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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2024년 매출목표 59조원 '야심'

신학철 부회장 "석유화학 의존도 낮추고 전지사업 강화"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LG화학이 오는 2024년 매출 59조원을 목표하고 나섰다. 영업이익률도 2배로 확대한다는 야심찬 비전도 함께 제시했다. 이를 위해 석유화학 비중을 조금 낮추고 전지사업 역량은 강화한다는 게 LG화학의 '2024년 비전' 달성 전략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2024 비전을 발표했다. LG화학은 올해 사상 최초 매출 30조원대 진입했다.

 

신 부회장은 또 사업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현재 전체 매출의 60% 가량 차지하는 석유화학 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2024년에는 30%대로 낮추기로 했다. 자동차전지 사업을 중심으로 전지사업을 전체 매출의 50% 수준인 31조원까지 끌어 올릴 계획도 제시했다.

 

신 부회장은 "석유화학뿐 아니라 첨단소재 등 균형 있는 발전은 계속하겠다"며 "다만 전지사업이 성장을 견인하면서 석유화학사업 비중이 다소 줄어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유화학에 대한 투자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경계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신 부회장은 이어 "석유화학사업은 동북아 스트롱 플레이어에서 지역 다각화를 통해 글로벌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겠다"며 "앞으로 적당한 시기에 상당한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석유화학 시황 부진과 관련, "다운사이클은 예상했고 대비하고 있었다"며 "다만 미중 무역분쟁 때문에 수요 둔화로 촉발된 만큼 장기적으로 수요 둔화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NCC부터 최종 제품까지 수직계열화가 잘 돼있고 고객에게 직접적으로 스펙인하는 고부가 제품들이 굉장히 많다"며 "업황이 침체됐지만 동남아 등 여러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많은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신 부회장은 전지 사업에 대해 희망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또 "지난해 총생산 자동차 9400만대중 전기차는 240만대에 불과하지만 2024년엔 1200만대로 늘어날 것"이라며 "전기차시장 성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했다.

 

신 부회장은 또 중국 전기차 시장과 관련, "내년 말이나 내후년 초엔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폐지되면 지금보다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전세계 전기차 시장의 51%를 점유하는 중국에 진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은 급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 대비해 중국 지리자동차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협력 과정에서 기술의 유출을 우려하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신 부회장은 "지리자동차 관련 기술 유출 우려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지리자동차와의 JV에 만족스러울 정도로 기술 유출을 막는 조항이 잘 갖춰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OEM과 협업할 때 기술과 관련된 부분을 보호하기 위해 최우선적으로 신경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