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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앤컴퍼니 조현범 “경영권 방어 준비 끝났다”...‘형제의 난’ 2R 자신감

[퍼스트경제=최현지 기자]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경영권을 둘러싸고 ‘형제의 난’이 2라운드를 맞은 가운데 동생인 조현범 회장이 14일 “경영권 방어에 대한 준비는 끝난 상황이고 자금 여력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형 조현식 고문과의 경영권 다툼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피력한 셈이다.

 

14일 조 회장은 계열사 부당지원과 횡령·배임 혐의 사건으로 공판 참석차 찾은 서울중앙지법에서 “명성 있는 사모펀드의 무리한 시도로 개인투자자들이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은 아닌지 염려된다”고 피력했다.

 

앞서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과 차녀인 조희원씨 측은 최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동생인 조현범 회장을 상대로 지분 경쟁을 벌이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조 고문 측은 지난 5일 다른 주주 지분을 주당 2만원에 공개매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앤컴퍼니는 국내 최대 타이어 제조사인 한국타이어를 주력 계열사로 둔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지주회사다. 한국앤컴퍼니 지분은 조현범 회장이 42.03%를 들고 있고 조현식 고문과 조희원 씨는 각각 18.93%, 10.61%를 갖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친인 조양래 명예회장은 차남인 조현법 회장의 백기사를 자처하는 등 사실상 조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조 명예회장은 13일 “회사와 투자자들의 혼란과 혼선을 더는 지켜볼 수 없어 MBK가 공개매수 가격을 추가 인상할 경우 직접 대응하겠다”며 조 회장지지 입장을 내비쳤다. 조 명예회장은 앞서 벌어진 ‘형제의 난’ 1라운드에서도 차남인 조 회장 편에 선 바 있다.

 

조 고문 측은 24일까지 주당 2만원에 한국앤컴퍼니 지분 20.35∼27.32%를 공개매수해 50%가 넘는 지분을 확보한 뒤 경영권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당초 1만원대이던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경영권 분쟁 소식이 알려지며 급등, 공개매수 가격을 넘어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