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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승부수 통할까?“...셀트리온·헬스케어 자사주 3000억원규모 추가 매입

올들어 자사주 총 1조2500억원 규모 매입...앞서 3599억원어치 소각
기업합병 원활화, 주주가치 제고, 지배구조 강화 등 다목적 효과 기대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매입 소각 또 매입...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의 승부수 통할까?"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총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한다. 이번에 3000억원 어치 자사주 매입이 실행될 경우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들어 1조 25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이게 된다.

 

9일 셀트리온그룹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총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그룹은 5295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마무리한지 이틀 만의 또 다시 대규모 추가 매입을 결정한 것이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양사는 올해들어 신고한 자사주 매입 결정 규모는 총 1조2,500억원 상당으로 늘어나게 된다.

 

셀트리온은 10일부터 내년 2월 8일까지 추가로 131만 4,286주(취득 예정금액 2,070억원)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0일부터 오는 12월 17일까지 132만주(취득 예정금액 930억원)를 각각 취득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올해 2월부터 이번 취득분까지 총 574만2,688주(8,764억원)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총 566만5,000주(3,757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신고했다. 양사를 합칠 경우 자사주 취득 금액 총 1조2,500억원에 달한다. 올해 국내 상장 계열사 가운데 자사주 취득 신고금액이 1조원을 상히는 대기업은 셀트리온그룹이 유일하다.

 

셀트리온그룹이 이치럼 자사주 매입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주주 가치 제고와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의 성공적 기업 합병을 위해서다. 셀트리온그룹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의 계열사 지배력 강화 의지도 자사주 매입에 힘을 쏟는 이유에 포함된다.

 

셀트리온그룹측에 따르면 지난달 셀트리온헬스케어 보유 자사주에 대해 배정할 합병신주 수량에 해당하는 셀트리온 보유 자사주 230만9,813주(3,599억원)를 합병 직후 소각하하기로 했다. 주주가치 제고와 기업 합병 효율화, 셀트리온홀딩스의 통합 셀트리온 지배력 강화 등를 위해 조처중 하나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현재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은 기업 결합을 추진중이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양사는 지난달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합병안이 가결됐다. 따라서 오는 13일까지 주식매수청권을 행사할 수 있다. 셀트리온 주가는 현대 주식매수청구 가격을 크게 상회하는 상황이다. 주식매수청구권은 합병을 반대하는 주주가 보유 주식을 회사에 정당한 가격으로 매입해 줄 것을 요구하는 권리를 ㅇ의미한다.

 

셀트리온그룹은 합병 안건에 따라, 오는 12월 28일 합병 법인을 출범하고 내년 1월 12일 신주 상장 절차를 진행한다. 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와 성공적 합병을 위해 자사주 매입을 추진중이다”며 “향후 연구개발 투자와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를 통해 경영실적을 개선하고 기업 및 주주가치 제고 효과도 얻어내겠다”고 말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빚을 내서라도 내 회사에 투자한다”며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기업합병 추진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서 회장은 지난 기자간담회를 통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으로 오는 2030년 매출 12조원을 목표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