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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코웨이 인수전 초읽기 돌입

'2조원대 매각' 31일 예비입찰...LG전자, SK, GS, 사모펀드 등 유력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코웨이 매각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코웨이 매각 예비입찰이 오는 31일로 최종 결정됐다. 당초 29일에서 이틀정도 순연된 스케즐이다.

 

코웨이 입찰에서 우선협상자 입지를 거머쥐기 위해선 2조원 안팎을 써내야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선 LG전자, SK, GS을 비롯한 대기업과 사모펀드 등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인수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물론 일각에선 2조원대로 커져버린 인수가액이 이번 입찰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가 팽배하다. 아시아나항공 등 굵직 M&A 물건이 있는데다 국내외 실물경기가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웅진그룹 입장에선 매각 예상가격이 2조원대로 올라섰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면 매각 결과가 순탄치 않을 것이란 일각의 전망에 다소 불안한 모습이다.

 

◆웅진그룹 코웨이 지분 25.8% 매물 내놔=여름철을 맞아 정수기 판매량과 공기청정기에 수요가 꾸준히 증가한 데다 의류관리기도 주력 제품군으로 자리매김하면서 환경가전 시장내 코웨이의 입지가 탄탄해졌다.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해외 사업도 코웨이의 자랑거리다. 말레이시아와 미국 법인 모두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코웨이의 2분기 컨센서스는 매출액 7352억, 영업이익 137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8%, 영업이익은 6% 증가했다.

 

코웨이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던 1분기 실적을 뛰어넘는 성적이다. 코웨이는 1분기 매출 7093억, 영업이익 1352억원을 기록했다. 웅진그룹이 시장에 매물로 내놓은 코웨이 지분은 25.08%다. 웅진은 인수 당시 22.17% 지분을 1조6800억원에 인수했다. 이중 1조1000억원은 재무적투자자로 인수에 참여했던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차입했다. 웅진은 이후 2000억원을 지불하고 추가 지분을 인수했다.

 

코웨이는 성장성과 수익성 등 모든 부문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문제는 2조원대로 치솟은 가격이다. 이미 웅진이 해당 구간에서 인수가를 형성했다. 상장기업인 만큼 시장에서의 가치가 뚜렷해 가격 변동이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재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2조원대 몸값 형성...대기업과 사모펀드 유력후보 올라=웅진 측은 인수 당시 투입했던 금액과 경영권 프리미엄에 대한 요소를 고려한다면 매각가는 2조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형성되길 희망하고 있다. 웅진코웨이에 대한 평가는 전반적으로 우호적이다. 렌털업계에서 선도기업으로 안정적인 이익창출 등을 고려하면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코웨이에 대한 우호적인 시장 평가가 나오면서 자의반 타의반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업체들이 나오고 있다.

 

유력후보로는 LG전자, SK, GS 등 대기업과 사모펀드가 꼽히고 있다. 특히 SK와 롯데는 이미 렌털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더욱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LG전자는 현재 적극적인 자세가 아니다. SK네트웍스도 SK매직이 확고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 만큼 입찰 참여사의 면면을 살표보며 움직인다는 다소 늦긋한 입장이다. 물론 2조원에 육박하는 높은 매각 대금을 의식한 듯 중견·중소기업의 이름은 후보군 리스트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코웨이의 이익창출 등을 고려했을 때 매물로서의 가치는 대부분 인정하지만 수년전에 비해 가격이 너무 치솟은 부분은 매각을 지연시킬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벌써부터 일각에선 코웨이 인수후를 염두에 둔 가상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대기업들이 코웨이를 인수할 경우 ‘코웨이 1강 체제’가 더욱 굳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 호사가도 있다.

 

코웨이는 현재 600만 계정을 보유, 2~4위 기업과의 시장점유율 경쟁에서 크게 앞서기 때문이다. 웅진그룹은 연내 코웨이 매각 작업을 마무리짓고 이를 통해 그룹 부채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