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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5년간 M&A 59조원 투입·…올해도 11조원↑

CEO스코어, 500대 기업 2016년 1월~2020년 8월 인수합병 현황 조사
올들어 8월까지 M&A에 11조4499억 투입, 지난해 11조7784억 육박
삼성전자, 5년간 10조1154억 원 1위…건수는 카카오 47곳 ‘최다’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국내 500대 기업들이 지난 5년간 507개의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데 총 59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8월 말 현재 M&A 자금으로 11조4499억원을 사용,이미 지난해(11조7784억원) 투자금액에 육박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M&A를 통한 사업재편 등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5년간 기업별 M&A 금액은 하만을 인수한 삼성전자가 총 10조115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KB금융(3조5371억원), 롯데케미칼(2조9291억원), CJ제일제당(2조8924억원), 넷마블(2조8894억원) 등이 M&A 투자금 톱5에 이름을 올렸다.

 

M&A 건수가 가장 많은 대기업은 카카오(47곳)가 차지했다. 다음은 네이버와 NHN, CJ대한통운, 삼성전자, CJ제일제당, LG생활건강, 넷마블, 제일기획, AJ네트웍스 순이다. 이들은 모두 10건 이상의 기업을 M&A한 것으로 파악됐다.

 

CEO스코어가 최근 국내 500대 기업(반기보고서 제출 기업 대상)의 2016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국내 500대 기업의 M&A 현황을 조사한 결과 152개 기업이 M&A한 기업은 507곳, 투입한 금액은 총 59조2599억 원으로 집계됐다.

 

M&A 금액은 삼성전자가 10조1154억원으로 1위다. 삼성전자는 신성장분야인 전장사업을 본격화하고 오디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2016년 11월 미국의 전장 전문기업 하만 인수를 결정했다. 당시 투입된 자금은 주당 112달러, 총 80억 달러(약 9조2727억원)에 달한다. 이는 국내 기업의 해외 M&A 역사상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에 이어 KB금융, 롯데케미칼, CJ제일제당, 넷마블, 카카오, 신한지주, 미래에셋대우, 한국조선해양, SK(주), 한온시스템, 한국콜마, SKC, CJ대한통운 등도 1조원 이상 M&A 프로젝트에 투입했다.

 

기업 인수합병 건수는 카카오가 47곳으로 가장 많았다. 카카오는 ▲2016년 5곳 ▲2017년 4곳 ▲2018년 16곳 ▲2019년 15곳 ▲2020년 7곳 등 매년 공격적인 M&A를 펼쳤다. 주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등 서비스업종 기업 중심으로 인수작업을 진행했다.

 

네이버(30건)와 NHN(20건), CJ대한통운(17건), 삼성전자‧CJ제일제당‧LG생활건강(각 14건), 넷마블‧제일기획‧AJ네트웍스(각 12건) 등도 M&A 기업 수가 10곳이 넘었다.

 

연도별 M&A 규모는 ▲2016년 13조5158억원(85건) ▲2017년 15조5458억원(125건) ▲2018년 6조9699억원(126건) ▲2019년 11조7784억원(119건) ▲2020년 1~8월 11조4499억원(52건) 등이었다.특히 올해의 경우 8월 누적 M&A 금액은 지난해 연간 규모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에 2조2995억원을 사용했다.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 2조862억원), 넷마블(코웨이, 1조7401억원), SKC(SK넥실리스, 1조1900억원) 등도 1조원 이상 대형 거래가 4건에 달했다. 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현재 기업결합 심사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