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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코로나와 제로금리 그리고 '쩐의 전쟁'

초저금리 양적팽창 등 더블호재 부동자금 풍부
개인 투자자, 부동산 주식시장 등 투자시장 기웃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 사상 첫 제로금리 시대가 지속되고 있다. 이처럼 저금리 시대가 2개월가양 지속되만 시중은행 창구에선 여전히 제로금리를 체감하기 힘들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금리가 소폭 오르며 3% 중반을 유지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기준금리를 0.75%로 종전보다 0.5%포인트 낮췄다. 이처럼 초저금리 시대를 맞았지만 문제는 코로나사태로 인한 돈맥경화 현상이다. 통상 대출금리가 떨어지면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하는 수요가 늘어난다. 게중엔 장롱속에 숨겨돈 자금이 나오거나 은행 대출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는 경우도 있다.

 

◆기준금리 내렸는데 주담대는?=18일 업계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근 소폭 올랐다. 혼합형 주담대의 경우 은행 등 금융회사가 발행하는 금융채 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결정한다.

 

가산금리는 차주별 신용등급이나 부도율 등을 따져 결정되는 사실상 고정값이다. 하지만 금융채 금리는 각종 변화 요인이 발생하는데 발맞춰 사실상 날마다 달라진다.

 

최근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금융채 금리가 오르고 있다. 경제위기 우려가 커지자 기관투자자들이 채권을 싸게 팔아 현금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 가격이 내린다는 건 금리가 오른다는 의미다. 최고등급인 AAA등급 5년물 금융채 금리는 2월 말 1.333%였지만 지난 3월엔 1.559%로 올랐다. 경기침체 극복을 위해 기준금리를 내렸는데 정작 차주들의 원리금상환 부담이 높아지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반해 변동형 주담대의 경우 금리가 내려가고 있다. 이 대출의 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는 수신상품 금리를 기준으로 산정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발빠르게 인하하면서 변동형 주담대의 금리도 소폭 내렸다.

 

최근 신규 잔액기준 코픽스는 1.44%로, 0.03%포인트 떨어졌다.잔액기준 코픽스도 1.72%로, 0.03%포인트 하락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코스피 금리인하 이전엔 3%대도 낮은 금리라고 했지만 요즘은 2%대 중후반도 싸게 느껴지지 않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정부가 변동금리 대출자들의 고정금리 갈아타기를 돕겠다며 출시했던 ‘서민형 안심대출’의 금리가 더 비싸지는 해프닝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코피스 금리 인하에도 주담대 움직임 적어=한국은행가 금리인하를 단행한 뒤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대출금리는 크게 변화할 조짐이 좀처럼 보이질 않는다.

 

이유는 뭘까. 이는 시중은행에서 판매하는 대출상품에 따라 금리 산정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우선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금리는 △고정형 △변동형 △혼합형 등으로 구분된다. 이중 혼합형의 경우 금융회사가 발행하는 금융채 금리와 연동 상품이다.

 

그리고 코픽스는 △농협 △신한 △우리 △SC제일 △하나 △기업 △KB국민 △한국씨티은행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예·적금과 은행채와 같은 주요 수신상품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이같은 대출상품의 금리는 보통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융채' 등 비교적 신용도가 높고 안정적인 우량채권을 중심으로 매입한다. 요즘 코로나19發 실물경제 위축과 기관 및 외국 투자자의 현금 확보 등이 그 단적인 사례다.

 

코로나19 사태 직후 한국은행은 코피스 인하에도 시중의 주담대가 요지부동인 이유다. 따라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금융시장이 안정권에 진입하면 주담대도 동반인하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제로금리와 코로나19 등...부동산 주식시장 꿈틀=코로나19로 경제가 얼어붙고 있지만 투자 심리 만큼은 여느 때 보다 뜨겁다. ‘제로금리’, ‘양적완화’라는 경기 부양책으로 시중 유동자금이 풍부해졌기 때문이다.

 

금리인하로 주식이나 부동산 시장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무척 많이 늘었다. 특히 자금 부족으로 부동산 상승장에 올라타지 못했한 투자자들이 금리인하와 양적완화 등을 등에 업고 적극적인 투자활동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부동산은 주식에 비해 진입장벽은 높지만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여기에 제로금리와 양적완화가 겹치면서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2015년 3월 이후 기준금리 1%대 기간중 아파트값은 38.19% 올랐다. 특히 서울은 73.38%나 치솟았다. 수도권 아파트도 오름폭이 48.89%에 달했다.

 

주식투자도 열기가 뜨거웠다. 성인남녀 절반 이상이 최근 한달사이 주식에 투자에 경쟁적으로 뛰어들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주식시장에 투자하면서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동학개미들은 수십조원을 주식시장에 쏟아부으며 외국인이 빠져나간 자리를 매웠다. 해외주식시장도 손을 뻗었다. 지난 3월 내국인의 해외 기타투자는 169억8000만달러 늘어났다. 코로나19와 제로금리시대를 맞아 나타난 양적팽창이 이같은 변화를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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