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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노조, 윤종원 행장 12일째 출근저지

14일 노조원 600명 참여하는 대토론회...노사 대화창구 유지

[퍼스트경제=최현지 기자] IBK기업은행 노동조합이 12일째 윤종원 신임행장 출근을 저지하고 있다. 관료 출신 낙하산 인사를 받아 들을 수 없다는 게 윤 신임 행장 출근을 저지하는 노조측의 주장이다.

 

노조는 이같은 신임 행장 출근저지 운동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노조측은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는 동시에 대화 창구를 열어 놓겠다는 방침이다. 노사 양측의 협상 움직임에 따라 노사 타협안이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기업은행 노조는 지난 13일 윤종원 신임 행장의 출근 저지 투쟁과 관련해 조합원 대토론회를 열었다고 14일 밝혔다. 토론회에는 노조 대의원 등 600여명이 참석해 2시간가량 윤 신임 행장 출근 저지 투쟁과 향후 계획 등에 관해 논의했다.

 

토론회에서는 실리를 챙기고 투쟁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윤 행장 출근 저지 투쟁의 명분과 향후 계획에 대한 노조 지도부의 입장, 투쟁 장기화에 따른 직원 인사 지연 여부, 윤 행장과의 대화 추진 여부 등에 관해 물었다. 이번 사태를 현장 인력 충원, 임원 선임 절차의 공정성·투명성 확보 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이날 나온 조합원의 의견을 참고하되 일단 윤 행장의 출근 저지는 이어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이와 관련해 청와대가 기업은행 노조의 상급 단체인 금융노조에 대화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져 곧 갈등이 해결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기업은행 노조는 관료출신의 윤 행장 임명을 '낙하산 임명'으로 규정하고 임기 첫날인 지난 3일부터 출근 저지 투쟁을 12일째 이어가고 있다. 윤 행장은 본점 대신 서울 종로구 금융연수원에 임시 집무실을 마련하고 업무를 보고 있다. 

 

앞서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지난 13일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전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새해 첫 ‘경영현안점검회의’를 가졌다. 이날 윤 행장이 주재한 경영현안점검회의는 월 2회 은행장 주재로 전 임원들이 모여 국내외 경제 및 금융시장 동향, 주요 경영상황 등을 점검하고 논의하는 정례회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