19만 페이지, 제출 증거 2만3000개, 증인신문 80명, 의견서 600여개의 기록을 남겼다. 이번 검찰의 중형 구형으로 자칫 내년 초까지 ‘사법 리스크’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 회장의 이미지 악화 등 ‘사법 리스크’에 따른 국내외 경영활동 제약이 뒤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올해 1∼3분기에만 12조6900억 원의 적자를 낸 상태다. 최근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급부상한 고대역폭 메모리(HBM) 선점도 SK하이닉스에 밀린 실정이다. 앞서 이 회장은 국정농단 뇌물 사건으로 2021년 1월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받은 후 지난해 7월 형기가 만료됐다. 지난 8월엔 광복절 특사로 사면·복권돼 5년간 취업제한 조치에서 벗어났다. 재계 한 관계자는 “기술경쟁이 급변하는 시기에 이 회장이 매주 재판 준비와 출석 등으로 해외 출장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국가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이 회장에 대한 중형 구형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선임됐다. KB금융지주 주주들은 1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양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승인 의결했다. 해당 안건은 총 주식 수의 80.87% 참석한 가운데 출석 주식의 97.52% 찬성률로 통과됐다. 양 내정자는 이날 주총에서 "국내 최고 리딩그룹인 KB금융그룹의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추천하고 선임해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책임감도 막중함을 느낀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그는 이어 "국내 경기, 금융산업의 어려움 속에도 KB금융그룹에 주주들의 기대가 크다는 것을 알고 이에 부응토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 내정자는 또 "KB금융지주 이사회와 윤종규 회장이 추진해온 중장기 자본관리 방향과 주주환원 확대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양 차기 회장 내정자는 오는 21일 KB금융그룹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 뒤 3년간 지휘봉을 잡게 된다. 양 차기 회장 내정자의 임기는 오는 2026년 11월 20일까지다. 지난 9년간 KB금융을 이끌었던 윤종규 회장은 임시주주총회를 마무리하면서 "양 내정자는 비전과 능력을 갖춘 준비된 리더"라며 "저는 KB에서 일한 15년간의 여정을 마치고 떠나고자 한다. 마치 교복 같은 노란 넥타이 등 행복한 추억만 안고 돌아간다"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퍼스트경제=최현지 기자] 현대차그룹이 ‘2023년 하반기 대표이사·사장단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17일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 구매본부장 이규석 부사장과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서강현 부사장을 각각 사장으로 승진 인사하고,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에 이규석 사장을, 현대제철 대표이사에 서강현 사장을 선임했다. 이번 인사는 사업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리더를 주요 그룹사의 신임 대표이사로 전진배치했다. 현대차그룹은 성과 중심의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미래 핵심 전략 수립 및 실행을 가속화한 것이 이번 임원 인사의 주된 특징이라고 현대차그룹 측은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대표이사 사장에 공급망 관리(SCM) 분야의 탁월한 전문성과 글로벌 역량을 갖춘 현대차·기아 이규석 부사장(구매본부장)을 승진, 발령했다. 이규석 사장은 팬데믹 및 국제정세 불안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서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다각적 솔루션을 성공적으로 시행하는 등 그룹내 구매 분야 최고 전문가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 등 주요 부품 수급이 어려운 공급망 위기 상황에서 중요 전략 자재를 적시에 확보함으로써 완성차 및 차량부품의 생산 운영 최적화로 그룹 실적 개선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 사장은 차량 SCM 분야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탁월한 글로벌 역량을 바탕으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략적 전환 등 ‘뉴 모비스’ 비전 아래 현대모비스가 추진 중인 신사업 전략 수립 및 실행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제철은 대표이사 사장에 현대차 재무·전략 부문을 이끈 서강현 부사장(기획재경본부장)을 승진, 내정했다. 서강현 사장은 현대차 CFO 재임 기간에 회사가 매출·영업이익 등에서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괄목할 경영 성과를 거둔 그룹 내 대표적 재무 분야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서 사장은 재무구조 안정화 및 수익성 관리 등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2021년부터 현대차의 기획 부문도 겸임하면서 회사의 중장기 방향 수립 및 미래 관점의 투자 확대 등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의사결정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앞서 서강현 사장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현대제철 CFO를 맡아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는 만큼, 현대제철의 중장기 전략 수립과 함께 향후 신규 수요 발굴 및 제품 개발을 통한 수익성 확보 등 사업 구조 개선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 조성환 사장과 현대제철 안동일 사장은 각각 현대차그룹 고문에 위촉됐다. 