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일본 주주 지분이 5% 이상인 상장사가 총 34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년전 43곳보다 9곳 줄어든 숫자다. 이들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34개 상장사 일본주주의 주식가치는 총 1조8200억원 규모로 조사됐다.
한국CXO연구소가 ‘국내 상장사 가운데 5% 이상 지분을 가진 일본 주주 현황 분석’에서 이같은 분석 결과가 나왔다. 국내 상장사중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일본법인 및 개인주주를 전수 조사했다.
지분 현황 등은 금융감독원에 보고된 1분기 보고서를 기준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주식평가액은 올해 7월3일 보통주 종가 기준이라는 게 CXO연구소 측 설명이다. 조사 결과 국적이 일본 법인이거나 개인주주이면서 국내 상장사에 5% 이상 지분을 가진 곳은 코스피 16곳, 코스닥 18곳이다. 34곳 가운데 50% 이상 지분을 보유한 일본 주주가 있는 회사는 5곳이다.
또 20%이상~50% 미만 지분 보유 기업은 7곳으로 나타났다. 10~20% 미만은 13곳, 10% 미만 지분을 보유한 회사는 9곳으로 분포됐다.
조사 대상 34곳의 지난 3일 기준 주식평가액 가치는 총 1조8206억원이다. 지분 가치가 가장 큰 곳은 KT 지분을 5.46% 보유한 NTT도코모로 주식평가액만 4013억원에 달했다. 이어 티씨케이 최대주주 도카이카본 3058억원, SBI핀테크솔루션즈 최대주주 SBI홀딩스 2857억 원 順으로 지분 가치가 높았다.
지분 가치가 500억~1000억원 미만은 세방전지 지분을 16% 보유한 지에스유아사인터내셔널(929억원), 기신정기 최대주주 후다바전자공업(769억원), 에스텍 최대주주 포스타전기(687억원), 새론오토모티브 최대주주 닛신보(668억원), 국도화학 지분 22.3%를 보유한 신일철화학(620억원) 등이다.
주식 가치가 100억 이상 500억원 미만은 19곳이고, 100억원 미만은 7곳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 2016년 당시 포스코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던 일본제철(구 신일본제철)은 올해 조사에서 빠졌다. 포스코 지분율이 5% 미만으로 줄어들어 보고 의무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일본 주주가 국내 상장사에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34곳 가운데 11곳은 최대주주로 활동하고 있다. 사실상 일본 주주가 주인인 회사들이다. 해당 기업은 새론오토모티브, 기신정기, SBI 핀테크솔루션즈, 에스텍, 티씨케이, 모아텍, 에스씨디, 삼아알미늄, 코리아에스이, 유니슨, 대동전자가 등이 있다.
일본 주주가 국내 상장사에 5% 이상 지분을 가진 34곳의 업종을 파악해보니 자동차 및 전자 제품 부품사가 비교적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로는 새론오토모티브, 에스엘 등이 포함됐다. 또 전자 부품 제조사로는 모아텍과 마이크로컨텍솔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반도체 관련 업체 중에서는 도쿄일렉트론이 하나마이크론 주식을 13.8% 정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非상장사중 한국에 진출한 자동차 및 전자 부품 제조사도 다수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계 주주가 지분 50% 이상 확보한 대표적인 일본계 자동차부품사로는 경신, 덴소코리아, 고요지코코리아 등이 포함됐다. 전자 부품 非상장사로는 히로세코리아, 한국경남태양유전, 한국태양유전 등이 포함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우리나라와 일본 기업은 어떤 분야에서는 치열한 경쟁 구도를 보이는 곳도 있지만 많은 분야에서는 기술과 자본, 인력 등을 상호 보완하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는 곳도 많다”고 말했다.
오소장은 또 “전자와 자동차 분야 등은 많은 부품과 소재 등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두 나라 어느 곳이 특정 부품과 소재 등을 무기로 공급이 장기적으로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종국에는 양국의 해당 산업 자체가 마비될 수 있을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빨간 신호등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