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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라 ‘흐림’ vs 현대·신세계 ‘맑음’”...면세점 빅4, 3분기 기상도

신라면세점, 롯데 제치고 3분기 면세점 1위 등극
롯데·신라, 영업 적자 기록...신세계·현대, 흑자 전환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롯데·신라 ‘흐림’ vs 현대·신세계 ‘맑음’

면세점 4사의 3분기 경영 기상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면세점업계 1,2위를 달리는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올해 3분기 적자를 면치 못한 반면 현대와 신세계는 흑자를 달성했다. 이런 가운데 면세점 판도변화도 예고되고 있다. 만년 2위인 신라면세점이 3분기를 맞아 롯데면세점 매출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간 면세점 패권을 놓고 치열한 한판승부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면세점 4사 3분기 기상도 ‘희비’…롯데·신라 ‘흐림’ vs 신세계·현대 ‘맑음’=롯데면세점은 올해 3분기 9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매출도 7404억원으로 감속폭이 42%에 달했다. 코로나19 기간 발주한 뒤 팔지 못한 재고물량이 손실 처리된데다 고환율에 따른 상품 매입원가 부담 등이 실적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외국인 단체 관광객의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디지만 명동 본점과 월드타워점 등 시내점을 방문하는 개별 여행객이 늘고 있고 유커 방한도 점진적으로 활성화되는 만큼 추후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라면세점도 같은기간 163억원의 영업손실을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도 29% 줄어든 8451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고환율로 인한 원가 상승과 신규 오픈 등 공사비 증가, 재고물량으로 인한 현금 유동성 확보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신세계와 현대백화점면세점은 흑자를 거뒀다. 신세계디에프(면세점)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60.8% 늘어난 133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매출은 49.1% 줄어든 4361억원에 그쳤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의 경우 3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58% 감소한 2373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이 흑자를 기록하기는 지난 2018년 창업이래 처음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이에 대해“올해 8월 인천공항점 신규 오픈과 영업 효율화로 2018년 영업 시작 이래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신라, 3분기 면세점 실적 1위 등극...신라 vs 롯데, 패권다툼 치열할듯=‘만년 2위’ 신라면세점의 업계 1위 탈환이 예고되고 있다. 올해 3분기 신라면세점 매출이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 실적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신라면세점은 3분기 매출이 8451억원이다. 하지만 롯데면세점 매출은 7404억원으로 신라면세점보다 1047억원 적다.

 

지난 7월부터 신라면세점이 지난 7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을 확대한 반면 롯데면세점은 철수하면서 정반대 행보를 보이면서 매출 순위가 뒤바뀐 셈이다. 이에 따라 올해 3분기엔 신라면세점이 롯데면세점을 따돌리고 면세점업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면세점업계 판도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면세점 판도변화는 진행형이 아니다. 4분기 실적에 따라 또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을 4분기 실적 개선을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우선 신라면세점은 4분기 정규 항공편 증가와 비자 신청 확대 등으로 중국인 단체 관광이 활성화되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도매상 선호 위주의 상품(고가 화장품)에서 일반 관광객 선호 상품 중심으로 상품을 개편하는 등 상품 전략도 수정하기로 했다.

 

신라면세점은 또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4년 연장하고, 내년 상반기 인도네시아 바탐공항에서 면세점을 신규 운영하는 등 해외 사업을 강화하는 전략을 수립했다.

 

롯데면세점도 공격적인 전략을 마련하고 나섰다. 롯데면세점은 시내면세점과 온라인 면세점을 중심으로 신라면세점의 공격 행보를 차단한다는 구상이다. 롯데면세점이 지난 10월 외국관광객이 몰리는 서울 명동에 ‘LDF 하우스’라는 팝업스토어를 개설한 것도 같은 매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