조성환 사장은 국제표준화기구(ISO)의 회장직을 2024년부터 2년간 수행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조직 운영의 안정성을 제고하고 글로벌 경영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한 인사”라며 “금번 대표이사·사장단 인사에 이어 내달 정기 임원 인사 등을 통해 그룹의 미래 사업 전환에 필요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리더 육성 및 발탁 등 과감한 인사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계열사 사장단 물갈이 인사에 이어 전략실장도 전격 교체하고 나섰다. 신세계가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하게 될 경영지원실장을 바꾸기는 8년만이다. 앞서 이 회장은 최근 실적부진을 이유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절반 가까이를 물갈이한 바 있다. 신세계그룹은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겸 조선호텔리조트 대표를 전략실장으로 선임했다. 경영전략실은 신세계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로,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직속 조직이다. 지난 2015년부터 신세계그룹 전략실을 이끌어 온 권혁구 사장은 8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지난 9월 단행한 2024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임 대표에게 조선호텔리조트를 맡겼다. 임 대표는 현재 신세계프라퍼티와 조선호텔리조트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임 대표는 정기인사 2개월 만에 전략실 사령탑까지 담당하게 됐다. 임 대표는 1964년생으로 전주고등학교와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1997년 신세계건설에 입사한 이후 경영전략실에서 개발기획, 신사업 등을 담당했다. 2016년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로 승진한 뒤 지난 9월부턴 조선호텔리조트 대표도 함께 맡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전략실장인 권혁구 사장은 8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다. 권 사장은 지난 2015년 전략실 기획총괄을 담당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전략실장 자리에 올랐다.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전략실장 교체가 사실상 문책성 인사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전략실은 그룹 인사, 재무, 개발 등을 총괄할뿐 아니라 계열사 관리도 담당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이명희 회장이 계열사 CEO에 이어 전략실장까지 물갈이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3’ 행사장을 깜짝 방문했다. 김 대표는 ‘지스타 2023’ 개막식 직후 엔씨소프트 부스를 방문해 “8년만에 지스타에 참여하는 것이라 부족함이 많지만 이용자 맞이할 준비 열심히 하고 있다”며 소감을 밝혔다. 김 대표는 “올해는 MMO가 아닌 새로 도전하는 장르로 플레이어를 만나러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스타가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준비해온 것들 보여드리고, 행사기간엔 라이브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며 “여러 채널을 통해 지스타에 오지 않으신 이용자도 만나고 소통하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지스타 행사 참여가 8년 만이다. 이번 행사엔 ‘LLL’, ‘배틀 크러쉬’, ‘프로젝트 BSS’ 등 엔씨소프타가 개발중인 신작 3종을 시연하게 된다. 이를 이해 이들 게임을 시연하는 부스를 별도 구성했다. 김 대표는 “게임이 발전 중인데, 여기서 엔씨가 역할을 할 수 있는 장르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 LLL 등 콘솔 시장을 중심으로 MMO 슈팅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을 찾는 중이다. 배틀크러쉬, BSS를 통해 캐주얼한 장르로 다가가려 한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지스타’에서 주력인 MMORPG가 아닌 슈팅, 난투형 대전액션, 수집형 RPG 등의 장르와 콘솔 플랫폼을 내세우며 변화된 모습도 선보일 계획이다. 그는 프로젝트 방향과 관련된 질문에도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김 대표는 “많은 경험을 통해 플레이어에게 보여드리고 싶다”며 “콘솔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에 대해 열심히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줄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끝으로 “지스타에 엔씨뿐 아니라 재밌는 작품이 많다”며 “게임 크리에이터들이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흥미를 갖고 지켜보달라”고 당부했다.
