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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고용쇼크" 500대 기업 임직원 1만명이상 줄어

CEO스코어, 500대 올해 2~6월 5개월간 국민연금 가입자 1.2만명 감소
22개 업종중 15개 업종 직원 줄어…유통업종 감소 인원 2519명 ‘최다’
CJ CGV‧롯데쇼핑‧아성다이소‧GS리테일 등 유통업체 직격탄소…쿠팡 3521명↑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국내 고용시장이 급격히 경색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는 올해 2~6월 5개월동안 500대 기업에서만 임직원 1만1800명 이상이 구조조정 등의 각가지 이유로 회사를 떠났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 신규 취득자도 작년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

 

특히 국민연금 가입자 기준 감소 인원이 가장 많은 분야는 유통업종으로 2500명 이상이 줄었고 △건설 및 건자재 △식음료 △공기업 △생활용품 △서비스 △자동차‧부품 등이 각 1000명 이상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국민연금 가입 여부를 알 수 있는 498개 사의 국민연금 가입자 조사 결과 6월 말 현재 국민연금 가입자는 165만345명에 달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2월부터 6월까지 5개월간 1만1880명이 줄어든 셈이다.

 

전년 동기대비 3747명 늘었던 2019년과는 뚜렸하게 상반된 결과다. 코로나19로 인한 기업의 고용 감소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업종별로는 22개 업종중 절반이 넘는 15개 업종에서 국민연금 가입자가 감소했다.

 

특히 유통을 비롯해 식음료, 생활용품, 서비스 등 B2C(기업과 소비자 거래) 업체에서 감소세가 뚜렷했다. 자동차‧부품과 조선‧기계‧설비 등 공장 가동 중단 등으로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은 제조업도 국민연금 가입자 숫자가 확연히 감소했다.

 

유통업종의 경우 2월부터 6월까지 2만4294명이 국민연금을 신규 취득한 반면 2만6813명이 상실했다. 이에 따라 실질 감소 인원은 2519명에 달했다. 다음은 △건설 및 건자재(-1947명) △식음료(-1729명) △공기업(-1701명) △생활용품(-1486명) △서비스(-1428명) △자동차‧부품(-1049명) 등으로 각 1000명 이상씩 줄었다.

 

반면 석유화학업종은 순증가 인원이 2016명으로 나타났다. 국내 전체 업종중 유일하게 1000명 이상 증가한 셈이다. 월별로 보면 2월 3594명이 순증했지만 3월부터 6월까지 매월 순감하는 추세로 6월에는 1351명이 줄었다.

 

기업별로는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CJ CGV의 감소 인원이 2508명으로 가장 많았다. 500대 기업중 유일하게 2000명 이상 줄었는데 코로나19로 극장 관객이 급감하면서 일부 극장을 폐쇄하고 정상 영업점도 상영회차를 줄였다. 지난 3월에는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본 셈이다.

 

다음은 롯데쇼핑(-1601명), 아성다이소(-1259명), GS리테일(-1121명)이 1000명 이상 줄었다. 두산중공업(-899명), 스타벅스커피코리아(-769명), 에프알엘코리아(-752명), LG이노텍(-717명), 아워홈(-598명) 등도 수백명씩 일제히 감소했다.

 

이처럼 대부분 기업의 경우 고용인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거꾸로 국민연금 가입자가 늘어난 곳도 201곳에 달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불거진 언텍트 효과를 톡톡히 맛본 기업들이다.

 

실제로 쿠팡은 코로나19 사태이후 국민연금 가입자가 3521명이나 늘어 증가인원 1위에 랭크됐다. 코로나19로 배송 물량이 급증하면서 배송직원을 대거 채용했기 때문이다. 2019년 말 5000여명인 배송직원은 현재 1만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최대 수혜주인 셈이다.

 

코로나19 사태이후 고용인력이 1000명 이상 증가한 기업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흡수합병한 한화솔루션(3130명)과 삼성전자(1153명) 2곳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