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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수익성 '적신호'...순이자 마진 급락

NIM 지난해 1분기 역대 최저 기록...순이익 전년比 18% ↓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국내은행의 수익성 전선에 적신호가 켜졌다. 은행들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올해 1분기들어 역대 최점로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리인하 인후 불거진 초저금리 기조 장기화 현상이 은행들의 순이자마진 하락폭을 바닥으로 끌어내린 셈이다. 이에 따라 국내 은행들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8% 급감했다.

 

15일 금융감독원 '2020년 1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1분기 은행권 순이자마진은 전년 동기대비 0.15포인트 하락한 1.46%로 기록했다. 역대 최저 기록이다 순이자마진은 지난해 1분기 1.62%를 기록한 뒤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또 이기간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조2000억원이다. 전년보다 7000억원(17.8%) 줄어든 숫자다. 특수은행을 제외한 일반은행은 2조6000억원으로 1년새 1000억원 늘었다. 또 1분기 이자이익은 10조1000억원이다. 분기별 이자이익 10조원은 지난 2010년 2분기 이후 8분기 연속행진이다.

 

“순이자마진이 줄었지만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8.0% 늘어 전년 동기 숫자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고 금감원 관계자는 설명했다.

 

비이자 이익 부문도 감소했다. 실제로 이기간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2% 감소한 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비이자 이익 항목중 유가증권 관련이익(8000억원)은 2000억원 줄어든 반면 외환·파생상품 관련 이익(6000억원)은 2000억원 증가하는 등 대조를 이뤘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 "3월 산업은행이 현대상선 영구채를 한국해양진흥공사에 양도하면서 해당 거래의 평가손익을 유가증권 매매 이익과 파생상품 관련 손실로 처리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산업은행의 일회성 회계 처리 요인을 제외하면 두 항목의 이익은 지난해 1분기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판매비와 관리비는 203억원 줄어든 5조6000억원으로 전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물건비는 1000억원 증가한 반면 인건비는 1000억원 감소했다. 대손비용은 조선업 여신에 대한 충당금 환입으로 3000억원 늘어난 1조원을 기록했다.

 

또 영업 외 손실은 8000억원으로 전년의 2배로 늘어난 등 손실이 커졌다. 산업은행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 주가 하락으로 보유 지분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법인세 비용은 순이익 감소 등으로 587억원 줄어든 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