[퍼스트경제=서연옥기자] 카카오 창업주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결국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금융감독원이 김 센터장을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 조정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기 때문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15일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를 비롯해 홍은택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이진수·김성수 각자 대표 등 6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송치 대상에는 카카오에 법률자문을 해준 변호인 2명도 포함됐다. 특사경에 따르면 김 센터장 등은 올 2월경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전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를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시세를 조종,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달 특사경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카카오 2인자’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를 비롯한 경영진 3명과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법인 2곳을 각각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특사경으로부터 받은 수사 자료를 면밀히 살펴본 뒤 김 센터장 등의 소환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특사경의 수사) 내용을 검토하고 필요하면 보완 수사도 진행할 예정”라고 말했다. 김센터장이 검찰에 송치되자 카카오 그룹주가 줄줄이 약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10시 44분 현재 카카오 주가는 전날보다 800원 하락한 4만7500원에 거래됐다. 카카오뱅크 550원 내린 2만3800원, 카카오페이 650원 낮아진 4만2850원, 카카오게임즈는 100원 하락한 2만5450원을 기록했다. 한편 카카오는 이날 관계사의 준법·윤리경영을 감시할 외부기구 ‘준법과 신뢰 위원회’ 1기 위원 명단을 공개했다.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제15대 은행연합회장 단독 후보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조 전 회장은 이사회 승인을 거쳐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취임, 오는 12월부터 업무를 관장하게 된다. 은행연합회는 16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제3차 회의와 이사회를 열고, 새 은행연합회장 후보로 조용병 전 회장을 사원총회에 단독 추천했다. 제3차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는 제2차 회의에서 정한 후보군 5명 개개인의 자질과 능력 등 각 부문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조 전 회장을 차기 은행연합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하고 이를 의결했다. 조 전 회장은 오는 27일 23개 정회원사가 참여하는 사원총회 의결을 거쳐 15대 은행연합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김광수 현 은행연합회 회장은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된다. 회추위 관계자는 "조용병 최종 후보자는 금융산업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탁월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은행산업이 당면한 현안을 해결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직면한 은행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아 최종 후보자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금융계에서 ‘엉클조’로 통하는 조 전 회장은 신한금융 최초로 행원 출신 행장이면서 회장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는 1957년생으로 대전고,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1984년 신한은행에 입사하며 뱅커 생활을 시작했다. 조 전 회장은 이후 뉴욕지점장, 글로벌사업그룹과 경영지원그룹 전무, 은행 리테일 부문장 겸 영업추진그룹 부행장을 역임했다. 2013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을 맡은 뒤 2015년에는 신한은행장으로 은행권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또 2017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6년간 신한금융지주 회장으로 근무하던중 연임을 포기하고 진옥동 현 신한금융지주 회장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앞서 열린 2차 회의에선 조용병 전 신한금융그룹 회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 손병환 전 농협금융그룹 회장, 임영록 전 KB금융그룹 회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등 6명이 후보군을 형성했다. 하지만 이중 윤 회장은 고사의 뜻을 밝혔고, 5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인 끝에 조 후보자가 최종 후보로 선임됐다.
[퍼스트경제=최현지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모친과 여동생들이 구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상속소송 2차 변론기일이 16일 열린다. 모친과 여동생 등 원고인 세 모녀는 법정비율에 따라 지분을 다시 분배하자고 주장하는 반면 구 회장 측은 선대회장 유지에 따라 적법하게 상속이 이뤄졌다며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다. 법조계와 재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제11민사부(박태일 부장판사)는 16일 고(故) 구본무 선대회장의 부인 김영식 여사와 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씨 등 3명의 유족이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상속회복청구 소송 2차 변론기일을 실시한다. 이날 변론엔 하범종 ㈜LG 경영지원부문장(사장)이 증인으로 나온다. 하 사장은 이번이 두번째 증인 출석이다. 하 사장은 구 선대회장이 출근하면 가장 먼저 업무보고하고 주요 인사와의 외부 식사에 동행하는 등 구 선대회장 가까이서 보좌한 인물로 알려졌다. 