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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양극화 바람타고 ‘업다운’ 현상 심화

인천권 검단 뜨고 송도 내려...수요자 우위 시장서 보수적 접근해야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최근 분양시장이 양극화되며 업다운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UTU, DTD’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나온 유행어로 ‘올라올 팀은 올라오고(UTU),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DTD)'는 뜻이다.

 

금리 인상 및 공급·입주 물량 증가로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상황에서도 여전히 수십 대 일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는 UTU 단지들이 있는 반면, 전통적인 인기 지역에서도 미달을 기록하는 DTD 지역도 있다.

 

가장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곳은 인천이다. 인천 검단의 경우 4월 분양한 ‘힐스테이트검단웰카운티’는 올해 인천 최고 경쟁률인 80.12대 1을 기록했다. 같은 달 분양한 ‘제일풍경채검단Ⅱ’(30.31대 1), ‘검단역금강펜테리움더시글로2차’(14.36대 1)도 치열한 경쟁을 보였다. 이와 같은 UTU단지는 지역내 수요뿐만 아니라 인근 광역수요층까지 폭넓게 끌어들일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반대로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분양 시장은 여러 차례 무순위 청약(줍줍) 끝에 물량을 소진하는 상황이다. 송도에서 6월 분양한 ‘더퍼스트시티송도’는 1.82대 1, 7월 분양한 ‘송도하늘채아이비원’은 2.23대 1의 1순위 경쟁률을 기록했다.

 

송도국제도시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바이오 산업단지 호재로 그동안 매맷값이 올랐지만 고점 인식과 금리인상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며 분양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공공택지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전남 무안 남악오룡지구는 올해 분양한 ‘남악오룡 시티프라디움(5월 분양)’, ‘남악오룡 푸르지오 파르세나(1월 분양)’가 1순위 마감에 성공하며 UTU지역으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지난해부터 침체된 분위기를 보였던 대구는 공급·입주물량 과다, 금리 인상 여파 등으로 올해도 악재가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 7월까지의 대구의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0.22대 1로 지난해 동기간(4.82대 1) 대비 크게 줄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시장이 수요자 우위로 돌아서며 상승지역과 하락지역이 뚜렷해지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라며 "이런 시기일수록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이는 지역 위주로 보수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