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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7조' 이라크 신도시 좌초 위기…당국, 한화건설에 중단 통보

코로나19·유가급락, 이라크 정부 비스마야 공 사중단…장기화 시 피해 불가피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국제유가 급락으로 한화건설이 건설하고 있는 이라크 최대 주택 건설 사업이 좌초 위기에 놓였다.

 

특히 이라크 당국이 한화건설에 공사중단 사실을 통보했다. 잔여 공사규모가 60억 달러(약 7조원)로 장기화될 경우 한화건설의 해외 사업 차질이 예상된다.

 

18일 이라크 국영 매체 알사바에 따르면 이라크 정부는 최근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를 중단하기로 하고, 한화건설 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 확산과 국제유가 하락 때문이다.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는 이라크 전후 복구 사업의 일환으로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10㎞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60만명 규모의 신도시(60만명) 건설하는 사업이다. 주택과 도로, 상하수도, 교육 시설, 병원, 경찰서 등의 사회기반시설이 조성된다. 현재 3만 가구가 준공됐다. 전체 공정률은 3분의 1 수준이다.

 

한화건설은 지난 2012년과 2015년 각각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공사와 사회기반시설 공사를 수주했다. 계약규모는 101억 달러(약 12조원)로, 한국 건설사가 해외에서 수주한 단일 프로젝트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현재 수주잔액은 7조원 수준으로 한화건설의 전체 수주잔액의 절반을 차지한다.

 

비스마야 프로젝트가 좌초하면서 한화건설의 공사 대금 회수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회수 리스크가 크지 않은 수준이지만,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피해가 불가피하다. 실제로 신종 코로나가 확산한 2월 이후 공사미수금이 더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지난 2015년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은 IS 사태와 이라크 정부의 대금 지급 지연 등 탓에 공사가 지연, 한화건설은 2017년까지 어려움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