하 사장은 또 고 구본무 선대회장의 별세 전후로 그룹의 지주사인 LG의 재무관리팀장을 맡아 그룹 총수 일가의 재산관리와 상속분할 협의 등을 총괄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하 사장은 앞서 지난달 5일 열린 1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 구 회장에게 ‘경영 재산’을 승계한다는 구 선대회장의 유지가 있었고 이번 소송을 제기한 세 모녀도 이를 확인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당시 구 회장 측은 이날 김 여사가 직접 서명한 동의서 등을 증거로 제시하는 등 3차례에 걸친 상속재산 분할 합의 과정도 공개했다. 구 회장 측은 이날 변론에서도 구본무 선대 회장에게 물려받은 경영권 및 지분이 선대 회장 취지를 문서화하는 등 적법 절차에 이뤄진 것이라는 입장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세 모녀는 구 회장이 LG 주식을 모두 상속받았다는 유언이 있었던 것으로 속아 협의했다고 주장 하고 있다. 아울러 지분을 법정 비율에 따라 재분배해야 한다는 뜻도 굽히지 않고 있다. 세 모녀도 이날 변론에서 같은 내용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구 회장은 구 선대회장 지분 11.28% 가운데 지분 8.76%를 상속 받았다. 세 모녀는 주식회사 LG 주식 일부(구연경 2.01%·구연수 0.51%) 및 구 선대회장 금융투자상품·부동산·미술품 등 5000억원 규모의 재산도 상속받았다. 현재 구 회장은 LG 지분 15.95%를 가진 최대 주주다. 세 모녀 지분율은 김 여사가 4.02%,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2.92%, 구연수씨 0.72%다. 법원이 세 모녀측 주장을 받아들일 경우 구 회장 지분(15.95%)은 9.7%로 줄고 세 모녀 지분은 14%까지 확대된다. 이 경우 LG그룹 지배구조에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원고인 세 모녀측 변호는 법무법인 해광과 율우 등이 맡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세 모녀 측이 승소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속회복청구권 제척기간(권리에 대한 법률상으로 정해진 존속기간)이 경과했을뿐 아니라 양측간 합의된 사항에 대한 무효 증거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앞서 세 모녀측 변호인단이 연속 사임한 것도 원고 측에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구 회장이 이번 상속분쟁에서 소송하더라도 '상처뿐인 영광'에 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인화’를 경영이념으로 하는 LG그룹의 국내외적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1947년 구씨와 허씨 동업으로 출발한 LG그룹은 창사이래 경영권 분쟁이나 오너 일가간 재산다툼이 전혀 발생하지 않은 곳으로 유명한 기업이다.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롯데·신라 ‘흐림’ vs 현대·신세계 ‘맑음’ 면세점 4사의 3분기 경영 기상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면세점업계 1,2위를 달리는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올해 3분기 적자를 면치 못한 반면 현대와 신세계는 흑자를 달성했다. 이런 가운데 면세점 판도변화도 예고되고 있다. 만년 2위인 신라면세점이 3분기를 맞아 롯데면세점 매출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간 면세점 패권을 놓고 치열한 한판승부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면세점 4사 3분기 기상도 ‘희비’…롯데·신라 ‘흐림’ vs 신세계·현대 ‘맑음’=롯데면세점은 올해 3분기 9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매출도 7404억원으로 감속폭이 42%에 달했다. 코로나19 기간 발주한 뒤 팔지 못한 재고물량이 손실 처리된데다 고환율에 따른 상품 매입원가 부담 등이 실적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외국인 단체 관광객의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디지만 명동 본점과 월드타워점 등 시내점을 방문하는 개별 여행객이 늘고 있고 유커 방한도 점진적으로 활성화되는 만큼 추후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라면세점도 같은기간 163억원의 영업손실을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도 29% 줄어든 8451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고환율로 인한 원가 상승과 신규 오픈 등 공사비 증가, 재고물량으로 인한 현금 유동성 확보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신세계와 현대백화점면세점은 흑자를 거뒀다. 신세계디에프(면세점)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60.8% 늘어난 133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매출은 49.1% 줄어든 4361억원에 그쳤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의 경우 3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58% 감소한 2373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이 흑자를 기록하기는 지난 2018년 창업이래 처음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이에 대해“올해 8월 인천공항점 신규 오픈과 영업 효율화로 2018년 영업 시작 이래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신라, 3분기 면세점 실적 1위 등극...신라 vs 롯데, 패권다툼 치열할듯=‘만년 2위’ 신라면세점의 업계 1위 탈환이 예고되고 있다. 올해 3분기 신라면세점 매출이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 실적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신라면세점은 3분기 매출이 8451억원이다. 