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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한화그룹 경영권 승계 신호탄

김승연 회장 세아들 소유 '에이치솔루션' 한화 지분 14.6% 매입

[퍼스트경제=최현지 기자] 에이치솔루션이 한화 주식 1.46%를 사들여 주목된다. 에이치솔루션은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 등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그룹 계열사다.

 

이 때문에 이번 에이치솔루션의 한화 주식 매입을 두고 일각에선 한화그룹이 경영권 승계를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화는 에이치솔루션이 지난달 자사의 보통주·종류주를 장내 매수해 최대 주주인 김승연 회장과 특별관계자들이 보유한 주식 지분이 직전 보고 당시 30.47%에서 31.93%로 늘었다고 3일 공시했다. 에이치솔루션은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지분 50%,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와 삼남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이 각각 25%씩 지분을 나눠 가진 회사다.

 

한화는 과거 계열 시스템통합(SI) 업체인 한화S&C가 ‘일감 몰아주기’, ‘편법승계 이용’ 논란에 휩싸이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7년 1월 한화S&C를 투자회사인 에이치솔루션과 사업회사인 한화S&C로 쪼갠 바 있다.

 

김동관 전무 3형제는 에이치솔루션을 통해 지난 2016년부터 매년 400억~500억원 상당의 배당금을 지급 받고 있다. 올해 역시 에이치솔루션은 중간배당 400억원을 실시했다. 김동관 형제가 이를 통해 챙긴 배당 수익만 1300억원 가량이다.

 

김 회장의 세 아들이 보유한 한화 주식(보통주·종류주)은 김동관 전무 4.28%, 김동원 상무 1.28%, 김동선 전 팀장 1.28%에 에이치솔루션 4.28%까지 총 11.12%가 됐다. 에이치솔루션이 한화그룹 경영 승계 작업의 핵심 계열사인 탓에 이번 한화 주식 매입이 승계와 관련이 있다는 일각의 분석도 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0일 한화시스템의 연내 상장 계획을 밝힌바 있다. 한화시스템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대주주(52.9%)이나 에이치솔루션 역시 지분 14.5%를 가지고 있다. 재계에선 한화가 한화시스템 상장 후 한화종합화학 상장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한화에너지가 대주주(39.2%)로 에이치솔루션이 한화에너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 오너가 경영권 승계의 경우, 김 회장이 보유한 지주회사 한화 주식(22.65%· 4575억원)을 김동관 3형제가 증여 받던지 이들이 직접 한화 주식을 취득해야 한다.

 

이번 에이치솔루션이 한화 지분을 매입한 뒤 일각에서 한화그룹의 경영권 승계설이 곧바로 불거져 나오는 이유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의 중장기적 내재 가치에 비해 현재 시장 가치가 저평가돼 있어 특수관계인이 주가 방어에 나선 것”이라며 “매매 가치를 높여서 주주를 보호하는 목적과 투자상의 목적으로 경영 승계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