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삼성전자는 27일 용석우·김원경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을 시키즌 등 사장 승진 2명과 위촉 업무 변경 3명 등 총 5명에 대한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또 DX부문을 총괄하는 한종희 부회장과 반도체(DS) 부문장이었던 경계현 사장은 유임되는 등 2인 대표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인사를 통해 용석우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업부장 부사장이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으로, 김원경 DX부문 경영지원실 Global Public Affairs팀장 부사장이 Global Public Affairs실장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전영현 삼성SDI 이사회 의장 부회장은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 부회장으로,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DX부문장(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생활가전사업부장)은 부회장 겸 DX부문장, 생활가전사업부장으로 위촉업무 변경됐다.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겸 DS부문장은 DS부문장과 SAIT원장 업무를 맡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사장단 인사 주요 특징에 대해 “기존 사업 연장선상에 있지 않은 신사업 발굴을 위해 부회장급 조직으로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해 새로운 사업영역 개척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TV사업 성장에 기여한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사업부장으로 과감히 보임하고 글로벌 대외협력 조직을 사장급으로 격상시켜 다극화 시대의 위기 대응을 위한 글로벌 협력관계 구축에 기여토록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영현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 부회장은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와 배터리 사업을 글로벌 최고수준으로 성장시킨 주역으로 삼성SDI 대표이사 역임후 이사회 의장으로서 리더십을 지속 발휘했다. 전 부회장은 그동안 축적된 풍부한 경영노하우와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을 바탕으로 삼성의 10년후 패러다임을 전환할 미래먹거리 발굴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용석우 삼성전자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TV 개발 전문가로 2021년 12월부터 개발팀장, 2022년 12월부터 부사업부장을 역임하며 기술·영업·전략 다양한 분야에 걸쳐 사업성장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다. 이번 승진과 더불어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통해 TV 사업의 1위 기반을 공고히 하고 기술 리더십 강화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원경 삼성전자 Global Public Affairs실장 사장은 외교통상부 출신의 글로벌 대외협력 전문가로 2012년 3월 삼성전자로 입사후 글로벌마케팅실마케팅전략팀장, 북미총괄 대외협력팀장을 거쳐 2017년 11월부 Global Public Affairs팀장을 역임 중이다. 풍부한 네트워크와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바탕으로 이번 사장 승진과 함께 Global Public Affairs실을 맡아 글로벌 협력관계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2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여 경영안정을 도모하는 동시에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 세상에 없는 기술 개발 등 지속성장 가능한 기반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부사장 이하 2024년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퍼스트경제=최현지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자동차 산업 올해의 리더’로 선정됐다. 미국 유명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 뉴스는 27일(현지시각) ‘2023 오토모티브 뉴스 올스타’ 38인을 발표하고 정의선 회장을 그 중 최고 영예인 ‘자동차 산업 올해의 리더’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오토모티브 뉴스는 1925년 미국에서 창간된 자동차 전문매체로 영미권 독자 외에도 온라인판, 중국판 등을 통해 글로벌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다. 편집국 에디터와 소속 기자의 엄격한 심사와 평가를 거쳐 매년 30여명의 글로벌 자동차 산업 올스타를 발표하고 있다. 이중 지난 1년 동안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한 인물을 ‘자동차 산업 올해의 리더’로 선정한다. 대표적으로 2014년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피아트 크라이슬러 CEO와 2018년 메리 바라 GM 회장 겸 CEO, 2020년 빌 포드 포드 회장 등이 역대 ‘자동차 산업 올해의 리더’를 수상했다. 