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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요기요‘ 배달앱 쿠폰의 민낯

배달의 민족, 연예인 혜택 풍성...요기요, 할인코드 비정상적 혜택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배달앱 업체들의 ‘쿠폰갑질’이 논란이다. 마케팅 일환으로 연예인에게 '1만원 쿠폰'을 뿌렸다가 소비자 항의를 받는가 하면 일부 누리꾼이 할인코드 정보를 알아낸 뒤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쿠폰을 발급받는 사례도 성행하고 있다.

 

실제로 배달의민족은 최근 연예인을 상대로 '1만원 할인쿠폰'을 배포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 쿠폰은 가수, 방송인, 유튜버, SNS 인플루언서 등 유명인에게 '000가 쏜다'는 이름으로 제작 배포됐다. 몇몇 스타들의 SNS에는 해당 '쿠폰 뭉치'의 인증샷도 있다.

 

온라인 공간에서는 이를 두고 배달음식을 주로 주문하는 일반 소비자를 외면하고 유명인을 겨냥해 '통 큰' 쿠폰을 발급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소셜네트워상에선 "배달의민족 VIP 혜택도 별로 없고, 쿠폰이라 해봤자 1000원짜리 쿠폰 2장이 전부"라며 "다른 업체로 넘어 가야겠다"고 분개한 글이 등장했다.

 

또 "(일반 소비자에게는) 몇천원 쿠폰을 주면서 몇억원씩 수익을 올리는 연예인에게는 1만원 쿠폰을 주느냐"는 소비자도 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이에 대해 "유명 인사중 평소 배달의민족을 많이 이용하거나 앞으로 이용해 주기를 희망하는 분들을 중심으로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VIP 고객이나 일반인에게는 안 주면서 특정 연예인에게만 주는 것이 아니다"라고 부인하면서 "연예인을 통해 더 많은 일반인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VIP 고객 등 앱 이용자를 위한 대규모 할인쿠폰 이벤트도 지속해서 진행 중"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요기요의 경우 쿠폰 때문에 소비자 불만을 사고 있다. 일부 누리꾼이 할인코드를 찾아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쿠폰을 내려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할인코드가 몇 글자 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한 부정 발급 사례다. 이 쿠폰은 당초 구입한 특정 음료수의 병뚜껑에 적힌 할인코드를 입력하면 적게는 1000원에서 많게는 3만원까지 할인해 주는 이벤트 차원에서 지급한 것이다.

 

요기요 관계자는 "부정 발급한 사례는 많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대책을 논의 중"이라며 "온라인 공간에서 수백장을 내려 받았다든가, 5만원 쿠폰을 받았다든가 하는 글은 조작된 것으로 처음 겪는 일이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쿠폰 대란'을 두고 지갑은 얇아지는데 치킨 등 야식 가격은 치솟으면서 한푼이라도 아끼려는 소비자의 심리가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배달 치킨이나 피자는 남녀노소 누구나 접할 수 있는 국민 아이템"이라며 "소비자 지갑이 얇아진 만큼 쿠폰에 더욱 민감해질 수 밖에 없으므로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