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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카카오 vs 토스, 모바일 신용카드 '진검승부"

카카오뱅크, 다양한 혜택 앞세워 카드시장 잠식
토스, 토스뱅크 출범 앞서 카드 찍고 온라인뱅크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카카오뱅크와 토스가 모바일 카드시장서 진검승부를 펼친다. 토스가 하나은행와 손잡고 모바일 신용카드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카카오뱅크도 시중은행와 업무제휴를 통해 모바일 카드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에 따라 선발업체인 토스와 후발사인 카카오뱅크간 모바일 신용카드 시장 주도권 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토스는 모바일 신용카드를 통해 모바일 금융플랫폼 사업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맞서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신용카드를 발판삼아 예금과 대출은 물론 신용카드업무까지 총괄하는 명실상부한 인터넷뱅크로 입지를 다진다는 각오다. 토스와 카카오뱅크간 모바일 신용카드시장 주도권 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토스 vs 카카오 뱅크, 모바일서 쩐의 전쟁=카카오뱅크가 신용카드를 출시하고 모바일 플랫폼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모바일 카드사업 타깃은 선발업체인 토스다.

 

토스는 카카오뱅크에 앞서 최근 모바일 신용카드를 선보이고 모바일 금융플랫폼을 구축했다. 토스는 오는 7월 제3의 인터넷은행 토스은행을 출범한다. 인터넷은행 2호인 카카오뱅크와 전면승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모바일 신용카드 전쟁은 인터넷은행 전면전에 앞서서 펼쳐지는 국지전에 해당한다. 토스가 모바일 신용카드 사업을 발판삼아 올해 하반기 인터넷은행으로 탈바꿈하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가 모바일 신용카드 시장에 진출, 선발업체인 토스의 발목잡기에 나선 배경이다. 즉, 카카오뱅크가 토스의 주무대인 모바일 신용카드 시장에 합류에 잠재적 라이벌인 토스의 인터넷은행 경쟁력을 선제적 타격한다는 포석인 셈이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최근 신한카드를 비롯해 KB국민카드, 삼성카드, 씨티카드 등 4개 카드사와 손잡고 총 4종의 모바일 제휴카드를 선보였다.

 

카카오뱅크는 하나카드와 제휴를 맺고 내놓은 '토스 신용카드'가 흥행몰이하는 토스의 상승세를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를 위해 고객모집은 카카오뱅크가, 카드 발급 및 고객관리는 각 카드사들이 업무를 분담해 운영하고 있다.

 

토스도 카카오뱅크의 도전에 맞서 다양한 서비스와 혜택 등을 앞세워 회원을 대폭 늘리는 한편 모바일 신용카드 외형 확대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소비자의 편의성 극대화를 위한 마케팅 전략도 집중하기로 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말 기준 이용자는 1100만명을 넘는다. 토스 역시 지난해 기준 이용자수가 1127만명으로 집계됐다. 사실상 ‘용호상박’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토스에 이어 카카오뱅크가 신용카드 시장에 뛰어들면서 향후 시장 선점을 두고 각사별 마케팅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바일 신용카드 서비스 다양...차별화 경쟁 본격화=카카오뱅크와 토스가 비슷한 시점에 잇따라 모바일 신용카드 시장에 진출한 만큼 양사간 주도권 다툼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원가입이나 차별화 상품 개발, 고객 혜택 및 서비스 등도 양사간 혈투가 예상된다. 모바일 신용카드라는 점을 들어 신속하고 간편한 회원 가입 방법 등도 양사간 치열한 다툼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우선 카카오뱅크는 회원 가입을 늘리기 위해 카드신청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는 등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카카오뱅크 앱에서 간단한 인증만 거치면 누구나 발급이 가능하다는 게 카카오뱅크의 특징이다.

 

우선 신한카드 제휴카드는 전월 실적과 상관없이 매월 이용 횟수가 10% 늘어날 때마다 캐시백 혜택을 확대 적용한다. 삼성카드의 경우 전월 실적과 상관없이 할인 한도를 적용하지 않는다.

 

KB국민카드는 간편결제, 편의점, 배달앱 등 7개 생활 영역에서 월 최대 5만원의 할인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씨티카드는 전 세계 스타벅스 매장에서 50% 청구 할인, 스트리밍 서비스 결제시 25% 청구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드사들과 제휴를 통한 시너지를 통해 카카오뱅크가 금융 플랫폼으로서 성장하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모집 수수료 확보를 통한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을뿐 아니라 카드 이용 데이터를 모집,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반을 쌓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스의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토스는 최근 하나카드와 손잡고 PLCC(상업자 표시 전용카드)를 선보인 바 있다. 이미 사전예약을 통해 회원가입 건수가 20만건을 넘어서는 등 흥행몰이하고 있다.

 

PLCC는 특성상 카드사명을 카드 도안에 명기할 수 없어 하나카드가 아닌 토스 기업명이 신용카드에 표시되는 게 특징이다. 이 제휴카드는 토스가 회원모집과 마케팅 등을 맡고 있다.

 

토스카드는 사용 등록 후 3개월간 전월 이용 실적 및 추가 조건을 충족할 경우 결제 금액의 최대 3%, 월 10만원 한도 캐시백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드 발급 3개월 이후에는 이용 실적에 따라 연말까지 결제 금액의 0.5~1.5%를 캐시백으로 제공된다.

 

토스 관계자는 “토스 제휴카드는 19세 이상의 토스 회원 누구나 간단한 비대면 신청 및 하나카드의 심사를 통해 발급받을 수 있다”며 “회원에겐 토스머니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