오토모티브 뉴스는 “정의선 회장은 다양한 미래 기술을 선도하며 모빌리티의 새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은 자동차 산업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미래지향적 비전으로 현대차그룹을 차세대 모빌리티 ‘게임 체인저’로 변모시키고 있는 정의선 회장의 파괴적 혁신 의지를 높게 평가한 것이다. 정의선 회장의 차별화된 전동화 전략과 신사업 추진도 선정 이유로 꼽혔다. 오토모티브 뉴스는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 아래 글로벌 톱 3의 자동차 기업인 현대차그룹은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와 PBV(Purpose Built Vehicle, 목적 기반 모빌리티)뿐 아니라 전기자동차 및 수소 에너지 분야에서도 위상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전환과 신기술 개발을 위해 63조 원 규모의 과감한 투자를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오토모티브 뉴스는 “정의선 회장은 첨단 로봇과 AI, AAM(미래 항공모빌리티) 등을 포괄한 혁신적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제시했다”며 “정의선 회장의 구상은 대담하고, 미래지향적이며 창조적이다”라고 밝혔다. 정의선 회장은 소감을 통해 “‘휴머니티를 향한 진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헌신하고 있는 현대차그룹 모든 임직원과 파트너들의 노력이 인정받은 것”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정의선 회장은 이어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와 AI, PBV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AAM 등을 통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으로 인류 발전에 긍정적 변화를 촉진하고 고객 기대 이상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가겠다”면서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즐거운 상상은 현대차그룹 구성원들을 혁신으로 이끄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취임 3주년을 맞이한 정의선 회장은 과감한 전기차 퍼스트 무버 전략 등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현대차그룹의 성장을 이끌고, 다양한 분야에서 모빌리티의 영역을 재정의하며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퍼스트경제=최현지 기자]LG전자가 24일 박형세 HE사업본부장, 정대화 생산기술원장 사장 승진 임명하는 등 조직개편 및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지난 7월 발표한 ‘2030 미래비전’을 향한 변화와 도약에 속도감을 더하고 이를 위한 조직 역량과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2030 미래비전은 가전을 넘어 고객의 다양한 공간과 경험을 연결·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번 임원 인사의 경우 탁월한 역량을 기반으로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선발해 혁신과 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단기 성과보다는 거시적 안목에서 중·장기 미래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잠재력 또한 함께 고려했다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박형세 HE본부장, 정대화 생산기술원장 사장 발탁...총 49명 승진 임명=LG전자는 사장 2명, 부사장 5명, 전무 7명, 상무 35명 등 총 49명(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1명 포함)에 대한 승진인사를 실시했다. 박형세 HE사업본부장과 정대화 생산기술원장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형세 HE사업본부장은 1994년 입사해 국내·외에서 TV, IT 등 사업을 맡아온 홈엔터테인먼트 분야 전문가다. 2019년부터 HE사업본부장을 맡아 올레드 TV 세계 1위를 공고히 했으며, 프리미엄 제품군과 webOS 플랫폼을 앞세워 사업 포트폴리오 업그레이드 및 수익성 개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정대화 생산기술원장은 1986년 입사해 다양한 생산 요소기술을 선행 개발하고 이를 내재화하는 등 제조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했다. 특히 지난 2020년부터는 생산기술원장을 맡아 그룹 계열사 핵심사업 지원을 통해 LG그룹 내 선순환 체계를 강화하는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LG전자는 또 이강원 상무(webOS SW개발그룹장)와 박준은 상무(VS아시아영업/PM담당)를 포함해 총 7명이 전무로 승진 임명했다. LG전자는 미래준비와 고객경험 혁신을 위한 성장 잠재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을 상무로 선발했다. 특히 인공지능, SoC, 클라우드, 스마트모빌리티 등 미래사업의 기반기술 분야 연구개발을 주도할 수 있는 수석연구위원(상무)을 대거 선발했다. 수석연구위원 승진자는 6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박수현 연구위원은 다양한 제품군에 적용하는 데이터 송수신 규격 기반기술과 차별화된 SW 솔루션 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인공지능과 커넥티비티 역량이 융복합된 차세대 기술 분야에서 높은 잠재력을 인정받아 수석연구위원으로 승진했다. LG전자는 LG이노텍 김창태 CFO를 LG전자 CFO(兼 CRO, 부사장)으로 보직 발령했다. ◆CEO 직속 해외영업본부 신설...