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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초강세...부동산 규제 약발 안먹혀

광진구, 성동구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 4000만원 돌파
광진구, 성동구 등 3.3㎡당 4000만원 진입...마포구 4000만원 임박
광장동 ‘현대3단지’, 1년만에 3억 8200만원 오르고 39.5% 상승

 

#. 지난해 9억 중반대하던 전용면적 84㎡ 아파트가 올핸 13억 중반대까지 올랐습니다. 1년새 4억원 가까이 올랐어요. 이젠 서울에서 10억원 이하 아파트는 찾아보기 힘든 것 같아요. 집값이 생각보다 너무 올라 결국 집사기를 포기했어요.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내놓을 때마다 집값이 오르니 걱정입니다. (50대 회사원 A씨의 말)

 

A 씨의 사례처럼 천정부지로 치솟는 아파트값 때문에 내집마련의 꿈을 실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집값은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반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불황으로 서민경제도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금융당국의 돈줄 죄기로 인해 금융권 주택담보 대출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서울지역 아파트 값이 요동치고 있다. 정부가 서울 집값 안정화를 위해 최근 23번째 부동산 대책을 내놨지만, 서울 아파트값 초강세는 멈추지 않을 기세다.

 

이런 가운데 올해 7월 광진구, 성동구의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 4000만원을 돌파했다. 광진구와 성동구의 경우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와 용산구 등을 제외한 서울지역내 처음으로 3.3㎡당 아파트 평균매매 가격이 4000만원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경제만랩이 KB부동산 리브온의 주택가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7월경 광진구와 성동구의 3.3㎡당 아파트평균매매가격은 각각 3278.8만원, 3389.1만원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7월들어 4017.9만원, 4058.7만원으로 상승했다. 지난 1년간 아파트 가격인상폭이 각 22.54%, 19.76%에 달한 셈이다.

 

 

마포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3375.2만원이던 마포구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올해 7월들어 3951.4만원으로 나타내며 3.3㎡당 4000만원에 육박했다.

 

성동구, 광진구, 마포구 등 3구의 이같은 아파트값 상승세는 실거래가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 광진구 광장동의 ‘현대3단지’ 전용 84㎡는 지난해 7월 9억6800만원(7층)에 실거래가 이뤄졌다. 하지만 올해 7월에는 13억5000만원(9층)에 거래되면서 1년새 3억8200만원이 올랐다. 이는 전년대비 39.5% 상승한 기록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하는 ‘서울숲 대림’ 전용 84㎡는 지난해 7월 10억3000만원(4층)에서 올해 7월에는 13억원(7층)에 손바뀜했다. 1년새 아파트 가격이 무려 2억7000만원(26.2% 상승)이나 오른 셈이다.

 

같은 기간 서울 마포구 상수동 ‘래미안밤섬레비뉴 2차’ 전용 84㎡도 12억2800만원(4층)에서 14억8700만원(5층)으로 올라 1년간 2억5900만원 올랐다. 상승률은 21.1%다.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8만2441건이다. 이는 지난 2018년 8만5645건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많은 거래량이다.

 

지난해 고분양가로 인해 쌓여있던 광진구의 미분양 물량은 단 2가구에 그쳤다. 그동안 쌓였던 매물이 전부 해소된 셈이다. 지난해 6월 광진구의 미분양 물량은 75가구 수준이다. 하지만, 올해 1월 7가구로 줄어들었고, 6월에는 2가구만 남았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광진구의 경우 잠실과 강남이 인접한데다 한강도 가까워 가격 경쟁력도 갖췄고,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중랑물재생센터 공원화 등의 굵직한 개발호재도 있어 집값 상승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