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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소맥시장서 부활포 쏘는 하이트진로

‘진로’ 1000만병 판매 돌파...'테라' 맥주도 매출 신기록 행진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하이트진로가 맥주와 소주 시장에서 화려한 부활포를 쏘아 올렸다. 최근 출시한 맥주 테라와 소주 진로 등이 최근 나란히 판매 신기록을 연달 세우는 등 승승장구하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의 소주와 맥주가 나란히 상승가도를 달리면서 주가도 덩달아 연일 상가다. 소주와 맥주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주가에 반영된 셈이다. 실제로 11일 종가 기준으로 하이트진로의 주가는 주당 2만2000원으로 최근 1년중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복고풍 ‘진로’ 소주 두달만에 1000만병 팔려=하이트진로는 뉴트로 감성을 담은 '진로'가 1000만병 판매를 돌파하며 빠른 속도로 시장에서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다양해진 소비자 입맛과 '뉴트로 트렌드’를 반영해, 소주 No.1 브랜드의 정통성을 계승하고 더욱 다양한 소비자층으로 확대하기 위해 지난 4월 25일 진로를 출시했다.

 

진로는 30-40대에게는 향수를 자극하고 젊은 세대에겐 신선하고 새로운 제품으로 인식되며 자발적 인증샷 열풍과 입소문을 타며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실제 이달초 출시 72일만에 1104만병 판매를 기록했다. 출시 당시 목표한 연간 판매량을 2달만에 달성했으며, 판매에 가속도가 붙으며 출시 첫 주 대비 6월은 4배, 7월은 8배 이상 증가했다.

 

하이트진로는 옛 감성을 새롭고 흥미로운 것으로 받아들이는 20대 공략을 통해 젊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활동이 주효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두꺼비 캐릭터를 활용해 소비자 접점에서의 홍보활동에 집중했다.

 

서울 홍대와 강남에 설치된 팝업스토어 ‘두꺼비집’엔 45일만에 1만2631명 방문할 정도 인기를 끌었다. 이 팝업스토어는 평소보다 평균 25% 매출 증대 효과를 거뒀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는 "뉴트로 제품은 복고에 집중하기 보다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제품력과 완성도를 높였다"며 “소주 브랜드 No1 참이슬과 돌아온 진로를 통해 소주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테라 맥주로 맥주시장 1위 탈환 노려=하이트진로가 ‘녹색병’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맥주 최초로 ‘녹색병’에 담은 신제품 테라가 출시 101일 만인 6월 29일 1억139만병이 판매되는 등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롯데주류가 선보인 클라우드(2014년 출시)와 피츠(2017년 출시)가 1억병 판매고를 올리는 데 8~9개월이 걸렸던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테라의 흥행성공에 대해 “소비자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판매량이 가파르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테라의 흥행몰이에 힘입어 올해 맥주 매출액이 전년대비 3.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추세라면 연내 부동의 1위 카스(점유율 60%대)를 물리치고 맥주시장 1위 탈환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뿐 아니라 일본맥주 불매운동이 훈풍으로 작용하면서 올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을 것이란 분석도 힘이 쏠리고 있다. 주세법이 종가세에서 종량세 바뀌면 하이트진로의 맥주사업은 말그대로 날개를 다는 상황이다. 오성태 마케팅 상무는 “맥주 신제품이 출시 첫해에 시장점유율 5%를 넘어선 사례는 이례적이다”며 “이대로라면 올해 안에 두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