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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SK그룹, '상무·전무' 임원직급 폐지

‘일하는 중심’ 임원 직책개편 슬림화 추진

[퍼스트경제=최현정 기자] 오는 8월부턴 SK그룹에선 상무나 전무 등의 임원 명함이 자취를 감춘다. SK그룹이 일하는 기업분위기를 강화하기 위해 8월 1일부터 부사장과 전무·상무로 구분된 임원 직급을 부사장으로 통일하는 내용의 직급 개편을 단행하기 때문이다. 

 

이번 임원 조직 개편은 최태원 회장의 '일하는 방식의 혁신' 방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최 회장은 '일하는 SK'를 줄곧 강조해왔다. 국내 그룹사 가운데 임원 직급을 없애는 것은 SK그룹이 처음이다. 실제로 SK그룹은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임원 직급을 폐지하고 본부장, 그룹장 등 직책으로 구분하기로 했다.

 

사실상 상무와 전무 등의 호칭을 없애고 직책이 없는 임원은 ‘부사장’으로 통일하는 셈이다. 물론 이번 조치로 SK그룹의 임원 승진 인사도 사라지게 됐다. 임원 직급이 통일되면서 전무 및 부사장 승진인사 발령을 할 필요성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임원 직급은 본부장과 그룹장 등 직책 중심으로 바꾸고 호칭도 부사장·전무·상무 등의 직급 대신 직책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의 경우 임원 승진 인사는 외부로는 물론 내부에서도 신규 임원으로 선임될 때와 대표이사로 영입되거나 승진할 때만 인사를 발표하게 된다.

 

이에 따라 임원 보수도 직급과 관련성이 크게 약해지는 결과가 예상된다. 핵심 인재는 직급은 같아도 훨씬 높은 보수를 받게되는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SK그룹은 이 같은 임원제도 혁신안을 확정하고 지난 25일부터 계열사별로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이번 인사 개편은 수평적 조직 문화를 정착해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이루겠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또 올해부터 임원전용 차량제를 없애고 임원이 직급별 포인트를 활용해 스스로 차량을 선택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전환했다. 또 최고경영자(CEO)를 제외한 임원들의 전용 기사제를 공용 기사제로 바꿨다.

 

앞서 최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임원부터 꼰대가 되지 말고 희생해야 행복한 공동체가 된다"며 수평적 조직문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도 최근 임원 직급을 이사대우, 이사, 상무에서 상무로 통합하는 등 직급 슬림화를 추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