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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수] 신세계百 '정유경' vs 현대百 '정지선' 오너형 CEO ‘맞짱’

정유경·정지선 1972년생 쥐띠 동갑내기 CEO
백화점 2위자리 두고 ‘박빙’ 승부 펼쳐
면세점,리빙,패션 등 각 부분서 치열한 경쟁

[퍼스트경제=최현지 기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의 라이벌 대결이 관심사다. 특히 이들은 둘다 1972년생 쥐띠 동갑내기 오너형 유통CEO다. 쥐의 해인 올해 백화점과 면세점, 패션 등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사업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정지선 회장은 현대백화점그룹을 한국을 대표하는 유통그룹으로 도약시킨다는 각오다.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도 백화점과 면세점, 패션업 등을 수직계열화해 한국을 대표하는 유통전문기업의 입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유통업을 향한 원대한 포부를 갖고 있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정육경 신세계백화점 총괄회장의 유통시장에서 맞부딛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최근 인천공항면세점 입찰경쟁에서 보듯, 백화점과 면세점 패션사업을 중심으로 양보없는 진검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또 정지선 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의 경쟁은 패션사업과 리빙 시장에서도 이어진다. 정 회장의 한섬과 정 총괄사장의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은 모두 매출 1조원 규모의 대형 사업체로 성장하며 ‘라이벌 대결’ 2라운드를 에고하고 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에겐 정지선이 없다=현대백화점그룹을 이끌고 있는 정지선 회장은 백화점과 면세점 등 투트랩 전략의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현대백화점그룹 매출목표는 20조원이다. 정 회장이 '비전 2020'을 선언한 것도 이같은 목표 때문이다.

 

정 회장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백화점과 면세점을 중심으로 강력한 공격경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근 인천공항면세점 사업권을 확보하고 서울 동대문 두터면세점 자리에 면세점을 개설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정 회장의 공격경영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우선 현대백화점의 경우 한섬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김형종 신임 대표를 중심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기로 했다.

 

정 회장이 신뢰하는 김 대표 역시 1960년생 쥐띠 CEO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연매출 2조원을 최초로 달성한 만큼 현대백화점 입장에서도 판교점의 매출 확대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게 정 회장의 계획이다.

 

정 회장은 또 연내 개점을 목표한 현대프리미엄아울렛과 내년 초 오픈 예정인 여의도점 등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면세 사업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서울시내면세점 신규 입찰에 성공하면서 강남과 강북을 연결하는 면세점 네트워크를 갖춘 셈이다.

 

정 회장은 면세점 점유율 확대를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 패션업 등과 연계한 유통사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도 추진한다.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은 지난해 면세사업을 빅3에 안착시키는데 성공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정 총괄사장의 공격경영이 약발을 발휘한 때문이다. 이런 정 총괄사장이 올해들어 또 한번 승부수를 던졌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둔 차정호 대표에게 신세계그룹의 핵심 사업부문인 백화점 경영을 맡긴 것이다.

 

차 대표는 삼성물산 출신으로 2017년부터 올해까지 신세계인터내셔날 수장을 맡아온 유통·패션 전문가다. 작년 유통업계 전체가 힘든 가운데서도 면세점과 백화점에서 호실적을 거둔 만큼 안정적인 실적 증가세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지난 3분기 누적 기준 현대백화점 순매출액은 1조4084억원을 올린 바 있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호성적을 거뒀다. 실제로 이기간 신세계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4681억원, 매출은 6조3936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강남점이 국내 최초로 2조원 매출을 달성하는 등 백화점 사업이 견조한 성장을 이어갔다. 면세점과 신세계인터내셔날 등도 순항했다.

 

특히 차정호 대표가 이끈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비디비치등 화장품 사업 부문 호조에 지난해 영업이익 845억원으로 52.2%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도 1조4250억원으로 12.9%, 순이익은 753억원으로 30.6%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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