하지만 롯데면세점 매출은 7404억원으로 신라면세점보다 1047억원 적다. 지난 7월부터 신라면세점이 지난 7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을 확대한 반면 롯데면세점은 철수하면서 정반대 행보를 보이면서 매출 순위가 뒤바뀐 셈이다. 이에 따라 올해 3분기엔 신라면세점이 롯데면세점을 따돌리고 면세점업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면세점업계 판도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면세점 판도변화는 진행형이 아니다. 4분기 실적에 따라 또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을 4분기 실적 개선을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우선 신라면세점은 4분기 정규 항공편 증가와 비자 신청 확대 등으로 중국인 단체 관광이 활성화되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도매상 선호 위주의 상품(고가 화장품)에서 일반 관광객 선호 상품 중심으로 상품을 개편하는 등 상품 전략도 수정하기로 했다. 신라면세점은 또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4년 연장하고, 내년 상반기 인도네시아 바탐공항에서 면세점을 신규 운영하는 등 해외 사업을 강화하는 전략을 수립했다. 롯데면세점도 공격적인 전략을 마련하고 나섰다. 롯데면세점은 시내면세점과 온라인 면세점을 중심으로 신라면세점의 공격 행보를 차단한다는 구상이다. 롯데면세점이 지난 10월 외국관광객이 몰리는 서울 명동에 ‘LDF 하우스’라는 팝업스토어를 개설한 것도 같은 매락이다.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SK지오센트릭이 울산에서 세계 최초 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의 첫 삽을 뜬다. 이번 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는 국내 플라스틱 환경 문제 해결은 물론 미래 먹거리인 플라스틱 재활용분야 경쟁력을 제고할 것으로 SK지오센트릭측은 기대하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은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CLX)내 21만5000㎡ 부지에 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 ‘울산ARC’를 조성하는 기공식을 15일 개최했다. 국제규격 축구장 22개 넓이와 맞먹는 크기로 지어지는 공사엔 총 1조8000억원이 투입된다. 완공은 오는 2025년 말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개회식 축사에서 “순환경제는 새로운 경제질서이며 플라스틱은 순환경제 전환의 핵심 가운데 하나”라며 “정부는 플라스틱 폐기물 증가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탈플라스틱 사회의 기반을 구축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어 “정부는 R&D와 산업 육성을 지원하여 플라스틱이 화학산업의 원료로 재활용되기 위한 환경을 마련하고, 순환경제 구축에 앞장서는 기업들에게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 밝혔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울산 ARC는 환경에 기여하는 사업으로 혁신을 추진중인 SK이노베이션에 매우 상징적이면서도, SK그룹의 핵심가치인 지속가능성을 관통하는 프로젝트”라며 “폐플라스틱이 자원으로 재탄생할 것이며 대한민국 울산은 미래 플라스틱 순환경제의 중추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환영사에서 “화학산업의 당면과제, 기후위기 등 시대적 변화 요구에 맞춰 SK지오센트릭은 새로운 역사를 열고자 한다”며 “울산 ARC가 완공되면 연간 약 32만톤의 폐플라스틱을 처리할 수 있으며 나아가 한국 화학산업은 재활용 플라스틱이라는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기반으로 다시 한번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지오센트릭은 울산 ARC를 통한 재활용 신산업 활성화로 국가 경쟁력 제고, 국내 플라스틱 환경 문제 해결에 기여할 전망이다. 울산 ARC 상업생산이 본격화되는 2026년부터는 매년 폐플라스틱 32만톤이 재활용된다. 국내에서 한해동안 소각 또는 매립되는 폐플라스틱(350만톤)의 약 10%가 처리가능한 수준이다. 울산 지역을 포함한 국내 전반에 경제적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이번 공사에 2600여명의 상시고용, 3만8000여명의 간접 고용효과 그리고 울산 지역 간접 생산유발효과가 연 1조3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완공 시엔 연 7억달러의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 공장 운영에 필요한 폐플라스틱 확보는 수거∙선별 전문 중소기업과 협력을 다각화하는 등 재활용 산업 전반의 밸류체인을 확대할 예정이다. 울산 ARC는 SK지오센트릭이 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기여한다는 의미 또한 갖는다. 3대 화학적 재활용 기술인 열분해, 고순도 폴리프로필렌(PP) 추출, PET 해중합이 한 곳에 구현된다. 다양한 종류의 플라스틱을 처리할 수 있는 고부가 기술들로 플라스틱의 오염도, 성상, 색상과 상관없이 상당수의 플라스틱을 재활용할 수 있다. SK지오센트릭 관계자는 “세계 최초로 건설되는 울산 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는 플라스틱이 새로운 쓰임새를 찾는 순환경제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플라스틱을 화학적 재활용함으로써 원유 사용을 통한 생산활동을 최소화하고,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임에도 소각하거나 매립하던 문제룰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 기공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김두겸 울산시장, 박성민 국회의원, 환경부 금한승 국립환경과학원장, 산업통상자원부 이승렬 산업정책실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등 관계자 25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