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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수] 한국콜마 vs 코스맥스, ODM 화장품 절대강자

창업주 대웅제약서 동고동락 등 성장역사 닮은꼴 기업

[퍼스트경제 = 서연옥 기자]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뷰티시장의 맞수다. 하지만 창업주와 성향은 물론 기업의 출범 배경과 성장사 등 여러부문에서 비슷한 점이 많다. 우선 창업주의 경우 윤동한 한국콜마 전 회장과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은 1980년대 대웅제약에서 10년 넘도록 선·후배 사이다.

 

대웅제약에서 각각 부사장과 전무를 지낸 이들은 1990년대 초 2년 간격을 두고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업체를 설립했다. 이들 회사의 매출과 상장, 시가총액 등의 부문에서 1·2위를 겨루다 국내 ODM 업체 첫 1조클럽에 나란히 가입하는 등 닮은꼴 기업이다.

 

◆숙명적 라이벌​, 닮은듯 다른 행보=한국콜마는 지난 2018년 CJ헬스케어를 인수하면서 제약 및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강화했다. 반면 지난 2017년 미국 화장품제조사 누월드 지분 100%를 인수한 코스맥스는 화장품 사업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 인수로 제약 부문에서만 매출 1조원을 오르내리고 있다. 화장품 연구 및 마케팅을 강화해 미국 화장품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외형 확장보다는 내수를 다지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한국콜마는 9개 연구소와 통합기술원을 통해 신제품 개발 및 해외특허 출원에 주력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외에서 출원한 특허기술만 500여건을 웃돈다.

 

반면 코스맥스는 해외 마케팅 회사 쓰리애플즈인터내셔널과 코스맥스상하이윤한공사를 설립하고 해외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선 중국, 인도네시아, 미국에 현지 법인을 세우는 등 해외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2008년부터 세계 1위 화장품 회사인 로레알그룹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또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할랄 인증을 받은 제품도 공급하고 있다.

 

◆창업주 이력, ODM 사업 등 성장배경 닮은꼴=1947년 12월 대구에서 출생한 윤동한 한국콜마 전 회장은 1970년 영남대(경영학과) 졸업 후 농협중앙회에 입사, 3년간 경력을 쌓은 뒤 1974년 대웅제약으로 이직했다. 윤 전 회장은 지방대 출신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1988년 41세의 젊은 나이에 부사장까지 올랐다.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은 서울대 약학대학 졸업한 후 동아제약 영업팀과 오리콤 기획국을 거쳐 1981년 대웅제약에 입사했다. 대웅제약에서 판촉, 프로덕트 매니저, 영업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한 뒤 이사 발령을 받고 2년 만에 상무로, 다시 6개월 만에 전무로 초고속 승진하는 실력을 발위했다.

 

대웅제약에서 각각 부사장과 전무를 지낸 두 사람은 40대 후반 나란히 창업했다. 윤 전 회장이 1990년 당시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화장품 ODM 업체 한국콜마를 설립했다. 반면 이 회장은 1992년 코스맥스를 세웠다.

 

이들은 R&D(연구·개발) 기술력을 바탕으로 화장품에 이어 제약·건강기능식품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또 중국 미국 등 해외시장도 개척했다. 이 과정에서 미샤, 더페이스샵, 네이처리퍼블릭 등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에 상품을 공급하며 승승장구했다.

 

코스맥스는 2002년 2월 코스닥 시장에 주식을 상장했다가 2006년 상장폐지 했으며, 2014년 3월 인적분할을 통해 코스피시장에 재상장했다. 한국콜마는 2012년 10월 코스피시장에 상장했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글로벌 ODM 업체인 이탈리아 인터코스보다 먼저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한국콜마가 2015년, 코스맥스가 이듬해인 2016년에 1조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현장직원 소통원활 vs 말실수 경영일선 퇴진 등 명암=2015년 2월 윤 전 회장은 OBS ‘명불허전’에 출연해 독특한 기업문화를 공개한 바 있다. 윤 회장은 매년 겨울 직원들과 함께 1박2일로 지리산 둘레길을 찾으며, 타 기업에는 존재하지 않는 효도수당도 지급한다고 했다.

 

휸 전 회장은 또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 응시하고 1년에 6권씩 독후감을 제출해야만 승진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윤 전 회장은 지난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행사에서 한 발언이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끝에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반면 이 회장은 여전히 건재하다. 이 회장은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기업문화를 추구하고 있다. 코스맥스가 직원들끼리 격의 없는 대화로 소통하는 등 큰 잡은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맥스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은 틈날 때마다 일선 현장에서 직원들과 소통하며 애로사항을 청취한다”며 “1년에 2번 이상 전 직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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