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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가계빚 1556조원 돌파

한국은행. 증가율 4.3%, 15년내 최저…집단대출·전세대출 등

[퍼스트경제=최현지 기자] 올해 2분기 가계빚이 1550조원을 돌파했다. 가계빚 증가율은 4.3%로 14년만에 최소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경기 둔화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가계빚 규모만 따진다면 여전히 사상 최고 금액이다. 주택을 구입하거나 전세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는 가계가 여전한 셈이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9년 2분기 가계신용'에 따르면, 가계신용 잔액은 1556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3% 증가했다. 늘어난 금액을 숫자로 계산하면 63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같은 가계빚 증가율은 2004년 3분기(4.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분기말 732조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주택담보대출은 9조원 늘었다. 전분기엔 증가액 7조원이었다.

 

앞서 가계신용은 금리하락과 부동산·대출 규제 완화 등의 영향으로 지난 2015년 10.9%, 2016년 11.6%, 2017년 8.1%를 기록하는 등 매년 부침을 보였다. 가계신용은 은행이나 보험, 대부업체, 공적 금융기관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과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 등을 포함한 포괄적 가계부채를 의미한다.

 

가계빚 증가율은 2016년 4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둔화됐다. 기타 금융기관 등을 중심으로 증가폭은 현저히 줄었다. 가계부채 관리정책, 일부 비은행 예금 취급기관의 대출 순상환 규모 증가 등에 따른 규모 축소가 주효했다.

 

가계빚 증가폭은 꺾였지만 전체 가계빛 규모는 여전히 최고다. 2분기 증가 규모는 16조2000억원으로 전분기(3조3000억원)보다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중 가계대출 증가폭 확대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가계대출 규모는 전 분기보다 15조4000억원 커졌다 증가폭은 1분기(5조1000억원)의 3배를 상회했다. 아파트 분양, 입주물량이 대폭 늘어나는 발맞춰 집단대출이 늘었고 전세자금 수요도 지속된 게 주된 영향이다.

 

실제로 올해 2분기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은 전분기(5만3000호)보다 2배 가까이 많은 9만3000호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투자심리가 하반기 가계대출 견인의 변수가 될 것”이라며 “정부의 부동산 관리대책과 민간아파트 분양가 상한제 시행 등은 가계대출 축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협동조합, 상호금융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317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3조5000억원)에 비해서는 증가전환했지만 5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비은행 기관의 주택담보대출은 정부 규제 여파로 2조2000억원 감소한 반면 기타대출이 2조7000억원 증가 전환했다. 이외에 보험사,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에서 나간 가계대출은 1조6000억원 늘어난 417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2분기중 판매신용은 8000억원 증가한 89조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증가 전환한 것으로, 계절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