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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수] 쿠팡 vs SSG, 이커머스시장 쟁탈전 후끈

쿠팡, 인프라 선점 1위 수성...SSG닷컴 투자 공세

[퍼스트경제 = 최현지 기자] 이커머스 시장을 둘러싼 유통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대표적인 라이벌 기업이 쿠팡과 SSG닷컴이다. 우선 쿠팡은 2018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앞서 쿠팡은 지난 2015년 10억달러 투자 이후 이뤄진 두 번째 투자다.

 

정용진 부회장이 이끄는 신세계그룹도 최근 이커머스 사업에 1조원 투자를 하는데 성공했다. 신세계는 이를 통해 이커머스 브랜드 SSG닷컴 출범했다. 신세계가 이커머스 사업부 강화에 나선 것은 이커머스 쇼핑 시장이 지속적으로 급성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2016년 연간 거래액은 65조 6170억원, 2017년 2273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이커머스를 포함한 온라인쇼핑시장이 수년내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이커머스 시장은 출혈경쟁으로 적자가 누적되는 등 파생되는 문제점도 많다. 일각에선 이커머스 사업은 ‘돈먹는 하마’로 불린다고 했다. 쿠팡은 이미 1조원 이상의 적자가 지속되고 있고 SSG닷컴도 수익구조가 신통치 않다.

 

이커머스업계 한 관계자는 “고객층이 한정된 상황에서 이커머스 시장은 승자 독식 구조가 불가피하다”며 “결국 출혈경쟁으로 대변되는 치킨게임이 전개될 수 없는 게 이커머스의 숙명적 구조”라고 말했다.

 

◆쿠팡, 대규모 풀필먼트 센터 구축=쿠팡은 소프트뱅크 투자금을 바탕으로 물류 인프라 확대, 결제 플랫폼 강화, 소프트웨어 개발 등 다양한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물류센터도 최고 2배가량 확대한다는 계획도 추진중이다. 쿠팡은 최근 일산에 부지 4만평 규모의 초대형 물류센터를 건설하는 등 인프라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쿠팡은 전국 10여개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당일.익일 배송 가능한 직매입 상품을 500만종으로 확충했다. 쿠팡은 하루 평균 배송량은 100만상자 이상이다.

 

쿠팡 관계자는 “현재 쿠팡이 운영 중인 모든 물류센터는 풀필먼트로 운영되고 있으며 고양 신축 부지에 설립 예정인 물류센터 개장 시기나 규모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다만 향후 1년 내 물류센터 규모를 기존의 두 배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쿠팡의 경우 물류센터 전점을 풀필먼트 시스템으로 운영하면서 이커머스 사업자중 유일하게 유통·배송 인프라를 구축했다. 소프트뱅크도가 쿠팡에 투자하는 것도 쿠팡의 이같은 인프라를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쿠팡은 한국 이커머스 시장은 물론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인터넷 기업중 하나”라고 말했다.

 

◆신세계, SSG닷컴으로 이커머스 판도변화=신세계그룹은 최근 신세계와 이마트로부터 온라인 사업에 대해 각각 물적 분할하고 이들 2개 법인의 합병해 통해 새로운 온라인 법인을 만들었다.

 

신세계그룹은 신설법인 SSG닷컴 출범으로 이커머스 시장을 주도하는 핵심 기업으로 발전시킨다는 각오다. 신세계그룹은 SSG닷컴내 핵심 콘텐츠인 신세계몰과 이마트몰의 완전 통합 체계를 완성, △통합 투자 △단일화된 의사 결정 △전문성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신세계그룹은 온라인 신설 법인의 물류 및 배송인프라와 상품경쟁력, IT기술 향상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오는 2023년까지 매출 10조원을 달성, 국내 이커머스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또 시장상황 따라 필요할 경우 기업인수합병(M&A)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물류 및 배송 인프라 확대에 투자도 아끼지 않겠다는 게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계획이다.

 

보정과 김포에 운영중인 대규모 온라인전용 물류센터를 확대하고, 점포내 P.P센터 기능도 강화할 계획이다. SSG닷컴은 상품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마트 전략상품과 신세계백화점의 프리미엄 상품은 물론 온라인 전용상품도 크게 늘리기로했다.

 

이커머스 관련 IT기술력 개발에도 집중 투자한다. 상품 선택에서 대금 결제까지 최적의 환경을 구축한다는 게 정 부회장의 구상이다. 정 부회장은 “그동안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가 신세계 성장을 주도했다면 앞으론 온라인 유통사업이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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