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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중 쿠팡 떠났다”...부사장 임명 5개월만에 사임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김태중 쿠팡 디지털 고객부문 부사장이 임명 5개월 만에 회사를 떠났다. 20일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김 부사장이 지난 6일 사의를 표명하면서 내년 1월 19일 임기를 끝으로 9년간 몸담았던 회사를 떠났다.

 

김 부사장은 사임에 앞서 최근 지분을 연달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사장은 6월부터 10월까지 총 4차례에 걸쳐 클래스A 보통주 1만1223주를 처분했다. 김 부사장은 지난 6월 김범석 쿠팡 의장, 거라드 아난드 최고재무책임자(CFO), 강한승 대표, 헤롤드 로저스 최고행정책임자(CAO) 등과 함께 경영진 5명에 이름을 올렸다. 김 부사장은 쿠팡, 쿠팡이츠의 고객 데이터 분석 및 맞춤형 상품 배치 등에 관여한 ‘기술통’으로 알려졌다.

 

김 부사장이 지휘봉을 잡은 디지털 고객경험 부문은 고객이 쿠팡에 오래 머물도록 디지털 이용 환경을 개선하는 업부를 담당하는 부서다. 쿠팡 입장에선 쿠팡과 쿠팡이츠의 앱 서비스 개선, 와우 멤버십과 쿠팡플레이 등 신사업과 연계되는 주요 업무를 관장하는 곳이다.

 

김 부사장은 2014년 쿠팡에 합류해 2018년 4월까지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디렉터로 활동했으며, 2022년 4월까지는 같은 팀 시니어 디렉터로 활동했다. 그는 작년 4월부터 쿠팡의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사업을 위한 UX, 통계 등을 담당하는 팀을 이끌었다.

 

유통업계에선 올들어 쿠팡의 경영실적이 양호한 상태라는 점을 들어 김 부사장의 사임이 의외하는 반응이다. 실제로 쿠팡의 경우 올해들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쿠팡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8% 늘어난 8조1028억원을, 영업이익은 11% 증가한 1146억원을 기록하는 등 양호한 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