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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수] 한샘 vs 현대리바트, ‘가구 1번지’ 승부수

한샘 국내 찍고 해외 진출...현대, 해외가구 독점 계약

[퍼스트경제 = 김근식 기자] 가구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함샘과 현대리바트가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가구시장 주도권 다툼을 위해 양사 모두 전국을 무대로 한 가구전시장 네트워크를 확충하는 한편 해외 시장 공략에도 힘을 쏟고 있다.

 

상풍개발 경쟁도 치열하다. 한샘은 단품뿐 아니라 생활가구 패키지를 구성하는 방법으로 생화문화 상품을 판매하는 데 공을 들이는 반면 현대리바트는 상품 개발은 물론 해외 유명가구 브랜드 상품 독점 판매하는 차별화 전략도 펼치고 있다.

 

◆한샘 vs 현대리바트, 매출에서 해외진출까지 시이오소 게임=가구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업체는 업체이다. 한샘은 지난해 국내 가구업계 ‘꿈의 매출액’ 2조원을 돌파했다. 2013년 매출 1조원을 넘어선지 4년 만이다.

 

한샘은 2001년 2분기 이후 지난 2018년까지 71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토종 가구업체인 한샘은 가구와 인테리어 등의 경험을 토대로 홈퍼니싱 시장에서 경쟁 업체를 압도하고 있다.

 

반면 현대리바트는 업계 2위다. 지난해 매출액(8884억원)에선 1위 한샘과 2배 이상 차이가 나지만, 성장세가 가파르다. 시장 진출 첫해인 2012년과 비교하면 매출액(4852억원)은 2배 가까이 늘었다.

 

현대리바트는 3위인 ‘가구 공룡’ 이케아의 추격에 바짝 쫓기는 가운데, 최근 인수 합병을 통해 몸집을 크게 불리는 등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한샘 국내 넘어 중국 가구시장 1위 도전=한샘은 국내 가구 업계 최초로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전국 300여개 대리점과 50여개 이상의 중·대형 전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매출 2000억원 웃도는 온라인 유통채널 ‘한샘몰’도 있다.

 

한샘 관계자들은 최 회장의 장수 비결로 ‘공간을 판매한다’는 전략을 꼽는다. 가구를 단품으로 파는게 아닌 부엌, 거실, 침실 등 공간 단위로 판매하는 방식이다.

 

한샘 관계자는 “공간 판매 전략은 한샘의 자부심이다. 백화점이나 가구 전시장을 보면 공간 단위로 제품들이 전시돼 있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이 방식을 한샘이 가장 먼저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위기 때마다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도 한샘의 강점이다. 한샘은 1997년 외환위기 때는 투자를 줄이지 않고 주방가구에 치중된 기존 사업 구조를 거실, 욕실 등으로 확대했다.

 

한샘의 첫 대형 직영 매장도 같은 해 문을 열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인테리어 브랜드를 대폭 늘렸다. 이케아가 국내에 진출한 2014년엔 권영걸 전 서울시 디자인서울 총괄본부장을 최고디자인책임자(CDO) 사장으로 영입해 차별화했다.

 

한샘은 중국시장 도전도 공격적이다.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사업을 전방위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에서다. 한샘은 중국시장 공략을 통해 10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각오다.

 

중국 홈퍼니싱 시장은 75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홈퍼니싱 시장 특성상 ‘공간을 파는’ 한샘의 노하우는 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한샘측 설명이다.

 

◆현대리바트 “국내 가구시장 찍고 해외로 눈돌려”=현대리바트는 해외에 진출한 한샘과 달리 국내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17년 미국 홈퍼니싱 기업 윌리엄스 소노마와 국내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독점공급 계약을 따냈다는 후문이다. 윌리엄스 소노마는 연 매출만 5조 원에 이른다.

 

저가 가구와 생활용품이 중심인 이케아와 달리 프리미엄가구부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챙길 수 있는 품목을 구성하는 게 김 대표의 전략이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말, 2021년까지 윌리엄스 소노마 누적 매출 4000억원을 목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서울과 분당, 판교 등에 매장 오픈했고, 직영 전시망을 전국 광역상권으로 확대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9월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현대H&S와 합병하면서 몸집도 크게 불렸다. 2009년 현대그린푸드에서 분할한 현대H&S는 산업자재, 건설자재를 유통한다.

 

설립 이후 연평균 18%대 성장을 보였다. 증권가에선 현대리바트가 합병을 통해 B2B(기업간 거래) 건자재 매출 확대와 함께 B2C(소비자 판매) 사업에서도 가격 경쟁력이 개선될 것으로 분석한다.

 

실제 현대H&S를 품은 현대리바트는 지난 2018년 매출 1조3000억원, 영업이익 530억원 규모다. 이는 전년 매출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금액이다. 업계 1위 한샘을 바짝 추격하게 되면서 국내 홈퍼니싱 시장은 한샘-현대리바트 양강 체제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리바트-현대H&S의 ‘교통정리’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리바트는 특히 현대H&S의 해외시장 거래처 등을 토대로 해외시장 진출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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