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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대기업 오너 명함 최다 18개 ...연봉 50억 이상 수두룩

오너 일가 3명중 1명은 계열사 3곳이상 등기이사 등재
신동빈 등 대기업 오너 연봉 수십억에서 최고 172억 받아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 국내 굴지의 대기업 A모 회장은 명함 지갑속에 항상 여러장의 명함을 넣고 다닌다. 그리고 하나의 명함에 여러개의 직함이 적힌 명함도 있다. A 회장은 만나는 사람에 따라 건네는 명함도 다르다. 그가 계열사중 핵심으로 꼽을 수 있는 7개의 계열사의 등기이사 자격을 갖고 최고경영자(CEO)를 겸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A 회장처럼 여러 계열사의 등기이사를 겸직하는 대기업 오너가 많을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을 운영하는 대다수 오너들은 3개 이상의 최고경영자 자리를 겸직했다. 심지어 10개 이상의 명함을 보유한 회장도 상당수 나왔다.

 

이들은 여러개의 등기이사 직함을 갖고 잇는 만큼 연간 수령하는 연봉도 수십억원에 달하는 등 직장인들이 평생 벌어도 불가능한 금액을 받았다. 이중 일부는 연봉이 최고 100억원을 웃도는 경우도 한 둘이 아니다.

 

◆대기업 오너 3중 1명, 등기이사 3개 웃돌아=대기업 오너 일가 3명 가운데 1명은 계열사 3곳 이상의 등기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실제로 4월 말 현재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4개 대기업집단중 오너가 있는 55개 그룹 2106개 계열사의 등기이사 조사 결과 총 374곳에 228명의 오너일가가 등기이사를 맡았다. 1인 평균 2.4곳에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이중 73명(32.0%)은 3개 이상 계열사에 등재됐다. 등기이사는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기업의 의사 결정 권한과 책임을 갖는다. 이사회 개최 건수가 연간 15차례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10곳 이상의 기업에서 등기이사를 맡을 경우 이사회만 150회 가량 참석해야 한다.

 

최승석 SM그룹 부회장으로 총 18개 계열사의 등기이사를 맡고 있다. 전체 오너일가 가운데 겸직을 가장 많이 하는 오너로 이름을 남겼다. 다음은 이중근 부영 회장(17곳), 우오현 SM그룹 회장(13곳), 곽정현 KG케미칼 대표(12곳), 우명아 신화디앤디 대표(10곳) 등도 10개 이상 계열사에 등재된 상태다.

 

다음으로 우연아 삼환기업 대표(9곳), 지성배 IMM 대표‧김홍국 하림 회장 등(7곳), 조현준 효성 회장‧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조현상 효성 사장(각 6곳) 등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우오현 회장을 비롯한 SM그룹 일가만 5위 안에 3명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SM그룹은 삼라건설이 전신으로, 우방그룹 인수 등 인수합병(M&A)를 통해 몸집을 키웠다. SM그룹 계열사 수는 작년 3월 말 68곳에서 올해 53곳으로 1년새 15곳 감소했다.

 

최근 등기이사 명단에서 이름을 뺀 오너도 있다. 지난해 은퇴한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 채승석 전 애경개발 사장 등 9명이다.

 

◆대기업 오너 천문학적 연봉...신동빈 롯데회장 172억원=대기업 오너는 연봉을 얼마나 받을가. 이에 대한 해답은 상상초월이다. 대기업 오너는 등기이사나 최고경영자 자리를 맡고 있는 만큼 가히 천문학적인 수준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대기업 오너들은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최고 172억원까지 받는 연봉이 다양했다. 연간 50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오너만 따져도 두 손이 모자랄 정도다. 이런 반면 연봉을 받지 않는 오너도 있다. 바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실제로 지난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대기업 오너 일가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신 회장은 지난해 ▲롯데지주(20억7200만원) ▲롯데제과(21억7800만원) ▲롯데칠성음료(16억9400만원) ▲롯데케미칼(41억1300만원) ▲롯데쇼핑(22억1400만원) ▲롯데건설(25억7100만원) ▲호텔롯데(33억3600만원) 등 7개 계열사에서 총 172억4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연봉총액은 124억6100억원으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이어 연봉 랭킹 2위를 차지했다. 이는 각 계열사별로 ▲CJ(61억8600만원) ▲CJ제일제당(28억원) ▲CJ ENM(34억7500만원) 등 3곳에서 수령한 연봉이다. 하지만 이 연봉은 전년보다 35억5000만원 줄어든 숫자다. 앞서 이 회장은 2018년엔 연봉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말 GS그룹 명예회장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허창수 회장은 이기간 90억4100만원의 연봉을 받아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에 이어 3번째로 연봉을 맡이 받은 대기업 오너로 이름을 올렸다.

 

다음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70억4000만원) ▲최태원 SK그룹 회장(60억원)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59억8300만원)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59억6800만원) ▲구광모 LG그룹 회장(53억9600만원)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52억5300만원)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