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경제=최현지 기자] 올해 상반기 찟어지거나 불타서 손상된 화폐가 무려 2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3년내 가장 많은 규모다. 이들 손상화폐를 새로운 화폐로 교체하려면 480억원이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한국은행 '2019년 손상화폐 폐기 및 교환규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폐기한 손상화폐는 3억5000만장에 달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2조27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3억1000만장)보다 13.2% 늘어난 규모다.

손상 이유별로는 장판 밑눌림이나 습기에 의한 부패 등 부적절한 보관방법으로 인한 경우가 5억8000만원(1054건, 39.5%)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불에 탄 경우 4억8000만원(572건, 21.4%), 세탁 또는 세단기 투입 등 취급상태 부주의 2억3000만원(1042건, 39.1%) 순이다.

은행권은 총 3억3000만장(2조2712억원)을 폐기 처분했다. 권종별로는 1만원권이 1억8000만장(53.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00원권 1억3000만장, 5000원권 2000만장, 5만원권 1000만장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상반기 손상된 은행권은 최근 3년새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연도별로는 2017년 상반기 2억6000만장, 2018년 상반기 3억100만장이다.

주화는 1340만개(12억원)를 폐기했다. 화종별로는 10원화가 600만개(44.9%)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100원화(470만개), 50원화(1백50만개), 500원화(110만개) 씩이다. 올해 상반기중 손상된 화폐를 새로운 화폐로 대체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은 48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한국은행에서 교환해준 손상화폐는 36억2000만원으로 1년새 5억8000억원 늘었다. 은행권 교환액은 12억9000만원이다. 이중 5만원권이 10억4000만원(80.1%)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1만원권(2억3000만원), 1000원권(2000만원), 5000원권이(10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주화 교환액은 총 23억3000만원으로 조사됐다. 화종별로는 500원화가 14억2000만원으로 선두를 차지했다. 이어 100원화 7억4000만원, 50원화 1억5000만원, 10원화 3000만원 순이다. 또 같은기간 한국은행에 교환 의뢰한 손상화폐 금액은 총 14억2000만원이지만, 실제 교환된 금액은 12억9000만원으로 91.3%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