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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 롯데케미칼, '해외투자 합작사업' 고민

지난해 영업이익 및 순이익 전년대비 급감…올해 전망도 ‘흐림’
해외사업 비중 확대로 활로 모색…美·인니 등에 과감 투자
GS에너지와 합작사 ‘롯데GS화학’ 통해 가격경쟁력 향상 기대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급감하는 등 실적이 신통치 않다. 위기 극복을 위해 롯데케미칼은 해외사업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는 한편 경쟁사와의 합작사 설립을 통해 제품 가격경쟁력 향상을 모색하는 등 다각도로 방안을 강구하고 있어 앞으로의 결과가 주목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매출 15조1234억원, 영업이익 1조107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경우 전년(16조5450억원)에 비해 8.59%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년(1조9679억원)보다 43.6% 급감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동반 하락으로 영업이익률도 11.8%에서 7.32%로 낮아졌다. 특히 순이익은 1조6419억원에서 7581억원으로 절반 넘게 줄었다. 영업이익·이익률·순이익 모두 국제유가 하락으로 부진을 겪었던 2014년 이후 최저치다. 2014년 당시 영업이익은 3509억원이었고 이익률은 2.36%, 순이익은 1436억원에 그친 바 있다.

 

올해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금융투자업계의 실적 전망 분석 결과 올해 예상 매출액은 15조714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0.3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영업이익도 23.4% 줄어든 8478억원에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부진 탈출은 내후년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계속되는 위기 극복을 위해 롯데케미칼은 ‘과감한 투자’와 ‘협업’이라는 카드를 빼들었다. 먼저 올해 미국, 인도네시아 등 해외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특히 미국 에탄크래커(ECC)사업의 경우 타 해외업체들과 달리 제때 투자와 양산에 성공한 만큼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향후에는 미국 사업 비중을 전체의 25% 수준까지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ECC 부지내 1조원 정도의 추가 투자를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현재 연산 에틸렌 40만t 추가 증설을 구상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이와관련, 구체적 시기와 제품 구성 등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인도네시아에 추진 중인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건설 프로젝트도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 측은 “현재 인도네시아 프로젝트는 부지 조성 공사 및 EPC업체 물색 등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대외 변수 등을 고려해 프로젝트 방식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수익 증대를 위해 과감한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케미칼과 GS에너지 양사는 지난해 7월 8000억원을 투자해 석유화학 합작회사를 설립키로 합의했다. 이어 롯데케미칼은 최근 GS에너지와의 합작사 ‘롯데GS화학’에 최초 자본금 1632억원 납입을 완료하고 지분 51%를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GS화학’초대 대표이사로는 임동희 롯데케미칼 전무가 선임됐다. 임 대표는 서울대 화학공학과 졸업 후 1990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에 입사했다. 지난 2015년 이사로 승진해 2017년 신규사업본부장 상무, 2020년 1월 기초소재사업 신규사업부문장 전무를 역임했다.

 

롯데GS화학은 총 80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22년까지 C4유분 21만 톤 생산설비를, 2023년까지 BPA 20만 톤 생산설비를 완공한다. 롯데케미칼 여수4공장 내 약 10만㎡ 용지에 공장이 들어선다.

 

롯데케미칼은 BPA를 합작사에서 공급받아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기존 C4유분 제품사업도 대규모 운영이 가능해져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에너지도 자회사 GS칼텍스를 통해 합작사의 제품 생산원료인 프로필렌·벤젠·C4유분 등을 합작사에 공급, 안정적 거래처를 확보하고 석유화학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