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워치+]‘코로나 수혜주’ 티몬 기업공개 군불땐다

지난 4월 미래에셋대우와 IPO 대표주관사 MOU 계약
3월 10년만에 월간 흑자 기록하며 실적 개선 신호탄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티몬의 내년도 상장을 위한 청사진이 주목받고 있다. 티몬은 올들어 월단위 흑자 행진을 진행하는 등 코로나19 사태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같은 실적 호전을 신호탄 삼아 내년 기업공개한다는 게 티몬의 각오다.

 

티몬은 이처럼 상장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유통가에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티몬이 최근 몇년간 쌓여온 누적 적자와 불확실한 미래 성장성으로 상장이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티몬을 둘러싸고 거론되는 상장설과 상장 연기설이 동시에 나오는 등 충돌 양상이다.

 

◆지난달 미래에셋대우와 IPO 대표주관사 계약=티몬은 지난 4월27일 상장 대표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하고, IPO 시간표가 출발했다.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이후 이커머스 매출이 상승하는 가운데 티몬의 매출도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IPO(기업공개)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티몬은 최근 수익성 개선이 급격히 개선되고 있다. 이를 기반삼아 티몬만의 수익 동반 성장을 이뤄나갈 구체적인 성장 전략을 마련하고 나섰다. 티몬은 IPO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과 세부 일정 수립 등을 위한 실무 협의에 착수했다.

 

상장 시기에 대해서는 주관사와 협의를 통해서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나, 내년 중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이 상장에 성공하면 국내 이커머스 기업으로 국내 증시에 입성하는 첫 사례가 된다.

 

티몬 관계자는 "공모가 산정 및 다양한 상장 요건 등 어떤 방식으로 시장과 소통할 것인지 등 전략적 고민할 주관사를 선정할 것"며 "대표주관사 선정한 뒤 구체적인 IPO 작업을 준비할 것이다“고 말햇다.

 

◆3월달 10년만에 월간 흑자 기록...실적 개선 신호탄=티몬이 주관사까지 선정하며 상장에 속도를 내는 이유가 있다. 바로 지난해 타임커머스로의 사업구조 전환을 시작으로 급격한 실적 개선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티몬은 지난 3월 창사 10년만에 첫 월간 흑자를 기록했다. 티몬은 이에 힘입어 일시적 효과가 아닌 2분기에도 분기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 물론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흑자 전환도 가능한 상황이다.

 

이진원 티몬 대표는 “지난해 1년간 이뤄진 체질개선으로 수익개선과 건전한 성장, 강해지는 고객충성도가 빠르게 성과로 나타났다"며 "만년 적자라는 부정적인 꼬리표를 떼어내고 영업이익을 얻는 흑자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티몬은 수익성 개선 핵심으로 ‘타임커머스 플랫폼’ 구축을 지목했다. 협력업체에게 기간내 폭발력 있는 판매량과 홍보 효과를 지원하고, 소비자에겐 최저가 특가상품을 제공함으로써 선순환 유통 플랫폼을 구축한 게 티몬의 구상이다.

 

티몬은 현재 ‘테슬라 상장’을 통한 증시 입성을 검토하고 있다. 테슬라 상장은 적자 기업이라도 성장성을 감안, 코스닥 시장 입성을 허용하는 성장성 평가 특례상장 제도다.

 

적용 대상은 시가총액 500억원 이상 기업중 ‘직전 연도 매출 30억원 이상에 최근 2년간 평균 매출증가율 20% 이상’ 기업으로 제한하고 있다. 또 ‘공모 후 자기자본 대비 시가총액이 200% 이상’ 조건을 충족하는 적자기업도 대상이다.

 

티몬은 순매출로 따져봐도 1000억원이 넘고 최근 2년간 평균 매출 증가율이 30%를 웃돌아 이같은 요건을 충족한다. 티몬의 기업가치는 1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티몬이 원하는 상장 공모규모는 4000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 성장성 의문...자본잠식 문제 해결해야”=티몬이 최근 실적 개선에 성공했지만 연간 단위로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유통업계 일각에선 이같은 이유를 들어 티몬의 상장 프로그램 진행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영업손실이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기업이라는 게 티몬에 대한 일각의 입장이다. 실제로 티몬은 2019년 적자를 41% 줄였지만 여전히 7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자본금 60억원, 부채 5506억 등이다. 자본금 잠식 상태라는 의미다.

 

티몬은 또 지난 2017년에도 테슬라 상장방식으로 상장을 추진했다. 하지만 여의치 않았던 게 사실이다. 이유는 티몬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는데다 흑자 전환이 단기간 달성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진원 티몬 대표는 흑자 전환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올들어 월간 흑자를 기록한 만큼 연내 확실한 실적 개선을 달성하는 등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전망이 실현되면 티몬의 기업가치는 크게 상향조정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진원 티몬 대표는 “안정적인 자본확충과 함께 투명한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IPO를 추진한다”며 “올 한해 실적 개선을 달성하고 이를 통해 미래성장성과 안정적 수익성을 확보한 뒤 성공적 기업공개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