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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vs 카카오, 화끈한 '쩐의 전쟁'

“포털, 온라인뱅크 그리고 오프라인 유통” 트리플 전투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온라인 금융시장과 오프라인 유통시장에서 한치 양보없는 '쩐의 전쟁'을 개시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포털의 양대산맥이라는 점에서 생존을 담보한 자존심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금융의 경우 카카오가 카카오뱅크 기업공개(IPO) 추진과 함께 간편결제 카카오페이의 서비스 영역을 확장중인 가운데 네이버는 이달 말 통장을 선보이면서 금융 사업을 본격화한다.

 

이들 양대 포털은 이같은 내용의 사업다각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시장을 대표하는 온라인 포털그룹으로 도약한다는 야심이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온라인 금융시장과 오르파인 유통시장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쩐의 전쟁'을 펼치는 이유다.

 

온라인업계 한 관계자는 "인터넷 공룡인 네이버는 기존 커머스 시장에 강한 점을 살려 통장, 금융 서비스 등의 방향성을 꾀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카카오는 기존 페이와 뱅크를 기반으로 한 시너지 효과 극대화 전략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온라인 금융시장 선점하라...금융서비스 영토 확장 올인=네이버와 카카오가 온라인 금융시장에서 한판승부를 펼친다. 우선 선공은 네이버다. 네이버의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은 미래에셋대우와 손잡고 ‘네이버통장’을 선보였다. 또 하반기엔 보험·주식 서비스도 내놓을 방침이다.

 

‘네이버통장'은 네이버파이낸셜이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선보이는 CMA 통장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이달 말 수익과 포인트 적립을 동시에 제공하는 온라인 금융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는 예치금에 따른 수익뿐 아니라, 통장과 연결된 네이버페이를 이용하면 포인트 적립까지 얻을 수 있는 비대면 금융 상품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통장을 발판삼아 커머스와 금융을 연결하는 새로운 서비스 시장에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네이버의 핵심은 네이버 통장의 '포인트' 서비스를 강화하는 ‘전략 포인트다. 이 통장을 이용하면 결제액의 최대 3%까지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1일 미래에셋대우와 손잡고 네이버파이낸셜을 분할 설립했다. 네이퍼페이의 지난해 거래대금은 16조3000억원으로 국내 간편결제시장 1위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번 네이버 통장 출시 관련 '금융서비스 경험 확장'을 목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수성전략도 가속도가 붙었다. 카카오는 이번 온라인 '쩐의 전쟁'을 포털 전쟁의 2편으로 간주하고 있다. 포털시장에서 네이버에 밀려 2위에 그친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게 온라인 금융전쟁에 임하는 카카오의 자세다.

 

카카오의 자회사인 한국카카오은행은 지난달 27일 대고객 서비스 시작 이후 처음으로 카카오뱅크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하 앱)을 개편하고, 제휴 신용카드 서비스 출시와 함께 금융플랫폼 서비스를 확대햇다. 네이버와 온라인 쩐의 전쟁에 대비책은 세운 셈이다.

 

카카오뱅크는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씨티카드와 협업해 각각 다른 혜택을 담은 각 사별 1종, 총 4종의 제휴 신용카드를 공개했다. 이는 주식계좌개설 신청 서비스와 연계대출 서비스 등의 성공적 안착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다.

 

카카오뱅크는 또 제1 금융권소속 증권사과 제휴한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로 육성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기존 은행의 본질에 충실하며 자본금 확충을 통해 기업공개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우선 사업초기 간편결제와 송금 등의 모델에 집중하고 향후엔 결제수수료, 증권사, 이용자 투자, 인증 서비스, 택배 등으로 수익모델을 다변화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페이는 증권사 인수를 통해 이용자 투자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꾀하고 있다.

 

◆오프라인도 '쩐의 전쟁'...분식집부터 스타벅스까지=네이버의 카카오의 쩐의 전쟁 전선이 온라인 이어 오프라인까지 확대되고 있다. 소액 중심의 간편결재을 앞세워 오프라인 시장 쟁탈전이 갈수록 수위를 높이고 있다. 영세형 가맹점에서 대형 프랜차이즈까지 오프라인 유통채널 모두가 네이버와 카카오의 전쟁터다.

 

카카오페이는 151개 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제휴를 맺고 있다. 편의점, 카페, 영화관 등 업종도 다양하다. 하지만 소규모 상점에선 결재가 안되는 경우가 많다. 영세 가맹점 확보를 위해 ‘소호결제 키트’를 제작한 이유다. 키트는 QR코드 부착물과 카카오페이 결제가 가능하다는 안내문 등으로 구성돼 있다. 2018년부터 원하는 영세 소상공인에게 무상으로 보내주고 있다.

 

소상공인 대상 결제에는 수수료가 붙지 않는다. 일반 가맹점에서는 사용자가 QR 결제를 하더라도 매장 결제단말기에 연결된 바코드로 결제가 이뤄져 밴(VAN)회사 수수료가 발생한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카드 결제 수수료 때문에 현금을 선호하는 소상공인과 현금을 들고 다니지 않는 소비자가 서로 윈윈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반면 네이버페이는 제로페이라는 우회 방식을 선택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해부터 제로페이 사업자로 참여하고 있다. 전국 44만개에 달하는 제로페이 가맹점에서는 네이버페이로 QR 결제가 가능하다. ‘스마트 주문’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매장에 도착하기 전 네이버나 네이버지도 앱에서 미리 주문과 결제를 완료해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는 네이버페이의 강점이다. 오프라인 결제망 확대는 비용 측면에서는 비효율적이란 단점도 있다.

 

이같은 이유 때문에 오프라인 가맹점 확대 전략은 온라인에 비해 상대적인 비용이 크다. QR코드망 또는 결제단말기와 연동되는 인프라를 별도로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양한 결제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오프라인 결제망 확충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의 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