브랜드 위상 제고 및 해외지역 성장과 변화 가속화 중책=LG전자는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해외영업본부를 신설한다. 해외영업본부장은 북미지역대표를 역임한 윤태봉 부사장이 맡는다. 해외영업본부 산하에는 북미/유럽/중남미/중아/아시아 지역대표 및 법인, 글로벌마케팅그룹, D2C(소비자직접판매)사업그룹 등이 배치된다. 해외영업본부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흐름에서 고객가치 창출의 기회를 발굴해 성장과 변화를 가속화하고 LG전자의 글로벌 브랜드 위상을 제고하는 중책을 맡는다. B2B(기업간거래)를 비롯해 전략적 중요도가 높은 사업에 대한 해외지역/법인의 실행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LG전자는 또 콘텐츠/서비스 등 Non-HW 결합 사업이나 D2C와 같은 혁신 사업모델을 가속화하고 해외영업 전문역량을 키워 사업본부의 질적 성장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D2C사업그룹은 OBS(온라인브랜드숍) 중심의 온라인 사업과 고객 데이터 기반 디지털마케팅 역량을 강화하며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역할을 맡는다. ◆사업본부 단위 책임경영체제 유지... 미래준비 위한 포트폴리오 재정비 병행=LG전자는 기존 4개 사업본부의 속도감 있고 책임감 있는 의사결정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각 사업본부가 보유하고 있는 원천기술이나 미래준비 차원의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병행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H&A사업본부는 본부 B2B 사업의 핵심인 HVAC(냉난방공조) 사업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엔지니어링 역량 집중 차원에서 에어솔루션사업부 산하에 엔지니어링담당을 신설한다. 또 기존 HE사업본부 산하 홈뷰티사업담당을 H&A사업본부 직속으로 이관받아 운영한다. H&A사업본부가 집 안 공간 영역에서 확보하고 있는 노하우 및 제품군과 시너지를 도모하는 차원이다. HE사업본부는 홈뷰티사업을 H&A사업본부로 이관함에 따라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의 전환을 더욱 가속화한다. 독자 스마트 TV 운영체제 webOS의 개발, 운영, 지원기능 강화를 위해 본부장 직속 webOS SW개발그룹을 신설한다. 또 미래 스크린 고객경험 혁신을 가속화하는 차원에서 본부 직속으로 XR사업담당을 신설한다. VS사업본부는 다양한 완성차 업체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사업의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어, 수주 및 매출관리 통합 전략을 수립하고 전장 사업의 마케팅 기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본부 직속 글로벌고객전략담당을 신설한다. BS사업본부는 북미, 유럽, 중아, 아시아, 중남미 등 주요 지역별로 영업/사업담당을 두고 B2B 사업 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성장세가 큰 인도 지역을 담당하는 B2B인도사업실을 B2B인도사업담당으로 격상해 운영한다.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HMM 새주인 자리를 놓고 '金의 전쟁'이 시작됐다. 김홍국 회장의 하림그룹과 김재철 회장의 동원그룹이 HMM 인수전에서 맞붙었기 때문이다. 일단 판세는 초박빙이다. 인수 희망가는 하림그룹이 동원그룹보다 소폭 더 높게 써냈다. 하지만 정성평가에서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HMM 매각주관사인 삼성증권은 23일 본입찰을 진행했다.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 등이 보유한 HMM 지분 57.9% 3억9879만156주다. 시가로 계산하면 6조5100억원에 달산다. 가중산술평균 주가로 따진다면 6조1000억원 수준이다. HMM 시가총액은 11조2520억원이다. HMM 매각 본입찰에는 지난 9월 예비입찰 절차를 거쳐 적격인수 후보로 선정된 하림과 동원 2개사가 참여했다. 하림과 동원이 적어낸 인수 희망가는 6조3000억~6조4000억원 선이다. 하림이 동원보다 약간 높은 금액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동원은 인수 희망가로 6조3000억원대를 적어냈다. 반면 하림은 인수금융을 포함해 최대 6조5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 계획을 내놨다. 컨소시엄을 함께 꾸린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가 7500억원을 마련하고, 우호 세력인 호반그룹의 도움도 받는다. 팬오션이 5000억원 규모 영구채를 발행하면 호반에서 이를 받아주기로 했다. 일단 동원보다 수백억원 더 써낸 하림이 유리한 입장이다. 하지만 입찰가 부문에선 하림이 다소 동원에 앞선다고 승부를 섣불리 판단할 순 없는 상황이다. 산은이 인수 희망 가격 이외에 자금 조달 계획과 인수 뒤 경영계획 등을 종합 평가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당초 산은은 국가계약법에 따라 미리 정하는 일종의 ‘가격 마지노선’인 매각 예정가격을 6조원대 초반으로 제시했다. 이는 유찰을 피하기 위해 경영권 프리미엄 없는 입찰가라는 게 산은측 관계자의 전언이다. 본입찰 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통상 1~2주가 소요되지만 최대한 빨리 최종 협상자를 선정한 뒤 연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다는 게 산은측의 HMM 매각 일정표다. 산은이 유찰을 피하기 위해 현실적인 수준에서 매각 예정가격을 정하면서 유효 입찰은 성사됐다. 최종 판가름만 남은 셈이다. 