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대기업 단기사채·CP 비중 폭증↑… 공기업 177.9%↑

상반기 187개 대기업 직접금융 자금조달액 146조원중 단기사채·CP 106조원
공기업 부실화에 CP 의존도 커진 탓 … 회사채 자금조달 단기화 우려 ↑
CEO스코어 500대 기업 2019년 ~ 2022년 반기별 직접금융 자금조달 현황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올해 상반기) 주요 기업들의 기업어음(CP)·단기사채 등 단기 자금 조달액이 106조원을 넘기면서 기간 중 자금조달액의 70%를 넘겼다. 이는 전년동기 51조5716억원보다 2배 이상, 비중으로는 13%p 이상 늘어난 것이다.

 

특히 주요 공기업들(시장형)의 단기 자금 조달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8배 이상 늘면서 기업 자금조달의 단기화를 주도했다.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의 A등급 이하인 비우량 회사채(공모채·사모채) 발행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그만큼 자금조달이 어려웠다는 의미다.

 

2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올 500대 기업 가운데 반기보고서를 낸 187개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2019년~ 2022년 간 1~6월 간의 반기별  직접금융 자금조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직접금융 자금조달액은 전년대비 59조5881억원(68.7%) 증가한 146조3074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이상 회사채 발행액이 40조1524억원, CP·단기사채는 106조1550억원을 기록, 단기 자금이 전체 자금 조달액의 72.6%를 차지했다. 불과 1년전만해도  이들 기업의 상반기 전체 직접 자금조달액은 86조7192억원, CP·단기사채 조달액은 51조5716억원으로 전체 직접 자금조달액의 59.5%였다. 직접금융 자금조달은 1년 이상 회사채, 기업어음증권(CP), 단기사채만을 포함해 집계했으며 주식은 제외했다.

 

특히 올 상반기 주요 공기업들의 자금조달이 CP·단기사채를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 공기업들의 올 상반기 직접 자금조달액은 89조3089억원으로 전년동기(29조7943억원) 보다 59조5145억원, 199.8% 폭증했다. 이 중 올 상반기 CP·단기사채 조달액은 69조5160억원으로 전년동기(25조120억원)보다 177.9%나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한국전력공사의 직접금융 자금조달 증가 규모가 30조8112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한국가스공사 29조260억원 △CJ제일제당 4조6686억원 △삼성물산 1조7450억원 △지역난방공사 1조4900억원 △이마트 1조635억원 순이었다. 회사채의 경우도 한전(15조2612억원)이 가장  컸다. 한전이 발행한 회사채 규모는 전체의 38%에 달했다. 올 상반기 직접금융 자금조달액이 늘어난 기업은 187개 중 72개다. 

 

반면 올 상반기 SK하이닉스의 직접 자금조달액은 6000억원에 그쳤다. 전년동기 대비 4조50억원 줄면서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어 △한국남부발전 1조7001억원(이하 전년동기 대비 상반기 감소액) △네이버 1조6068억원 △LG화학 1조3500억원 △SK텔레콤 1조2100억원 등의 순이었다.

 

이들 기업 자금조달도 우량채 위주로 이뤄졌다. A등급 이하인 비우량 회사채(공모채·사모채)의 발행액은 올 상반기 5조7917억원이었다. 이는 전년동기(10조8908억원)에서 5조991억원, 46.8% 급감한 수치다.

 

업종별로 보면 올 상반기 회사채 발행은 △운송 5537억원 △식음료 5106억원 △통신 4400억원 등의 순으로 증가했다. CP·단기사채 발행액은 △식음료 4조3350억원 △유통 3조5085억원 △석유화학 1조6050억원 등의 순으로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