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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청약자 40%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부담 걱정"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 올 하반기 아파트 청약을 생각하는 사람 10명 가운데 4명이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 때문에 걱정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 면적도 금융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중소형(전용 60㎡ 초과~85㎡ 이하)을 가장 많이 선호했다.

 

8일 직방이 자사 앱을 이용하는 총 1324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일까지 15일 동안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올 하반기에 아파트 청약 계획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 988명 중 39.1%가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 부담 증가'를 가장 걱정되는 항목으로 꼽았다.

 

이는 지난 달 기준금리가 2.25%까지 오르고 하반기 추가 인상 가능성이 예고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낮은 청약 가점, 높은 경쟁률 등으로 인한 낮은 당첨 확률(35.4%) △분양가상한제 개편에 따른 분양가 인상 우려(12.9%) △관심지역에 분양 단지 부족(6.1%) 등의 순이다.

 

연령별·세대 유형별로는 차이를 보였다. 40대 이상은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 부담 증가'(40.4%)를 가장 많이 선택한 반면, 청약통장 보유기간이 짧은 20~30대 응답자는 '낮은 청약 가점과 높은 경쟁률 등으로 낮은 당첨 확률'(43.5%)을 택했다.

 

세대별로도 2~3인 가구 응답자와 4인 이상 가구 응답자는 청약 시 우려되는 사항으로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 부담 증가'를 가장 많이 선택한 반면, 상대적으로 청약 점수가 낮은 1인 가구는 '낮은 청약 가점, 높은 경쟁률 등 낮은 당첨 확률'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10명 중 3명의 청약 수요자들은 자격이 된다면 민간 외에 공공이나 임대 단지에 관심을 보였다. 분양가상한제 개편안이 시행되고 연 이은 금리 인상 등에 따라 청약 계획을 변경했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38.9%가 '민간, 공공, 임대 등 청약 유형 변경 고려 중'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계획에 변경, 영향 없다(24.5%) △지역 변경 고려 중(12.0%) △자금 축소 고려 중(11.5%) △면적 축소 고려 중(11.3%) 등 순으로 나타났다.

 

선호하는 청약 면적은 전용 60㎡ 초과~85㎡ 이하가 42.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용 85㎡ 초과~102㎡ 이하(32.1%) △전용 60㎡ 이하(12.1%) △전용 102㎡ 초과~135㎡ 이하(10.1%) △전용 135㎡ 초과(3.0%) 순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황, 금리 인상, 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주택 수요자의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청약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 미분양 사업장이 늘고, 평균 청약경쟁률과 청약가점도 낮아지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예비 청약자들은 관심 지역에 공급되는 청약 정보를 지속적으로 살펴보면서 자금 여력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무리하지 않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