하지만 본입찰과 관련,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올들어 해운 업황이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한데다 HMM의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97% 급감하는 등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올들어 심화되는 고금리 분위기도 인수기업에겐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하림과 동원 모두 HMM 인수 자금 가운데 상당부문을 금융권 차입으로 조달해야하기 때문이다. HMM 최종 인수 후보자 선정은 빠르면 12월 초순, 늦어도 12월 중순껜 판가름날 것 같다. HMM 인수전의 결과는 해운물류 업계의 판도변화를 예고하는 2023년 빅이슈다. 하림과 동원 가운데 누가 승리의 축배를 마실지 귀추가 주목된다.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채용비리 의혹'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는 1심 무죄 판결이 뒤집힌 결과다. 임기가 2005년까지인 함 회장이 향후 대법원에서도 이같은 실형이 선고될 경우 회장직을 수행할 수 없게 된다. 최고경영자(CEO) 리스크가 우려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서부지방법원(부장판사 우인성)은 23일 오후 2시 30분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무죄를 선고한 1심을 뒤집고 함 회장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함 회장이 "부정합격에 개입한 것으로 1심 무죄 판결을 파기한다"고 밝혔다. 함 회장은 하나은행장이던 2015~2016년 당시,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인 지인의 청탁을 받아 서류 전형과 합숙·임원면접에 개입해 불합격 대상자의 점수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함 회장은 또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신입행원의 남녀비율을 4대 1로 미리 정해 남녀고용평등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도 있다. 재판 과정에서 함 회장 측은 혐의를 부인했다. 함 회장은 이날 판결 직후 법원을 나서며 "재판부의 판결을 존중한다"며 "향후 상고해서 다시 한번 진실 여부를 판단받겠다"고 말했다. 업무방해 혐의로 함 회장과 함께 기소된 장기용 전 하나은행 부행장에 대해선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1심 판결을 유지했다. 함 회장이 이번 판결에 대해 항소할 경우 대법원에서 유무죄가 최종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만약 함 회장의 임기 완료기간인 2025년 3월 전 대법원이 2심 판단이 유지될 경우 함 회장은 금융사지배구조법에 따라 회장직을 상실하고 중도 퇴진하는 불명예를 앉게 된다.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각 계열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내조직과 시스템, 업무방식 등을 모두 개편할 것을 예고하고 나섰다. 23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경영전략실 전략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경영전략실이 과거 일해 온 방식을 질책하며, 지금과는 다른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변화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 부회장은 그동안의 역할과 성과에 대해 무겁게 뒤돌아봐야 할 시기라며, 새로운 경영전략실은 각 계열사들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군림하는 조직이 아니라 그룹 내에서 ‘가장 많이 연구하고 가장 많이 일하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일하는 방식도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경영전략실이 신세계그룹의 최종적인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조직이니만큼 그에 걸맞게 책임 또한 가장 무겁게 진다는 인식을 갖고 업무에 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 부회장은 “스스로는 변화하지 않고, 변화를 요구만 한다면 그 뒤를 따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경영전략실부터 솔선수범해 변화의 선두에 나설 때, 그룹 전체의 변화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영전략실의 조직과 시스템에 대한 변화도 주문했다. 정 부회장은 그룹의 안정적인 지속 성장을 위해 경영전략실의 조직 운영과 의사 결정은 가장 합리적이고 명확한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며, 사람이 아닌 시스템을 바탕으로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조직 구성을 당부했다. 정 부회장은 궁극적으로 경영전략실이 예측가능한 경영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는 경영전략실이 그룹을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해 면밀히 분석하고 각 계열사가 갖고 있는 잠재적 리스크 요인을 사전에 파악해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정 부회장은 또 경영전략실이 기능 중심의 그룹 컨트롤타워로서 계열사 차원에서는 인지하기 어려운 복합적 위기 요인에 대해 적절한 해법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계열사들의 안정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믿을 수 있는 길잡이가 되어달라는 뜻도 담고 있다. 