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포커스]‘팰리세이드 효과’...현대차 성적표 ‘베리굿’

2분기 영업익 30%대 상승...순이익.매출 등도 급증

[퍼스트경제=최현정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모처럼 활작 웃었다. 자동차시장이 글로벌 불황에도 불구하고 현대자동차가 올해 2분기들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매출 등 3개 부문에서 괄목할만한 호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30%이상 치솟으며 7분기만에 1조원대에 다시 진입했고, 매출외형도 모처럼 10% 가까운 성장률을 달성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았다. 

 

정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현대자동차 경영진은 이같은 2분기 실적이 2년 만에 최고의 성적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현대자동차가 주목하는 대목은 ‘수익성 개선’과 ‘실적 호전’ 등 두 마리 토기를 잡았다는 점이다. 팰리세이드, 신형 소나타 등 신차 효과와 원화 약세 등이 현대차 2분기 성적표의 점수를 결정짓는 데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 영업익, 당기순이익 등 ‘트리플 크라운’=현대자동차는 2분기 매출액이 26조96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현대자동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2377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30.2% 급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보다 1000억원 이상 높은 사실상의 '어닝 서프라이즈'다. 영업이익은 2017년 2분기(1조3445억원)이후 최고 실적이다. 지난 2017년 3분기 이후 7분기 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대로 복귀했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4.6%로 지난해 2분기(3.8%)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도 작년 동기대비 각각 22.8%, 23.3% 늘어난 1조3860억 원, 9993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2분기 글로벌 완성차 판매(도매 기준)는 110만4916대로 지난해 2분기보다 7.3% 감소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팰리세이드와 코나 등 SUV 판매 호조에 신형 쏘나타 신차 효과가 더해져 작년 동기대비 8.1% 증가한 20만156대를 판매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중국, 미국 등 주요 시장의 부진으로 10.1% 감소한 90만4760대에 그쳤다. 자동차부문 매출액은 26조96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늘었다. 아울러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50조953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8.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조625억원으로 26.4%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원화 약세 등 우호적 환율 환경이 지속했으며 팰리세이드 등 SUV 판매 증가에 따른 제품별 판매 비율 개선, 쏘나타 신차 효과 등이 더해지며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도 ‘팰리세이드’ 힘입어 실적 호전 기대=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해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달러대비 원화 환율도 6월말 1150원대 중반까지 내려왔지만, 여전히 1분기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공장의 수출 물량 증가와 원화 약세 등 환율의 우호적 움직임이 2분기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며 "신차와 SUV를 앞세운 수익성 중심의 판매 전략도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실적 개선 흐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이다. 최근 노조가 팰리세이드의 증산에 합의해 3분기부터 미국 시장에서 팰리세이드가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도 시장에서도 소형 SUV 베뉴가 판매된다.

 

현대차는 하반기에도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교역 둔화와 투자심리 위축, 신흥국 경기 부진 등 다양한 마이너스 요인 둥에 따라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어려운 경영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는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를 기반으로 지역에 맞는 최적의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내실 있는 성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반기 미국시장 팰리세이드 판매를 본격화하고 인도시장에서는 베뉴의 성공적인 안착을 통해 위축된 판매 흐름을 극복하고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주요 시장에서 신차 판매 확대와 제품 믹스 개선을 통해 수익성 회복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팰리세이드는 6월 미국 판매량이 383대에 불과했지만, 수출 물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하반기부터 판매량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