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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vs 대우건설 반포3주구 수주전 ‘진검승부’

강남 부촌1번지 재건축 수주전 진흙탕 싸움으로 치달아
삼성, 클린아파트 제시...대우, 호텔급 컨시어지 제안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서울 반포1지구 3주구 재건축 사업을 둘러싸고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각오다. 국내 최고의 건설사의 자존심을 걸고 래미안의 삼성물산과 푸르지오의 대우건설이 반포에서 전면전을 펼친다.

 

삼성물산이 클린 아파트를 승부수로 던진 반면 대우건설은 호텔급 시니어스를 제기했다. 조합원을 겨냥한 홍보전도 치열하다. 이 과정에서 상호비방과 불법 홍보물이 난무했고 급기야 법적 소송까지 불거지는 등 양사간 수주전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서울 반포3주구 수주를 위해 국내 최상급 아파트 건설을 제시하며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한민국 부촌1번지 강남구 반포1지구 3주구에서 벌어지는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진검승부를 들여다봤다.

 

반포3주구 재건축은 서초구 일대 1490가구를 지하 3~지상 35층, 17개동, 공동주택 2091가구와 상가 등 부대복리시설로 새로 짓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8087억원 규모다.

 

◆상호 비방에서 법정소송까지...클린수주 시범사업장 '무색'=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벌이는 반포1단지 3주구 재건축 수주전이 첩예한 신경전을 넘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양사간 상호 비방과 홍보물에 이어 법정 소송까지 벌어지는 등 진흙탕 싸움이 한창이기 때문이다.

 

반포1지구 3주구는 서울시가 '클린수주 시범사업장 1호'로 지정한 재건축 사업장이다. 이같은 양사간 과열 수주전으로 반포1지구 3주구 재건축 사업장이 서울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 전철을 밟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양사간 갈등은 삼성물산의 보도자료을 신호탄으로 시작됐다. 삼성물산 측은 자료를 통해 "공사도급계약 체결 이후 관리처분인가까지 3개월 만에 진행하고, 34개월내 재건축 공사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우건설은 "삼성물산의 34개월 공언은 불가능하다"고 반박 자료를 돌리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양사는 홍보관 설치 부문에서도 공방을 주고받는 등 신경전을 이어갔다. 조합원을 상대로 한 홍보물 경쟁도 과열양상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까지 출동했다.

 

OS요원으로 불리는 홍보직원 활동을 둘러싼 잡음도 불거졌다. 삼성물산은 홍보직원을 동원한 개별 홍보활동을 벌이지 않는 반면 대우건설은 OS요원이 일부 부문 활동한다는 게 삼성물산 측 판단이다.

 

이뿐 아니다. 대우건설이 과천에 분양한 한 아파트 단지에 조합원들을 데려가 단지 투어를 하는 등 개별 홍보활동을 펼쳤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와 관련, 지난 7일 조합 이사회로부터 경고를 받은 바 있다.

 

대우건설의 경우엔 조합원 모씨가 삼성물산과 공모한 뒤 삼성물산에 유리한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의혹을 제기하며 모 씨와 삼성물산을 서울방배경찰서에 명예훼손과 수주업무 방해 혐의 등으로 고소·고발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대우건설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처럼 반포3주구 수주전이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자 서울시가 결국 변호사 등 전문가 10여명을 현장에 투입해 탈불법 상황 조사에 착수했다. 반포1지구 3주구 재건축조합은 19일 1차 합동설명회를 열고, 20~29일 공식 홍보관을 운영한 뒤 30일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클린’ vs 대우건설 ‘컨시어지’...차별화 대결 후끈=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수주전이 차별화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삼성물산은 재건축 조합을 상대로 클린아파트 건설을 제안한 반면 대우건설은 호텔급 컨시어지 아파트를 제시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준이 삼성물산은 반포 3주구 공사 수주를 위해 조합측에 ‘미세먼지·바이러스·소음’ 줄인 클린아파트로 조성을 제시했다. 삼성물산이 반포3주구를 미세먼지, 바이러스, 저소음 클린아파트로 조성한다는 게 삼성측 전략이다.

 

삼성물산은 이를 위해 미세먼지와 바이러스를 저감시키는 최신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우선 반포1지구 3주구 아파트의 경우 각 세대 내부에는 래미안 IoT 홈큐브를 제공해 실내 미세먼지 농도를 자동으로 측정하고 실내 공기질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또 고성능 헤파필터가 적용된 전열교환기를 통해 신선한 외부 공기를 실내에 공급하고 실내에 쌓인 오염된 공기는 외부로 배출하는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단지내 각 동의 입구에는 퓨어 게이트를 설치, 에어샤워를 통해 미세먼지와 바이러스를 털어낸다는 것이다.

 

여기에 각 세대별로 중문과 에어드레서가 적용된 클린 현관을 제공, 외투 등에 남아있는 잔여 먼지와 바이러스까지 제거한다는 게 삼성물산의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또 어린이놀이터 등 단지 내 주요 시설 근처에는 미세한 물 입자를 공기중에 분사해 미세먼지 유입을 덜어주는 쿨미스트 분사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반포 3주구에 쾌적한 주거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소음을 줄이는 기술 역시 도입하기로 했다.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 바닥의 콘크리트 두께를 원안 대비 40mm 증가시키는 동시에 우물천장에 차음재를 보강할 방침이다.

 

세대와 인접한 엘리베이터 승강로에는 별도의 빔을 추가해 소음과 진동을 동시에 줄일 수 있도록 한다. 삼성물산이 클린 아파트를 제시했다면 대우건설은 호텔급 컨시어지 아파트 건설을 승부수로 던졌다.

 

이와 관련, 대우건설은 최근 반포1단지 3주구 재건축조합을 상대로 ‘VVIP 호텔급 컨시어지 서비스’ 청사진을 제안했다. 아파트 입주민에게 호텔과 같은 정보와 서비스 등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대우건설은 이를 위해 최근 글로벌 컨시어지 1위업체 '퀸터센셜리'와 계약도 체결했다.

 

대우건설은 퀸터센셜리와 손잡고 △여행, 골프, 식당 등의 섭외 및 예약 대행 서비스 △의전, 통역 서비스 △실생활 등 모든 분야에서 맞춤 정보를 제공하는 비서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대우건설은 또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을 연동한 하우스키핑 서비스 △드롭 존 발렛파킹 서비스 등 반포3주구 입주민에게만 특화된 전문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조합측에 제안했다.

 

아울러 △‘신세계푸드’ 조식 서비스 △'SPC’ 운영 카페 △‘GOTO피트니스’와 협업한 PT, GX 프로그램, 수영장 운영 △우리은행 PB 서비스 등 생활편의 서비스 제공도 제안했다. 대우건설은 자녀 돌봄, 실버케어, 비대면 건강관리 서비스 등과 같은 토털 컨시어지 서비스를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에 연동한뒤 아파트 입주민에게 제공하는 프로젝트도 조합측에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