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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김범석 의장, 국내 직위 사임

미국 상장법인 CEO·이사회 의장 전념...해외사업 전념
전준희·유인종 부사장 신규 등기이사 선임
국내 이사회 의장직 강한승 대표가 넘겨받아

[퍼스트경제=최현지 기자]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한국내 모든 공식 직함을 내려놨다. 글로벌 경영에 전념하며 쿠팡의 해외 사업을 진두지휘하기 위한 사전 조치로 해석된다. 올해 초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긴 지 반년 만에 국내 법인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이다.

 

쿠팡에 따르면 김범석 이사회 의장은 최근 의장직과 등기 이사에서 모두 사임했다. 앞으로 미국 증시 상장법인인 쿠팡 아이엔씨(Inc.)의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의장직에 전념하며 해외 진출 등 글로벌 경영에 집중할 계획이다. 쿠팡 아이엔씨는 한국 쿠팡 주식회사의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쿠팡은 최근 일본 도쿄 시나가와구 나카노부 지역에서 쿠팡 앱 서비스의 시범 운영을 시작하며 해외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김범석 창업자가 글로벌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쿠팡은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신규 등기이사로는 전준희 개발총괄 부사장과 유인종 안전관리 부사장이 선임됐다. 이사회 의장은 강한승 대표가 맡는다. 신규 선임된 전 부사장은 쿠팡의 핵심 경쟁력인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유 부사장은 쿠팡케어로 대표되는 근로자 안전 정책을 더욱 강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전준희 부사장은 구글, 우버 등 세계적 IT 기업을 거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현재 로켓배송 개발 총괄을 맡고 있다. 유인종 부사장은 삼성그룹에서 안전관리 분야 출신으로는 처음 임원에 오른 산업안전 전문가로, 쿠팡의 안전관리 및 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기존 강한승, 박대준 각자대표 체제에 새로운 이사들이 합류함에 따라 쿠팡 이사회의 부문별 전문성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한승 쿠팡 이사회 의장은 “쿠팡은 지난 10년 동안 로켓배송, 새벽배송 등 기존에 없던 혁신적 서비스로 고객 경험을 창출했고, 배송인력 직고용 등으로 택배물류업계 근로 환경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왔다”며 “앞으로도 더욱 공격적인 투자와 고용 확대, 서비스 혁신으로 고객들에게 더 많은 감동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