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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효성’ 조현준, 영업익 ‘1조 고지’ 재탈환

5개 계열사, 3년만에 글로벌 시장서 안정적 호성적 받아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 효성 그룹 주력 5개사의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했다. 2016년 이후 3년만이다.효성은 6일 주력 5개 회사의 총 매출은 18조119억원, 영업이익은 총 1조10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6년 매출 11조9291억원, 영업이익 1조163억원으로 사상 처음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 이후 3년 만이다. 동종업계가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올린 성과라 그 의미가 크다.

 

조 회장이 글로벌 현장 경영을 진두지휘하면서 주력 5개사의 글로벌 성과를 고루낸 결과다. 조 회장이 평소 "해답은 고객에게 있다"며 강조한 'VOC 경영'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취임 3년차를 맞은 조현준 회장이 글로벌 경영에 더 가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5개 주력 계열사 불황무풍 기업으로 우뚝=효성 측은 이번 호실적에 대해 경쟁심화로 공급초과 상황인 중국시장 등에서 프리미엄 섬유제품 판매 증가 등을 이유로 꼽았다. 또 베트남, 중국, 인도 등 주요 해외법인들의 실적 호조와 효성티앤에스 등 자회사들의 해외수출 증가, 탄소섬유, 아라미드 등 미래 신사업의 수익 개선 등도 핵심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효성은 자회사들의 실적 호조에 따라 지난해 매출액 3조3813억원, 영업이익 244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12.6%, 57.9% 증가한 실적이다. 특히 금융IT 자회사인 효성티앤에스는 미국, 러시아 등 해외 판매가 늘면서 지난 해 사상 최고 실적인 매출액 9천433억원, 영업이익 972억원을 달성했다.

 

효성티앤씨의 지난해 매출은 5조9831억원, 영업이익은 3229억원이다. 인도공장을 비롯한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생산법인의 스판덱스 판매량 증가가 플러스로 작용했다. 중국 취저우 NF3공장도 정상가동되면서 흑자경영에 힘을 보탰다.

 

효성첨단소재도 매출은 3조536억원, 영업이익 1583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 경기침체에 따른 자동차시장 위축 등 글로벌 악재에서 타이어코드 판매 호조를 보인 효과다. 효성화학의 경우 매출 1조8125억원, 영업이익 1539억원을 달성했다. PP(폴리프로필렌) 수익성이 확대되고, 신사업인 폴리케톤도 판매량이 50% 이상 늘었기 때문이다.

 

◆취임 3년 맞는 조현준 회장의 글로벌 경영 약발=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 시대 재진입은 취임 3년차를 맞이한 조 회장의 글로벌 경영이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조 회장은 취임 이후 미주, 터키, 유럽, 중국 등 해외 사업장을 찾아가거나 프랑스, 중국 등 글로벌 전시회에 직접 참관하는 등 글로벌 현장경영의 보폭을 키웠다.

 

조 회장이 특히 역점을 두는 분야는 소재분야 미래 신사업이다. 조 회장은 지난해 탄소섬유, 아라미드, NF3, 폴리케톤 등 신사업부문 수익을 키우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효성첨단소재는 이같은 조 회장의 경영방침에 맞춰 ‘꿈의 신소재’라고 불리는 탄소섬유 분야에 1조원을 들여 오는 2028년까지 연산 2만4000t을 생산하는 10개 생산라인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신사업인 NF3도 안정적 흑자 기조의 토대를 구축했다. NF3는 각종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반도체나 LCD, 태양전지의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이물질이 묻어 있는 장비의 세척에 쓰이는 기체다. 효성은 용연과 중국 저장성 취저우에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이다. 1년새 판매량이 50% 이상 급증한 플리케톤도 효성화학에겐 황금알을 낳는 거위나 마찮가지다. 폴리케톤은 지난 2013년 효성이 세계 최초로 상업생산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