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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순 키움증권 사장 물러난다

이사회에 대표이사직 사임 의사 전달...영풍제지 ‘미수금 사태’ 책임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이 물러난다. 황 사장은 9일 키움증권 대표이사직 사임 의사를 피력하고 나선 것이다. 키움증권은 9일 황현순 사장이 대규모 미수채권 발생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 이사회에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키움증권은 오는 16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황현순 대표이사의 사임 의사에 따른 후속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18일 이후 영풍제지 주가 폭락으로 인해 고객 위탁 계좌에서 미수금 4943억원이 발생했다. 이중 610억원은 반대매매로 회수했지만 4333억원 가량의 미수금이 남아 있는 등 막대한 손실을 입은 상태다.

 

이 때문에 증권가 일각에선 영풍제지 리스크 관리소홀의 책임을 둘러싸고 황 사장에 대한 문책성 경질설과 도의적 퇴진설 등이 끊이질 않았다. 사임 의사를 밝힌 황 사장은 지난 2000년 키움증권에 입사해 중국 현지법인장, 키움증권 투자운용본부장, 리테일총괄본부장 겸 전략기획본부장, 그룹전략경영실장 등을 역임한 뒤 지난해 1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임명됐다.

 

황 사장은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결정됐지만 '라덕연 사건'과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 등 악재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황 사장 임기는 내년 3월은 잔여 임기를 8개월 가량 남겨둔 상태다.

 

키움증권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2조100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1.39%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719억원으로 51.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2041억원으로 증가폭이 64.42%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