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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쾌속질주

하이브리드 단일차종 신기록...‘연간 3만대·누적 10만대’ 전망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대박이다. 현대자동차 플래그십 세단 그랜저의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하이브리드차 판매 신기록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최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의 입가에 함박웃음이 떠나지 않는 이유다.

 

18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올해 판매량이 2만대를 넘어섰다. 2만대 판매고지 돌파는 첫차 출시이후 8개월 10일 만에 세운 기록이다. 지난해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세운 최단기간 연 2만대 판매 기록(10개월 3영업일)에서 약 2개월을 단축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국내 시장 최초로 연간 판매 3만대를 넘어서는 한편 하이브리드 모델 최초로 누적판매량 10만대를 상회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달 말 기준 그랜저 하이브리드 누적 판매량은 9만3839대에 이른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IG 모델이 출시된 2017년 월평균 1807대가 팔렸고 지난해에는 월평균 2047대로 늘었다.출시 3년차인 올해는 월평균 2431대로 급증해 통상 페이스리프트를 앞두고 판매가 둔화하는 현상과 반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지난달에는 경쟁 모델인 기아차 K7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됨에 따라 1153대 판매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6% 줄었다. 이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전년 동월대비 감소한 것이다. 아울러 그랜저 전체 판매량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14%에서 지난해 21.7%로 늘었다. 올해는 29.9%까지 치솟았다.그랜저 하이브리드의 판매 증가는 국내 친환경차 시장의 성장세와 맥을 같이 한다.

 

국내 브랜드뿐 아니라 수입차 브랜드도 볼륨 모델을 기반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함에 따라 국내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올해 처음으로 연간 10만대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은 2017년 8만4203대, 지난해 9만3226대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5만1184대를 기록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하이브리드의 인기는 디젤 모델보다 연비가 좋은 자동차를 원하는 수요 때문으로 보고 있다.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디젤 게이트’와 BMW 디젤 모델의 잇따른 화재 등에 따라 한국과 일본의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관심이 높아진 바 있다. 최근에는 정부의 유류세 인하 종료로 휘발유 가격이 상승세 전환으로 하이브리드가 부각되는데다 일본차 불매운동의 반사이익까지 맞물렸다.

 

올들어 8월 말 현재 국내 하이브리드 판매 순위는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1만9450대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렉서스 ES300h(6012대), 기아차 K7 하이브리드(5634대),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2135대),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2063대)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