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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광주, 5대광역시 집값 상승률 1~3위 싹쓸이

광주 남구, 전년대비 16.84% 상승해 1위 자리 앉아

[퍼스트경제=김응석 기자] 인구 정체, 아파트 과잉공급 등으로 지방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대구·대전·광주 등 이른바 대·대·광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상승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광역시중 광주의 경우는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전년대비 17% 가까이 기록하는 등 상승세가 월등했다. 특히 광주 남구와 광산구, 서구 등 3개지역이 5대광역시내 가격상승률 1~3위를 싹쓸이했다.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주택가격 현황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6월 광주 남구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는 952.6만원였지만, 올해 6월에는 1113만원으로 오르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5대 광역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상승률은 0.78% 상승하는데 그친 것을 비교하면 21배나 높은 수치다. 다음은 광주 광산구가 971.1만원에서 1103.8만원으로 13.67% 상승하면서 2위 자리를 차지했다.

 

광주 서구도 919.8만원에서 1038.3만원으로 올라 12.89% 상승해 상위 1~3위를 모두 광주가 차지했다. 광주의 주요 아파트들의 실거래가도 급등했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에 따르면 광주 남구 봉선동에 위치한 ‘금호2’ 전용 84.83㎡은 지난해 6월에 2억95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졌다.

 

하지만 올해 6월에는 3억8100만원에 거래되면서 8600만원이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광주 남구 서동에 위치한 ‘서동 영무예다음’ 전용 84.93㎡는 3억에서 3억 6000만원 상승해 6000만원이나 뛰었다.

 

이같은 가격 상승으로 아파트 매수세도 대거 몰리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주간아파트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15일 ‘대·대·광’ 일대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평균 94.1으로 아파트 구매의사가 서울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대전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3.4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고, 이어 대구 92.3, 광주 86.5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은 85.6, 경기 87.7에 그쳤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하는 매매수급지수는 회원 중개업소 설문 조사와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비교·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ㄷ. 이 수지는 ‘0’에 가까울수록 수요보다 공급이 많음(매수자 우위)을, ‘200’에 가까울수록 공급보다 수요가 많음(매도자 우위)를 의미한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그동안 대구, 대전, 광주 부동산 시장은 비교적 규제를 덜 받은 지역으로 전매제한 기간도 짧고 대출한도도 높다는 점에서 실수요층과 투자수요층까지 몰리면서 가격 상승이 급등했지만, 정부가 늦게나마 규제카드를 내놓으면서 급등했던 지역에 가격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