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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주 집값 ‘고공행진’...교통 인프라 효과

강남·판교 생활권 타지역보다 상승률 높지만 집값 낮아 주목
교통 개발 호재로 접근성 향상 기대돼 추가 상승 여력 충분
가격 상승과 입주 전부터 분양권 가격상승 등 투자 열기 높아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 경기도 광주 일대 주택가격 상승률 고공행진이 멈추지 않고 있다. 서울 강남·성남 판교 등 강남권과의 실질적인 거리가 매우 가까운 반면 주요 거주 상품의 가격은 그리 높지 않았으나, 최근 교통망 확충 및 잇단 인프라 확장으로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4월 경기도 광주시 아파트값은 0.23% 올라 전월(0.01%)보다 상승 폭이 더 커졌다. 작년 10월(0.06%) 상승세로 돌아선 이후 7개월 연속 오른 것이다. 강남권에 속하는 성남시와 붙어 있으면서 시세는 절반 수준으로 저렴해 서울 및 성남, 분당 등에 직장을 가진 실수요자들이 꾸준히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판교와 강남의 생활권에 가까이에 속해 있는 안양, 과천, 용인의 경우 직선거리도 10~15km 안팎으로 가까운 편인데다 시외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 노선이 충분했다. 반면 광주의 경우 상대적으로 교통 여건이 열악했고 이에 따라 집값도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하지만 교통 개발이 조금씩 이뤄지면서 광주의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2016년에 경강선이 개통되면서 경기광주역에서 3정거장, 12분이면 판교 도착이 가능해졌고, 이를 필두로 서울까지 이어지는 각종 교통 개발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2023년 착공,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수서-광주복선전철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경기광주역에서 수서역까지 12분이면 도달할 수 있게 된다. 오포IC(예정)과 광주성남IC(예정)가 설치될 예정인 세종-포천 고속도로(구리~안성 구간)도 2022년 개통 예정이다.

 

이렇게 다양한 교통망 확충으로 경기도 광주시 부동산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광주의 첫 계획도시인 태전지구 또한 주목 받고 있다. 광주 태전지구는 120만㎡ 크기에 1만9000여세대 규모로 조성됐다. ‘e편한세상’, ‘아이파크’, ‘힐스테이트’, ‘더 샵’ 등 유명 아파트 브랜드들도 태전지구에 자리 잡았으며 조성이 막바지 단계다.

 

태전지구는 2016년 조성 당시 초기 대부분의 신규 단지 분양가가 4억~6억원 수준을 기록해 강남 및 판교와의 거리가 비슷했던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책정됐다. 이후 각종 교통 개발 호재가 생겨나고 사업이 진척되면서 직선거리가 짧은 광주가 향후 미래가치가 높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가격 상승 폭이 커졌다.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기반으로 준공 10년내, 20~30평형대 아파트 가격을 조사한 결과 2019년 1월 평균 태전지구 아파트의 평당가격은 1299.8만원에서 지난달인 2021년 5월 2009.5만 원으로 2년 2개월 만에 평균 709.8만 원, 154.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강남·판교와 비슷한 출퇴근 거리에 있는 용인 수지·기흥, 안양, 과천의 경우 같은 기간 평당가격 상승률이 각각 146%, 137%, 144%로 태전지구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태전지구의 경우 상승률이 타 지역보다 높을뿐더러 가격 또한 낮아 진입하기 용이하다. 향후 가격 상승 여력도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 팀장은 “광주 태전지구의 경우 최근 입소문을 타면서 가격 상승이 빠르게 이뤄졌지만, 아직 비슷한 출퇴근 거리의 타지역보다 가격경쟁률이 있다”며 “향후 예정된 교통 개발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이후로도 가격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