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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9월 3.6만여가구 집들이…역대 최대 물량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 내달 전국에서 아파트 3만6000여 가구가 집들이한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다음 달 전국 11개 시·도 아파트에서 3만6094가구가 입주를 시작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만7682가구)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로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00년 이후 동월 기준 최다 물량이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경기도 입주 물량이 1만3801가구로 가장 많은 규모다. 부산(6589가구), 광주(3364가구), 인천(2825가구), 충남(2533가구)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에는 1324가구가 입주한다. 수도권 입주 물량 1만7950가구중 76.9%가 입주하는 경기도는 지난 7월 1만970가구, 8월 1만1938가구에 이어 3개월 연속 입주 물량이 1만 가구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관악구 신림동 '힐스테이트관악뉴포레(1143가구)', 종로구 충신동 '힐스테이트창경궁(181가구)' 등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인천은 '검단신도시2차디에트르더힐(1417가구)', 중구 운남동 '운서2차SKVIEW스카이시티(909가구)' 등이 다음달 입주를 진행한다.

 

지방에서는 1만8144가구가 내달 입주에 나선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9953가구(54.9%)가 재건축·재개발 등을 통해 공급되는 도시정비사업 물량이다. 지방에서 입주 물량이 가장 많은 부산은 다음 달 전체 물량의 90%에 달하는 5927가구가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된다.

 

부동산R114는 대규모 공급이 이뤄지면 최근 아파트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화성시(이하 경기도·3764가구), 성남시(2411가구), 남양주시(1960가구), 수원시(1594가구) 등 일부 지역은 전세가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거래 침체 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매물이 쌓이는 수도권 외곽과 지방에서 아파트 매매·전세가 조정이 이뤄지는 분위기"라며 "아파트 입주가 집중되는 곳은 기존 주택 매도 지연에 따른 미입주나 역전세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