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다국적 외식브랜드 한국시장 출사표

점보씨푸드·블루보틀 등 글로벌 외식업체 줄줄이 국내 상륙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국내 외식시장에 글로벌 외식 브랜드가 줄줄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커피에서 씨푸드 레스토랑 등 국내 외식시장에 진출하는 분야도 갈수록 다양하다. 

 

한국인의 입맛이 깐깐하기로 소문난 가운데 한국시장에서 성공한 외식 브랜드의 경우 아시아권에서 큰 거부감 없이 잘 통한다는 인식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외식업계에선 한국을 아시아권 외식시장으로 통하는 허프로 생각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최근 한국 외식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는 기업이 급증하는 이유다. 블루보틀, 점보씨푸드 등이 한국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대표적인 글로벌 외식업체들이다.

 

점보씨푸드는 7월 강남 도곡점을 시작으로 본격적 진출을 시작했다. 점포씨푸드는 싱가포르의 대표 외식 브랜드다. 앞서 디딤은 자회사 TCI와 점보그룹간 조인트벤처(JV) 기업인 'JD F&B'를 설립한 바 있다. 지분은 50대 50이다.

 

디딤은 점보씨푸드가 국내 시장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대형, 중형, 익스프레스 등 다양한 형태의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점보씨푸드는 도곡점에 이어 연내 일산 정발산동에 2호점을 오픈한다는 방침이다.

 

임재준 JD F&B 대표는 “점보씨푸드가 성공적으로 국내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단순히 점포를 늘리는 것을 넘어 대형점, 중형점, 소형점 등 다양한 규모의 매장을 오픈해 가족 단위 고객부터 1인 가구까지 한국 외식시장의 다양한 수요에 적극 대응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앞서 블루보틀은 지난 5월 서울 성수동에 1호점을 오픈했다. 이달 5일엔 2호점인 삼청점도 오픈하면서 다점포 출점의 테이프를 끊었다. 블루보틀은 3분기중 강남지역에 3호점을 열고 다점포 경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블루보틀의 이같은 공격적 확장은 현재 국내 커피 시장의 급격한 성장하고 있다는 점과 높은 커피 소비량을 보이고 있는 한국을 거점삼아 아시아권 진출을 가늠하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클라우드키친은 지난 5월 강남 뒷골목에 20개 이상의 분리된 주방 공간을 갖춘 한국 1호점을 열었다. 클라우드키친은 10개 이상의 아울렛을 더 열 계획이며, 그 중 6곳은 연내 오픈 예정이다.

 

앞서 클라우드키친은 지난달 한국 토종 공유주방 스타트업인 ‘심플키친’을 인수하는 등 한국 시장에서 적극 공세를 펴고 있다. 심플키친은 올해 말까지 500개 레스토랑을 고객으로 하는 25개 매장을 여는 것이 목표다.

 

미국 아이스크림 브랜드 헤일로탑도 아시아 최초로 서울 신사동에 1호점을 오픈한다. 헤일로 탑은 2017년 연 매출이 3억2420만 달러(3700억원 가량)에 달한다. 아이스크림 시장점유율은 하겐다즈와 블루벨 등에 이어 업계 4위다.

 

출산율 감소로 인해 아이스크림의 주고객층인 어린이 인구가 감소하고 있지만 프리미엄 시장에 주목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는 2015년 1010억원에서 2017년 1760억원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게 국내에 진출한 헤일로탑 측 설명이다.

 

대만 흑당버블티 브랜드 쩐주단도 지난 3월 진출했다. 부산 남포동에 국내 1호점을 시작으로 4월에 서울 연남동에도 열었다. 쩐주단은 홍콩·마카오·싱가포르·일본·미국·캐나다에 이어 전 세계에서 7번째로 선보였다.

 

국내 외식 시장규모는 2010년 67조원, 2016년 118조원, 지난해 136조원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다. 글로벌 외식업체들이 국내 외식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국내 외식시장의 다양한 트랜드와 깐깐입 소비자 입맛 등도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을 테스트 마케팅 지역으로 선택하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 사용자 확대로 경험적 소비의 가치 추구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도 국내 외식시장이 주목받는 요인중 하나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고객은 반응이 빠르고 다양해 향후 사업 계획을 수립하는 데 유용한 정보가 많다”며 “강력한 소비력과 다이나믹한 트랜드 등이 한국을 아시아권 외식시장의 허브로 주목받게하는 포인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