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경제 = 최현지 기자]봄이 오면 벚꽃과 목련 등이 만개하기 마련이다.이같이 봄이 되면 밤이 짧아지고 낮은 길어지는 등 변화가 나타난다. 추위 때문에 한껏 웅크리고 지내던 생활에서 벗어나 좀 더 활기차게 봄을 만끽해볼까 하지만 만사가 귀찮고 피곤할 때가 많다.

 

따뜻한 햇살에 자꾸 졸음이 쏟아지고 밤에 충분히 잤는데도 정신이 몽롱하고 나른할 때가 부지기수다. 시도 때도 없이 다가오는 졸음으로 매사에 귀찮을 때도 있다. 바로 봄철피로증후군, 바로 춘곤증 때문이다.

 

◆봄철 건강 악화 부르는 춘곤증=춘곤증은 계절의 변화에 따라 우리 몸의 생체리듬이 바뀌면서 생기는 피로증상으로 일종의 환경부적응증이다. 봄기운이 완연해지면 낮이 길어지고 체온이 올라가 근육, 혈관 등이 이완되면서 나른한 느낌이 올 수 있다.

 

신진대사도 원활해진다. 외출도 잦아지고 신체 활동량도 늘어나기 때문에 적절한 영양섭취와 기력보강이 필요하다. 기력과 영양이 부족하면 생체리듬이 계절 변화를 따르기 힘들어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봄기운 때문에 생긴 일시적인 나른함으로 가볍게 넘길 수도 있지만 춘곤증이 지속되면 부작용이 뒤따른다. 춘곤증은 수면장애와 만성피로로 이어져 봄철 건강악화의 주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춘곤증은 병이 아니다. 하지만 단순히 졸리기만 한 것이 아니라 의욕상실, 소화불량, 식욕부진, 현기증, 불면증 등을 불러올 수 있다. 따라서 춘곤증 징후가 보이면 생활 및 영양관리가 필요하다.

 

우리 몸이 봄에 적응하는 1~3주 정도 춘곤증 증세가 이어진다. 이럴 경우엔 어른보다 계절적 변화에 적응이 어려운 아이에게 잘 나타난다.

 

이른바 봄을 타는 아이다. 이들은 봄이 되면 유독 피곤해하면서 안자던 낮잠을 자고 입맛을 잃는다. 또 한곳에 집중 못하고 멍하게 있거나 산만해지고 식은땀이나 코피를 흘리기도 한다.

 

몸이 허약하고 기혈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아이가 봄을 타면 피로와 스트레스가 높아져 면역력이 떨어진다. 면역력이 햐락하면 자연스럽게 병치레도 잦아진다.

 

봄에 입학·개학을 한다면 새학기 증후군, 단체생활 증후군까지 나타난다. 이는 아이 성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봄철 세심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겨울에 운동량이 부족했던 사람은 춘곤증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 몸이 계절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올 봄을 상쾌하게 지내기 위해선 춘곤증을 이겨내는 생활수칙을 지켜야 한다. 규칙적인 생활, 충분한 수면, 고른 영양 섭취로도 충분히 춘곤증을 극복할 수 있다.

 

뇌를 깨우는 아침밥은 꼭 먹는 게 좋다. 봄에는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우리 몸의 영양소 필요량도 증가한다. 춘곤증을 예방하는 데는 비타민, 무기질, 단백질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한 봄나물 섭취가 도움이 된다.

 

쌉싸름한 맛의 향긋한 봄나물을 섭취하는 것도 춘곤증을 이겨내는 데 효과적이다. 냉이는 피로회복에 좋은 비타민B1과 비타민A·B2·C 등이 많이 함유됐다. 칼슘·철분이 풍부해 면역력 증진을 돕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만든다.

 

씀바귀는 위장에 활력을 주고 시네올 성분이 소화를 돕는다. 달래는 비타민C가 풍부한데 비타민C는 가열하면 파괴되므로 되도록 익히지 않고 생채로 먹는 것이 좋다. 쑥은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몸의 신진대사를 돕고 간 기능을 좋게 해 피로회복에 좋다.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운동은 필수다. 사람은 피곤하면 자꾸 눕고 싶고 잠을 청하게 된다. 하지만 게으름과 운동부족은 더 심한 무력감을 가져온다. 충분한 영양섭취는 물론 적당한 신체활동으로 스트레스를 발산하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온몸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밤에 충분히 숙면을 취하는 것은 춘곤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수면부족으로 졸음이 쏟아질 때 식후 10~20분의 낮잠은 춘곤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긴 낮잠은 피하는 게 좋다. 낮잠이 30분 이상 길어지면 오히려 몸이 더 늘어지면서 업무능률에 방해가 되고 밤잠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봄나물 식단 그리고 적당한 수면과 운동=졸음을 쫓기 위해 커피, 에너지음료, 탄산음료를 마시기보다는 피로회복과 혈액순환을 돕는 생강차가 있다.

 

또 뇌의 활동을 돕는 오미자차, 소화불량에 좋은 진피차 등 한방차를 마시는 게 좋다. 카페인이 다량 함유된 커피나 에너지 음료, 탄산음료 등은 밤잠을 방해할 수 있다.

 

간단한 지압법으로도 졸음을 예방할 수 있다. 귀와 눈 사이 움푹 들어간 양쪽 관자놀이 태양혈을 지압하면 머리가 맑아지고 눈의 건조함, 피로감, 충혈을 완화시켜 준다.

 

어깨의 최고점 부위, 어깨와 목 사이 약간 들어가 있는 견정혈이 뭉쳐 있으면 몸이 무거워진다. 지압이나 마사지로 어깨 근육을 이완하고 졸음을 쫓을 수 있다.

 

근육이 뭉치기 쉬운 목덜미를 이완시켜주거나 꾹꾹 눌러주는 효과적이다. 손끝으로 두피를 마사지해도 좋다. 지속적인 피로에 노출되면 스트레스가 쌓이고 체력적으로 떨어지면서 신체 전반의 면역력이 약해질 수 있다.

 

봄철 피로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한방에선 허약한 오장육부의 기혈순환과 기운을 북돋는 보약도 생각할 수 있다. 만약 6개월 이상 피로가 지속된다면 만성피로증후군일 수 있으므로 진맥이나 진찰을 받아보는 게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