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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수] 농심 ‘신라면’ vs 오뚜기 ‘진라면’ 면발전쟁

오뚜기 맹추격에 라면지존 농심 영화 기생충 효과 기대

[퍼스트경제 = 최현지 기자] 라면시장 패권을 놓고 농심과 오뚜기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하다. ‘신라면’을 앞세워 라면시장을 장기 집권하는 농심을 오뚜기가 바짝 추격하는 형국이다. 현재 순위는 농심 1위, 오뚜기 2위를 차지했고, 삼양식품과 팔도가 나란히 3,4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라면시장 1,2위간 시장점유율 차이는 여전히 크지만 그 격차는 급속히 좁혀지는 상황이다. 이뿐 아니다. 라면에 이어 간편가정식(HMR) 시장에서도 농심과 오뚜기의 힘겨루기는 뜨겁다.

 

최근 농심은 기생충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농심 짜파게티와 너구리 면을 섞어 만든 일명 짜파구리가 아카데이상 4개부문을 휩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 나오면 센세이션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진라면 맹추격에 1위 신라면 점유율 격차 축소=농심의 신라면은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대표라면이다. 라면시장 부동의 1위지만 진라면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이는 한국갤럽의 설문조사에서 쉽게 확인된다. 최근 성인 남여 1001명 조사에서 농심 ‘신라면’이 29%의 선호도를 얻으며 1위자리를 지켰다. 14%를 차지한 오뚜기 ‘진라면’은 2위다.

 

다음은 삼양식품 ‘삼양라면’ 8%, 농심 ‘안성탕면’ 6%, 농심 ‘너구리’ 3% 순이다. 지난 2013년 5위였던 진라면이 5년만에 2위로 치고 올라온 것이다.

 

순위만 달라진게 아니라 점유율도 변화가 뚜렸했다. 신라면의 선호 비율이 하락한 반면 진라면은 상승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신라면은 2013년 39%의 비율을 차지했다. 하지만 5년새 10%포인트 하락한 29%를 기록했다.

 

농심과 오뚜기의 매출도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2018년 3분기 오뚜기는 시장점유율이 26.2%인 반면 농심은 55.1%다. 농심이 1위자리를 지켰지만 점유율은 전년 56.2%보다 1.1%포인트 빠졌다. 이런 가운데 오뚜기는 5년 연속 점유율이 상승했고 매출도 덩달아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글로벌시장 노리는 농심...틈새시장 공략하는 오뚜기=농심은 정체기에 돌입한 국내 라면시장을 타개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지난 2017년 해외 라면 판매 규모만 7400억원 가량이다. 농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30%를 넘었다.

 

농심은 미국과 일본, 호주, 중국 등에 모두 7개의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최근 눈길을 끄는 곳은 미국 시장이다. 미국 라면 시장은 세계 5위로, 중국 다음으로 중요한 곳으로 꼽힌다. 농심은 미국 라면 시장에서 일본 브랜드 두 곳에 이어 점유율 3위를 기록한다. 농심은 2017년 식품업계 최초로 미국 월마트 모든 점포에 신라면을 입점시켰다.

 

식품업계에선 “매출이나 영업이익 등을 떠나 농심과 신라면의 브랜드 입지가 올랐다”고 평가한다. 농심은 또 ‘아마존’의 무인점포에 ‘신라면 블랙’도 입점시켰다. 몇몇 외국엔 라면 생산시설을 늘리는 방안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이 글로벌 시장으로 돌파구를 찾는다면 오뚜기는 다양한 신제품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첫 번째 도전이 바로 ‘소고기미역국라면’이다. 쇠고기미역국라면은 출시 2개월여 만에 1000만개 이상이 팔리는 등 단박에 히트상품 자리를 꿰찼다.

 

‘소고기미역국라면’은 요즘도 인기 상한가를 치며 라면시장의 가정용 간편식으로 불린다. 국내산 쌀가루를 10% 첨가해 미역국과 더 잘 어우러지도록 개발한 상품전략이 주효한 셈이다.

 

영화 기생충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짜파게티와 너구리 등도 올해 농시의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핵심 브랜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농심측은 기대하고 있다.

 

오뚜기의 전략도 만만치 않다. 오뚜기는 간편식 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3분 요리’ 브랜드, 즉석밥 등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오뚜기는 또 ‘3분 요리’ 브랜드와 마요네즈, 케첩 등 현재 국내 식품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제품만 30여종에 달하는 강타자다.

 

이같은 기술노하우를 활용 가정영 간편식 취급상품을 확대한다는 각오다. 진라면 등 핵심 라면 브랜드도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을 중심으로 전국 유통망 확충 등 총력전을 펼친다는 게 농심을 겨냥한 오뚜기의 1등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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