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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유통 기상도, 대형마트 ‘흐림’ vs 편의점 ‘맑음‘

2분기 이마트·롯데마트 등 줄줄이 적자…BGF·GS리테일 흑자 행진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대형마트 '흐림' vs 편의점 '맑음'"

 

이는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대표주자인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2분기 성적표를 단적으로 설명하는 유통 기상도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로 대표되는 대형마트는 2분기 경영실적이 부실한 반면 BGF와 GS리테일이 주도하는 편의점은 고공행진하는 등 두 업태간 온도차가 뚜렷하다.

 

대형마트는 2분기들어 날개가 꺾인 반면 골목상권 침해 시비와 최저임금 홍역을 겪은 편의점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최근 2~3년새 전세가 역전된 셈이다. 대형마트는 온라인 소셜유통의 직격탄을 맞은 대신 편의점은 혼밥족 등 1인가구의 트랜드 변화를 효과적으로 공략한 게 유통가 판세를 뒤집었다는 게 유통전문가의 조심스런 분석이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적자...위기의 대형마트=대형마트의 2분기는 사실상 낙제점이나 마찮가지다.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이기간 나란히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이마트는 창사이래 첫 적자다. 이마트는 올해 2분기 29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이마트가 지난 2011년 신세계에서 법인 분리된 후 첫 적자다. 매출은 4조5810억원으로 14.8% 늘었고 당기순손실은 266억원을 나타냈다.

 

당초 증권가세선 이마트의 2분기 적자를 47억∼105억원선으로 예상했다. 이마트의 영업부진이 증권가 애널리스트의 예상치를 훨씬 웃돌았다는 의미다. 이마트 측은 “2분기는 전통적 비수기”라며 “연간 보유세 영향이 반영된 일시적 적자”라고 설명했다.

 

이기간 롯데마트 매출은 1조596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 증가했다. 하지만 33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외화내빈의 성적표를 받았다. 부동산세와 지급 수수료 등 판매관리비가 증가하면서 전년(-273억원) 적자폭을 웃돌았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실적 개선을 위해 오프라인 매장 수익 개선과 상품 경쟁력 강화, 비효율 매장의 온라인 물류 거점 전환 등 물류혁신 전략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홈플러스도 실적부진으로 신음하기는 별반 다르지 않다.

 

◆영업이익 두자릿수 증가...비상하는 편의점=편의점의 2분기 성적표는 한마디로 합격점이다. BGF리테일은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1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2% 증가했다. 같은기간 매출은 2.6% 증가한 1조5165억원, 당기순이익은 1.3% 늘어난 459억원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점포수 증가에 따른 판관비율 상승에도 불구, 평균상품이익률 신장으로 영업이익 증가했다”고 했다. 같은 기간 GS리테일은 영업이익이 77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전 실적보다 38.1% 늘어난 금액이다. 매출은 2조3077억원으로 증가폭이 4.9%다. 당기순익은 19.6% 늘어난 548억원을 찍었다.

 

GS리테일의 2분기 실적이 개선된 것은 주요 사업부문인 편의점의 성과가 좋았기 때문이다. GS리테일의 편의점 사업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1% 증가한 868억원을 기록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편의점 점포가 늘어났고 즉석식품·음료 매출이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도 함께 올랐다”며 “상품 매익율 개선과 판관비 절감 등으로 영업이익이 증가가했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도 상반기 영업이익 23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마트24 역시 1년새 매출이 34%나 늘었다. 1~2인 가구 맞춤형 제품 개발과 간편식 및 택배·배달 서비스 도입 등 10~20대 쇼핑족과 혼밥족을 효과적으로 공략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편의점은 유통 트렌드가 집약된 곳이라는 게 업계 일반적인 생각"이라며 "시장 변화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게 좋은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