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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유통가 "사장님 추석자금 걱정마세요"

롯데 7400억, 이마트 1500억, BGF 500억 등 유통가 납품대급 조기지급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 상품이나 서비스 용역을 공급해온 중소협력사들은 이번 추석대목에 자금난 걱정을 크게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롯데, 이마트, 현대백화점, BGF리테일 등 대다수 유통업체들이 중소협력사의 추석 자금난 해소를 위해 납품대금을 10여일가량 앞당겨 지급할 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추석 명절이 3주 앞으로 성큼 다가온 가운데 중소거래선의 추석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납품대금을 조기지급하는 유통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롯데와 이마트, BGF 등이 거래선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결정한 유통업체들이다. 이들이 조지지급하려는 납품대금은 업체별로 최고 7000억원에 달한다.

 

실제로 롯데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파트너사들의 자금 운용에 도움을 주기 위해 납품대금 7400억원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롯데는 지난 2013년부터 상생경영의 일환으로 명절을 맞아 파트너사들이 급여 및 상여금 지급 등 자금이 일시적으로 많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해왔다.

 

9월 10일까지 모든 지급을 완료할 예정이라 평시보다 평균 12일가량 앞당겨 지급하는 셈이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케미칼,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등 36개사가 이번 추석 납품대금 조기 지급키로 결정한 계열사들이다.

 

롯데그룹 각 계열사에 납품하는 총 1만3000개의 중소 파트너사가 이번 납품대금 조기지급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는 지난 2013년부터 상생경영의 일환으로 명절을 맞아 협력사들이 급여 및 상여금 지급 등 자금이 일시적으로 많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해왔다.

 

이마트와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다가오는 추석을 맞아 중소 협력업체들의 자금 운용에 도움을 주기 위해 1300여 협력사에 1500억원 규모의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지급액 규모는 이마트가 1000여개 협력사에 1330억원을,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350여개사에 175억원 규모의 납품대금을 조기지급한다. 이번에 지급되는 대금은 9월 15일 정산 분으로 이를 5일 앞당겨 추석 연휴전인 9월 10일에 지급할 계획이다.

 

이마트와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협력업체들이 명절 때 상여금과 임금, 원자재 대금 등 자금소요가 많이 발생하는 것을 감안, 중소협력회사와의 상생을 위해 명절에 앞서 상품대금의 조기지급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지난 2008년부터 중소협력회사의 납품대금을 100% 현금으로 결제, 협력업체 자금조달을 도왔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와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명절을 앞두고 중소협력사 자금 운영에 도움을 주기 위해 납품대금 조기 지급을 결정했다"면서 "앞으로도 협력업체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고민해 실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도 중소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 운용을 돕기 위해 상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홈플러스는 2900여개 중소 협력사에 800억원 이상의 대금을 정상 지급일보다 평균 20일 앞당겨 추석 연휴 전인 9월 10일에 일괄 지급할 예정이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중소 협력회사들이 자금 부담을 덜고 추석 영업을 준비하는 데 도움되도록 동반성장 차원에서 상품 대금을 미리 지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BGF리테일이 추석전 상품 및 물류 중소협력사 200여개 업체에 상품거래 및 물류정산 대금 500억원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평소보다 1주 가량 앞당겨 지급하는 셈이다. 정산대금 조기 지급일은 내달 10일이다. BGF리테일은 매년 명절에 앞서 중소협력사 납푸대금을 조기 집행했다.

 

현대백화점, GS리테일 등 나머지 유통업체들도 협력거래선의 원활한 추석자금 지원을 위해 납품대금 조기 지급을 검토하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매년 추석 등 명절이면 자금조달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이 많기 마련이다”며 “동반성장 차원에서 협력사 납품대금을 조기지급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