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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文대통령, 30大 총수 '긴급회동’경제인, 대응-맞대응 악순환 우려…文대통령 “국산화 협력으로 도약 기회”
  • 김응석 기자
  • 승인 2019.07.11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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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경제=김응석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30대 기업 총수 및 CEO가 10일 청와대에서 긴급 회동을 가졌다.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에 대한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다.

이날 청와대 간담회엔 조원대 한진그룹 회장,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부사장 등이 청와대 경제인 모임에 데뷔했다.

이날 문 대통령을 만난 총수 및 CEO들은 정부와 기업의 협력을 강조하면서 부품 국산화을 위한 지원과 금융 및 환경분야 규제 완화를 요청했다. 또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한 장·단기적 조치의 필요성도 공감을 표시했다.

◆청와대 간담회에 초청장 받은 총수와 CEO는 누구?=청와대 간담회엔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김승연 한화 회장, 허창수 GS회장, 김병원 농협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황창규 KT회장, 조원태 한진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등이 참석했다.

또 구자열 LS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김남구 한국투자금융 부회장,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 장형진 영풍 회장, 김홍국 하림 회장, 신창재 교보생명보험 회장, 이원태 금호아시아나 부회장도 초청장을 받았다.

백복인 KT&G 사장, 안병덕 코오롱 부회장, 이우현 OCI 부회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 정몽규 HDC 회장, 정몽진 KCC회장도 대통령과의 간담회 대상 기업인으로 나섰다. 대기업 회장뿐 아니라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연합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경제단체 대표들도 참석했다.

하지만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은 해외 출장으로 불참했다. 한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이번에도 참석 대상에서 제외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무슨 말 오갔나?=청와대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인들은 "해당 부처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며 정부·기업 간 협력을 강조했다. 부품 국산화에 대한 정부 의지에 공감을 표시하고 정부 지원도 당부했다. 수입선 다변화나 생산시설 확충 등은 단기적으로도 개선될 수 있으나, 기술개발의 경우 한층 시간이 필요한 만큼 정부의 장기적 노력이 필수라는 주문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등 특정 국가의 의존도를 낮추는 과정에서 대기업간, 중소기업간, 또 국부펀드 등에 대한 정부와 기업간 유기적 협력의 필요성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일본 수출규제 사태로 특정 국가에 대한 과도한 부품 의존도 폐해가 크다는 점을 공감했기 때문이다. 청와대 간담회에 참석한 한 CEO는 ”전자 분야 소재 부품의 경우 최고급품이 필요하고 소재도 높은 기준이 적용될 수 밖에 없다"며 "이런 소재를 국산화하려면 긴 호흡을 가진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기업인들은 "제조업을 뒷받침할 기초산업이 탄탄해야 한다"며 "이번 사태를 해당 산업의 뿌리를 내리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수입선 등 조달망 다각화의 중요성도 더불어 강조했다.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화학 분야에 강점이 있는 러시아·독일 등과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기업인들은 전략 부품산업 분야의 인수합병(M&A) 검토 필요성도 제시했다. 또참석자들 사이에선 대응과 맞대응의 악순환으로 양국의 경제적 이익에 상호 해를 입히는 일에 대한 우려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정부가 최대한 뒷받침할 테니 대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주요 기업간 공동 기술개발, 대·중소기업간 부품기술 국산화 협력 확대 등을 통해 한국 경제가 한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기회로 삼아달라"고 당부했다.

◆조원태·김홍국·정기선 등 청와대 첫 데뷰=이날 참석자중 시선을 모은 경제인은 청와대 모임에 처음 참석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정기선 한진중공업 부사장 등이다. 우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총수 취임 후 처음으로 문재인 대통령과의 청와대 간담회에 데뷔했다. 한진은 올해 재계 순위 13위(자산총액 기준)에 해당하는 대기업이다.

고(故) 조양호 회장이 지난 4월 8일 미국에서 별세한 뒤 24일 장남인 조원태 사장이 신임 한진그룹 회장에 오르면서 조직 쇄신 작업을 지속하고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대표기업이란 점이 청와대 초청 명단 선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조 회장은 '항공업의 유엔(UN) 총회'로 불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 총회에서 의장직을 맡으며 국제 무대에 등장해 존재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도 청와대 회동에 처음 참석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총수다. 축산업을 대표하는 하림은 지난해 처음으로 자산규모 기준 30대 기업으로 올라섰다.

닭고기·사료 등이 주력인 하림그룹은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중견기업에서 대기업으로 탈바했다. 하림의 자산규모 순위는 2017년 32위에서 지난해 26위로 올랐다.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도 청와대 방문이 처음이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 부사장은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만나 협력을 이끌어낸 데 이어 이번에 처음으로 청와대 초청장을 받았다. 정 부사장은 경영권 승계가 본격화했지만 조선업 전반의 업황 부진으로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현대중공업그룹의 미래먹거리 사업을 중심으로 성과를 내면서 3세 경영 행보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정 부사장이 이끄는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친환경 선박사업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선박의 개조 및 유지, 보수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지난해 매출은 정기선 부사장이 취임한 지난 2017년과 비교해 73.5%, 영업이익은 27.6% 각각 증가했다.

정 부사장은 대외 협력사업에서도 남다른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의 만남에서 사우디 아람코·현대중공업·람프렐·바흐리간 합작회사인 IMI의 현대중공업 지분을 10%에서 20%로 늘리는 성과를 거뒀다.

김응석 기자  softok11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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