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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가점 걱정無”…수도권 틈새 주거상품 눈길

도시형생활주택, 오피스텔, 생활숙박시설 등 눈길
3040세대 수도권 아파트 당첨 어려워 관심 커질듯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 서울 아파트 시장에 똘똘한 한 채 바람이 여전하다. 다주택자를 겨냥한 정부의 부동산 세금 규제가 본격화하면서 서울을 중심으로 한 똘똘한 한 채 분위기가 더욱 뚜렷하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연일 수백대 1을 기록하는 등 경쟁률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같은 높은 경쟁률을 피하는 주택들도 덩달아 인기다. 특히 청약 가점과 무관하게 분양받을 수 있는 ‘틈새상품’ 몸값이 새롭게 치솟고 있다. 도시형생활주택, 오피스텔, 생활숙박시설, 민간임대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주택은 과거 당첨 전력이나 청약 가점 등이 필요없어 새로운 틈새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아파트 대체재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는 설계로 차별화를 추진하는 중이다. 이같은 차별화 전략이 청약 당첨권에서 멀어지는 3040세대들에게 '내집마련 기회'로 어필하고 있다. 

 

부동산인포가 아파트 청약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올해 8월까지 서울에서 분양한 28곳 모두 1순위에서 청약 마감됐다. 청약 접수 건수만 43만여건, 평균 경쟁률은 67.8대 1에 달한다. 경기도도 1순위 청약에 67만여건이 몰려 평균 25.1대 1로 치열했다. 지난해보다 서울은 2배, 경기도는 4배 넘게 경쟁률이 뛰었다.

 

이에 청약통장 없이 ‘추첨’으로 분양 받을 수 있는 틈새상품의 인기가 뛰고 있다. 거주지와 무관하게 만 19세 이상이면 분양 자격이 주어진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도 아파트 보다 높다. 규제지역 내 100실 이상 오피스텔을 제외하면 분양권 전매도 자유롭다.

 

실제로 지난 6월 현대엔지니어링이 의정부시에 공급한 ‘힐스테이트 의정부역’ 오피스텔은 총 60실 모집에 8702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145대 1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이 8월 안양에 공급한 생활숙박시설 ‘평촌 푸르지오 센트럴파크’도 총 552실에 6만6704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121대 1을 기록하며 ‘완판’됐다. 6월 공급된 기업형 임대 아파트 ‘신광교제일풍경채’도 단기간 공급을 마쳤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인기 아파트의 경우 무주택기간, 부양가족수 등에서 불리한 30대는 청약 당첨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이들 수요가 최근 가점과 무관하게 당첨이 가능한 주거상품에 몰리는 경향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일 팀장은 또 “다만 상품별로 취득세가 상이한데다, 생활숙박시설은 발코니 확장 불가 등 아파트와 다른 점이 있어 분양 받기 전 꼼꼼히 살펴봐야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청약통장이 필요없는 틈새 주거상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범양건영이 김포 인근에 시공하는 ‘김포한강신도시 범양레우스 라세느’ 테라스 타운하우스가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에 돌입했다. 9월 1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서 청약을 받는다. 전용면적 84㎡, 총 286가구 규모다.

 

오피스텔 분양도 눈길을 끈다. 서울 구로구에는 금성백조건설이 시공하는 ‘구로 예미지 어반코어’가 9월 분양 예정이다. 전용면적 19~23㎡ 총 490실 규모다. 현대엔지니어링도 같은 달 남양주 다산신도시에 ‘힐스테이트 지금 디포레’ 오피스텔을 시장에 낸다. 전용면적 47~58㎡, 총 840실 규모다.

 

인천 연수구에서는 생활숙박시설이 눈길을 끈다. 현대건설이 시공하고 한국자산신탁이 시행(고려자산개발 위탁)하는 ‘힐스테이트 송도 스테이에디션’이 분양중이다. 전용면적 77~191㎡, 총 608실 규모다.

 

부평구에서는 포스코건설이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더샵 부평’을 9월 공급한다. 전용면적 18~84㎡, 총 5678가구로 조성되며, 이중 3578가구가 임대로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