정 부회장은 이런 기능들이 유기적으로 작동될 때, 최고경영진을 포함한 각 사의 경영진이 합리적이고, 최적화된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보좌하는 경영전략실의 본연의 기능 역시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정용진 부회장은 경영전략실뿐 아니라 그룹 전체가 함께 변화해야 한다며, 경영전략실을 필두로 그룹 전체에 강도 높은 쇄신을 당부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17일 계열사들의 성과총력 체제를 안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기존 전략실을 경영전략실로, 전략실 산하 지원본부와 재무본부를 각각 경영총괄과 경영지원총괄 조직으로 개편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개편을 통해 경영전략실을 그룹 최고경영진의 의사결정을 안정적으로 보좌하는 본연의 업무를 강화, 최고경영진의 경영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강력한 조직으로 성장시키는 한편, 신세계그룹은 또 기능 중심의 조직 효율화를 통해 실무 기능은 과감하게 현업으로 이관하고, 각 사별 사업을 조정하고 통합하는 그룹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해 그룹의 미래 지속 성장을 이끄는 조직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KB금융지주 허인 부회장과 이동철 부회장이 임기를 한달여 앞두고 회사를 떠났다. 이런 가운데 KB금융 계열사 9곳 10명의 최고경영자(CEO)가 12월 임기 완료된다. 연말 인사 태풍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 허인 부회장과 이동철 부회장은 21일 양종희 신임 회장의 취임에 발맞춰 사임했다. 허 부회장은 각각 KB금융에서 글로벌부문장 및 보험부문장을, 이 부회장은 디지털부문장 및 IT부문장을 맡아왔다. 이들 부회장 임기는 각각 12월 31일까지다. 하지만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새롭게 임기를 시작하는 만큼 부담을 주기 않기 위해 두 부회장이 자발적인 사퇴 의사를 피력했다는 게 금융계 안팎의 공통된 분석이다. 허 부회장과 이 부회장이 모두 사임하면서 '부회장직 체제'에 대한 양종희 회장의 부담은 줄어들었다. 이번에 사임한 허인 부회장과 이동철 부회장은 향후 1년간 각각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 고문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KB금융은 허인 부회장과 이동철 부회장 2명의 동시 사임에 발맞춰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후속 인사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은 11개 계열사중 9곳, 10명의 CEO 임기가 올해 말까지다. 임기 만료를 앞둔 계열사 CEO는 ▲이재근 KB국민은행장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 ▲황수남 KB캐피탈 대표 ▲서남종 KB부동산신탁 대표 ▲허상철 KB저축은행 대표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 등이다. KB금융은 최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후임 CEO 선임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 대추위는 양종희 신임 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오규택·여정성·최재홍 사외이사 등이 위원을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벌써부터 KB금융 안팎에선 차기 CEO 하마평이 무성하다. 12월 연말을 맞아 KB금융그룹에 인사 태풍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퍼스트경제=최현지 기자] 이재용·정의선·구광모·신동빈 등 국내 대기업 총수들이 영국에 집결했다. 찰스 국왕 초청으로 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을 수행하는 경제사절단으로 동해했기 때문이다. 특히 총수들은 22일엔 ‘한영 비즈니스 포럼’에 대거 모습을 드려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이날 영국 현지에서 영국 기업통상부와 공동으로 '한영 비즈니스 포럼'을 열었다. 이날 포럼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양국 기업인, 정부 인사 등은 물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200여명이 자리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류진 한경협 회장, 구자열 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 손경식 경총 회장 등 대기업 회장과 경제단체장들도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룹 총수를 비록한 참석자들은 영국 현지 기업인들을 만나 녹색투자, 글로벌 공급망 등 다양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류진 회장은 포럼 개회사를 통해 양국 미래를 위한 협력 방안을 제언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글로벌 공급망과 첨단 산업 분야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노벨상 수상자를 많이 배출한 영국과 초일류 ICT, 첨단 기술력, 제조업 경쟁력이 높은 한국의 역량을 결합한다면 경제안보 시대 기술 패권을 함께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 분과 세션에서는 △인프라 에너지 제3국 협력 △녹색산업 투자 △글로벌 공급망 협력 방안 등 3가지 주제로 양국 기업인들이 의견을 공유했다. 대기업 총수들은 이날 포럼에 앞서 열린 MOU 체결식 자리에서 총 31건의 협약과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퍼스트경제=최현지 기자]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44년간 몸담은 LG를 떠난다. 앞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배터리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배터리 전문가 김동명 사장이 지휘봉을 잡게 된다. 22일 LG에너지솔루션은 이사회를 열고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인사에서 권 부회장은 물러나고 김동명 자동차전지사업부(사장)이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인사를 통해 김동명 신임 CEO 선임을 비롯해 자동차전지 개발센터장 최승돈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부사장 승진 1명 ▲전무 승진 4명 ▲상무 신규선임 18명 ▲수석연구위원(상무) 신규선임 1명을 포함한 총 24명의 2024년 임원 승진안을 결의했다. 2024년 임원 인사 승진 규모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고려해 지난해 29명(사장 1명, 부사장 5명, 전무 3명, 상무급 20명)보다 다소 축소됐다. 이번 인사의 특징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은 사업의 지속 성장 및 미래 준비를 위해 ▲제품 경쟁력 강화 ▲품질 역량 고도화 ▲선제적 미래준비 관점의 조직역량 강화 등에 초점을 맞췄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휘봉을 잡은 김동명 사장은 1998년 배터리 연구센터로 입사해 R&D, 생산, 상품기획, 사업부장 등 배터리 전반에 대해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형 CEO다. 그는 2014년 모바일전지(핸드폰 배터리) 개발센터장, 2017년 소형전지사업부장을 거쳐 2020년부터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을 맡는 등 탁월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핵심 사업부문의 성장을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을 맡으며 주요 고객 수주 증대, 합작법인(JV) 추진 등 압도적 시장 우위를 위한 강력한 기반을 마련했을뿐 아니라 생산 공법 혁신,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 등으로 근본적인 경쟁력 확보에 큰 성과를 거뒀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신임 CEO 김동명 사장은 배터리 모든 분야에서의 풍부한 경력과 사업가로서의 성공 경험을 갖추고 있는 만큼 지금과 같은 중요한 시기에 LG에너지솔루션이 진정한 세계 최고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44년간 LG그룹에 몸담으며 전자, 디스플레이, 화학, 통신, 에너지솔루션 등 LG의 주력 사업을 이끌어온 권영수 부회장은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아름다운 용퇴’를 결정했다.
[퍼스트경제=최현지 기자]LG전자 조주완 사장이 협력사와의 상생경영을 크게 강화하기로 했다. LG전자가 84개 협력사 대표들과 한 데 모여 미래를 향한 동반성장 방안을 논의했다. LG전자는 21일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LG디지털파크에서 주요 협력사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협력회 워크숍을 열었다. 협력회는 LG전자 협력사들이 동반성장을 위해 조성한 자발적 협의체다. CEO 조주완 사장을 포함해 류재철 H&A사업본부장, 박형세 HE사업본부장, 장익환 BS사업본부장, 은석현 VS사업본부장, 정대화 생산기술원장, 왕철민 글로벌오퍼레이션센터장 등이 이날 행사에 함께했다. 협력회 워크숍에 CEO와 사업본부장 전원이 참석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급변하는 사업 환경에서 보다 긴밀하게 소통하며 미래준비를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동반성장을 위한 전략을 모색하는 차원이다. 조주완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 해 동안 어려운 환경 속에서 경영성과 창출을 위해 한마음으로 노력해 주신 협력사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조 사장은 또 “지난 7월 선포한 2030 미래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협력사와의 긴밀한 소통과 동반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LG전자와 협력사 모두 같은 곳을 바라보고 일하는 방법과 소통하는 방식까지 리인벤트(REINVENT)해 동반성장을 만들어 가자”고 힘주어 말했다. 이에 대해 협력회사 모임인 협력회도 “2030 미래비전을 위한 여정에 협력사들도 동참할 것”이라며 “미래성장을 위해서는 제조경쟁력을 보다 높이고 보다 철저한 품질관리가 필요하다”고 화답했다. LG전자는 인공지능 기반 무인 품질관리 시스템 등 생산공정에 디지털전환(DX)을 접목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다양한 사례를 소개했다. LG전자는 협력사 생산성 제고를 위해 매년 협력사에 사내 전문가들을 파견해 생산공정 업그레이드와 자동화 라인 등 스마트공장 구축을 돕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협력사 제조 공정 과정에서의 탄소배출 감축의 중요성도 당부했다. LG전자는 원가, 기술, 품질 등 제조 혁신과 동반성장을 위해 추진중인 다양한 노력에 적극 동참하며 뛰어난 성과를 낸 협력사 12곳을 선정해 시상식도 가졌다. 우수 협력사 12곳에는 각각 현금 5천만 원씩 총 6억 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LG전자는 2013년부터 협력회와 한 해의 목표와 성과를 공유하고 상생 의지를 다지는 차원에서 매년 상·하반기에 걸쳐 각각 협력회 정기총회와 워크숍을 개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